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사진 왼쪽)와 정선민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의 8강행을 합작했던 그들은 이제 서로 상대팀으로 만나 팀의 우승을 위해 겨뤄야 한다

▲ 변연하(사진 왼쪽)와 정선민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의 8강행을 합작했던 그들은 이제 서로 상대팀으로 만나 팀의 우승을 위해 겨뤄야 한다 ⓒ 국제농구연맹


2008~2009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10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측은 "다음달 3일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다른 때와는 달리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팬들의 상당한 관심이 예상된다. 다름 아닌 지난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내 여자농구선수들의 기량과 근성을 세계무대에서 확인했기 때문으로,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상승된 인기로 인한 관심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대표팀은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일방적으로 세계의 높은 벽에 좌절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경기마다 선전을 거듭하며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 성적 2승3패로 브라질과 라트비아를 제치고 6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만이 살아남는 조별예선을 통과한 것. 8강전에서 세계최강 미국과 맞붙지 않았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도 경기 막판까지 승패를 점치기 힘든 팽팽한 승부를 펼쳐나갔다.

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뜬 '완소윤아' 최윤아(23·170cm)와 '소리 없이 강한 낭자(?)' 이미선(29·174cm)의 가드진은 앞선에서 강력한 압박능력을 선보이며 적어도 가드진에서 만큼은 세계수준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더불어 국내최고 슈터 변연하(28·180cm)는 국제무대에서도 변함 없는 슛감각을 선보였고 정선민(34·185cm)을 축으로 김계령(191cm), 이종애(187cm), 신정자(185cm)등으로 구성됐던 포스트진도 높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특유의 근성과 투지를 보이며 한국농구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렸다.

개막전에서 맞붙을 KB국민은행과 산업은행에는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던 대표선수들이 무려 6명이나 있다. 국민은행에는 변연하와 김영옥의 '쌍포'가, 신한은행에는 정성민-하은주-진미정-최윤아 등 무려 4명이나 포함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개막전에서는 이들 태극낭자들을 모두 구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최윤아는 지난 8강전 미국과의 경기 도중 3쿼터 막판 볼 다툼을 벌이다 허리를 다친 상태다. 선수촌 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요추 3번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나 초반결장이 불가피하다. 최장신 하은주(203cm) 역시 오른 무릎 연골이 아직까지도 완쾌되지 않아 재활치료를 받고있는 중이다.

과연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렸던 여자농구는 국내 프로리그에서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다가올 개막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자농구 개막 정선민 베이징올림픽? 변연하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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