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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개최 간담회'가 열린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관스님을 만나기위해 총무스님 거처에서 간담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창밖의 남자' 어청수 청장 10일 오후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개최 간담회'가 열린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관스님을 만나기위해 총무스님 거처에서 간담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고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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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대구․경북지역 범불교 지도자회의'가 열린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났지만 외면을 당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려고 했지만 신도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어 청장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동화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지관 스님을 만나 손만 잡은 뒤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조계종 측에 따르면 어 청장은 "큰 스님 저 왔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지관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 청장은 범불교지도자회의가 열리는 동안 동화사 경내에 머물고 있다가, 이날 저녁 스님을 재차 만나기 위해 공양간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신도들이 제지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대구지부 이만희 지부장은 "회의를 하는 도중에 어 청장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신도 몇 분과 나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면서 "어 청장은 저녁 7시경 스님들이 공양하는 선열당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밀려서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어 청장이 동화사에 있다고 해서 일부 신도들이 고함을 지르고 항의했으며, 한때 정보 경찰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선열당에 그릇이 깨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어 청장은 스님들께서 공양하는 방에 불쑥 찾아갔지만 쫓겨 났다"고 전했다.

동화사 종무소 관계자는 "어 청장은 협의 없이 동화사에 왔으며, 총무원장 스님과 별도의 만남은 없었다"면서 "어 청장은 뒤에 다시 만나려고 했지만 신도들이 반대해서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불자들, 추석 뒤 소위원회 구성... 법회 준비

한편 대구경북지역 불교지도자들은 이날 오후 동화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대구경북 범불교도 대책소위원회'(이하 소위원회)를 구성해 범불교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소위위원회는 대구경북지역 교구본사 총무국장과 종단협의회 소속 각 종단 추천위원 1인, 비구니스님 대표 2인, 재가신행단체 대표 5인 등으로 구성된다. 소위원회는 정부가 추석 이전까지 불교계의 4대요구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지역 범불교도대회 봉행을 위한 실무 작업에 즉각 돌입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범불교도대회 일정과 장소는 실무소위와 중앙 범불교대책위원회가 함께 논의하여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불교는 어려운 외부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세속 권력의 헌법파괴와 종교차별로 인하여 불안을 감출 수 없게 됐다, 현 정부의 헌법파괴, 종교차별, 민족 분열 정책에 구체적인 실천강령을 통해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지역별로 실천적 조직 구성하고 활동가를 시급히 길러내 부처님의 지혜로 정부의 헌법파괴와 종교편향, 사회갈등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우리 불교의 최고 덕목은 자비이지만 자비가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법(法)을 헤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불교가 어떤 종교와 대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지관 스님은 "중요한 것은 일부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중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호법모임이라 할까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모임이라 할까 (우리사회에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민족이기 때문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우선은 자비로 인내하면서 우리의 앞길을 지키고 국민이 통합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총화종 총무원장 남정 스님,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소임 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직지사 주지 성웅 스님 등 130여명의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

10일 오후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개최 간담회'가 열린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관스님을 만나기위해 총무스님 거처에서 간담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지관스님 기다리는 어청수 경찰청장 10일 오후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개최 간담회'가 열린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관스님을 만나기위해 총무스님 거처에서 간담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고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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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어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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