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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불감증 사회

 

'소통'의 부재는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집안에서도 과외니 방과학습으로 지쳐버린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하길 꺼린다. 직장에서도 서로 견제하고 경쟁에 치중한 나머지 원할한 업무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가 경영과 집행과정에서도 국민의 여론 수렴을 등한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방적 통행방식이다보니, 반발과 갈등이 잠재하고 있다.

 

정신과의사인 하지현씨는 한국인에게 자주 등장하는 <자존심>,<체면>,<우리>라는 정서에 대해 주목한다. 한국인 속성상 소통에 방해되는 유전인자라도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이해를 통해, 보다 우리 실정에 근접한 소통의 원칙을 살펴본다.  접근하는 방법은 매우 흥미로운 게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리가 행동을 못했을 뿐 )

 

한국인의 소통방해요소

 

소통은 감정(편도)과 이성(해마)의 적절한 상호작용속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이성적으로 순화시키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감정 자체는 자신의 내면을 깨달고 적절한 행동을 하라는 단순한 신호인데도, 가치의 기준으로 좋은 감정은 훌륭하고, 나쁜 감정은 배척하는 이분적 사고에 얽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감정을 드러냈을때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지, 어떻게 반응할지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하고 만다. 즉 정말 두려운 것은  상대방이 보일 감정적 반응을 자신이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 부족이고, 혹 다칠 줄 모르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 자존심 문제로 연결된다.

 

특히나 아직도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적 가치관이 만연하고,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득찬 사회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인색할 수 밖에 없다.

교육적인 풍토 역시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소프트기술을 무시하고, 아카데미적인 이성위주의 교육방식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색하고 오해로 인한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그럼 저자의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몇가지 소통원칙을 내놓는다. ▶드러내지 말고 체면을 세워줘라.  ▶줄때는 가장 아까운 것을 확실하게 줘라. ▶도와주면서도 보이지 않게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진심으로 귀기울려 경청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대하라고 한다.

 

"진정한 설득은 나도 설득하려는 욕구를 버리고 , 상대방도 설복 당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은 설득을 말하고, 설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나는 이제부터 그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소통의 시작일 뿐이다" (p177,181)

우리는 가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서운한 감정과 배신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알아서 해주리라는 막연한 '이심전심'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단계에서 머무르면 인간관계가 어색해지고, 소통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제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해석하고 자신의 느낌을 분명히 밝히고 표현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은 전적으로 상대방의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상대방이 감정과 욕구를 스스로 책임지고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Let's think about it]코너에는 소통에 관련된 국내외 신문내용이 발췌되어 있고(여섯군데), [Check it]코너에는 자신의 소통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며(다섯군데), [소통지수 Up]코너에는 책을 읽다가 중요사항이나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론이 메모형식으로 총 25종이 나와 있어 필요할때 마다 활용할 가치가 있다. (단 앞에 목차에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불편함)

 


소통의 기술 -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박사의

하지현 지음, 미루나무(2007)


태그:#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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