메뉴 건너뛰기

close

높이 솟은 거대한 빌딩들이 양재천 덕분에 덜 삭막해 보입니다.
 높이 솟은 거대한 빌딩들이 양재천 덕분에 덜 삭막해 보입니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지도에서는 멀어 보이지만 편안한 양재천길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게 합니다.
 지도에서는 멀어 보이지만 편안한 양재천길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게 합니다.
ⓒ PARAN

관련사진보기


한강은 큰 강답게 아우격인 하천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주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많이 산책하는 불광천에서부터 안양천, 중랑천, 왕숙천 등등 세어보기 힘들 만큼 많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이런 하천들은 주변 공업 시설들의 오염된 찌꺼기들을 다 받아내는 더럽고 냄새나는 곳의 대명사였지요. 이제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한강의 아우 하천들은 점점 깨끗해지고 산책하기 좋은 길까지 닦여져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양재천도 그런 하천 중의 하나로 양재 시민의 숲까지 품고 있어 더욱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멀리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인기있는 시냇가입니다. 서울시 서초, 강남구에서 멀리 과천시까지 이어져 있어 자전거 타고 달리기도 좋은 물길이기도 하지요.

저는 3호선 전철 도곡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양재천길을 따라 과천을 향해 달렸는데 초록을 품은 깨끗한 하천이 인근의 높고 거대한 빌딩들을 덜 삭막하게 해줍니다.

보행자용과 자전거용길이 따로 나뉘어져 있는 구간도 있고, 곳곳에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으며, 왠지 이유없이 건너가고 싶은 돌로 만든 정겨운 징검다리들이 많아 어른이며 아이들이 양재천가에 앉아 발을 담그며 놀고 있네요.

나무숲과 무성한 수풀들이 냇가를 둘러싸고 있고 폭이 그리 넓지 않은 하천인데도 찬거리를 구하러 나온 오리들이며 백로들, 해오라기들이 보이는걸 보니 생태하천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양재천은 낚시가 금지된 곳이라 물고기도 많이 살고 수변생물들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수풀이 우거진 하천가에 피어난 억새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달리다보니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쉬고 있는 양재 시민의 숲이 나타나고, 여름에 운영한다는 작은 야외 수영장도 있습니다. 양재천길에서는 시민의 숲의 작은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쭉쭉 뻗은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상쾌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졸졸 물흐르는 소리와 따사로운 가을햇살에 아이들의 감성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네요.
 졸졸 물흐르는 소리와 따사로운 가을햇살에 아이들의 감성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네요.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머리에 귀여운 댕기를 동여맨 해오라기가 노니는 모습이 참 반갑습니다.
 머리에 귀여운 댕기를 동여맨 해오라기가 노니는 모습이 참 반갑습니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양재천길에서 만난 시민의 숲은 그늘이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양재천길에서 만난 시민의 숲은 그늘이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시민의 숲에서 양재천 길은 청계산 방향과 과천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경마장 공원이 있는 과천 쪽으로 갑니다. 갈림길에는 지도가 있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찾아가기 편하네요. 과천 방향의 양재천 길은 비닐하우스들과 ㅇㅇ농원이라고 쓰여진 작은 수목원들이 보이는 등 시골길을 지나는 느낌이 듭니다. 하천가에 높게 피어난 억새꽃들로 더욱 운치있게 느껴지는 가을길이기도 하구요. 저도 모르게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밟게 합니다.

햇살이 그리 뜨겁게 느껴지지 않은 가을 날씨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오며 가고 있습니다. 경사진 언덕길이 없는데다 하천의 건너편으로 건너야 하는 길이 나오면 작은 다리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기가 참 좋은 양재천길이네요.

그래서인지 자가용을 타고 가거나 전철읕 타고 가도 먼 곳인 과천 경마공원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네요. 경마공원은 매우 넓고 큰 곳인데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이 놀러 옵니다. 넓은 경마 공원내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자전거 헬맷을 쓴 저를 보고 말을 타는 기수로 착각한 어떤 분이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하네요.

경마공원 가까이에는 넓은 저수지가 아름다운 서울 대공원과 예술작품들이 상설 전시 중인 국립현대미술관도 있으니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전거도 쉽게 길을 건널 수 있게 물길 사이에 작은 다리들을 만들어 놓아 좋네요.
 자전거도 쉽게 길을 건널 수 있게 물길 사이에 작은 다리들을 만들어 놓아 좋네요.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하천길에 피어난 억새꽃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가을과 잘 어울립니다.
 하천길에 피어난 억새꽃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가을과 잘 어울립니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주말이라 그런지 경마장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경마장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네요.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주말에 경마공원을 한바퀴 도는 이 꽃마차는 무료로 탈 수 있답니다.
 주말에 경마공원을 한바퀴 도는 이 꽃마차는 무료로 탈 수 있답니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태그:#양재천, #시민의 숲, #경마공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