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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고 정겨운 김포도서관 디지털자료실(노트북코너로 배정된 자리가 2개 있다.)에서 오전 길나기를 부지런히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고 난 뒤, 예상보다 늦게(오후 3시가 넘어...) 도서관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한편에 잘 세워둔 자전거가 쓰러져 있더군요. 알고보니 도서관을 찾은 하얀색 경차를 운전하는 아주머니께서 주차하면서 넘어트려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후진하다 자전거를 받아놓고서 쓰러지는 줄도 몰랐다고 하더군요.

 

바구니가 찌그러진 것 외에는 자전거에 별 이상이 없는 것 같고 갈길이 멀어 여행길 액땜한 것으로 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인지 자전거는 여행 내내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암튼 자전거 여행 첫날의 또 다른 기착지인 경기도 파주 교하읍 내 교하도서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다시 말해 한강을 건너야 해 이 때 일산대교를 이용했습니다. 일산대교를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다행히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통로가 있다고 하더군요. 일산대교를 통해 김포와 일산을 출퇴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 관련 사이트 : 일산대교 http://www.ilsanbridge.co.kr/

 

점점 무거워지는 등짐을 짊어지고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일산대교를 타기 위해 도서관에서 48번도로로 나와 다리와 연결된 길로 나아갔습니다. 길을 잠시 잘못 들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헤매지 않고 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tip. 일산대교를 자전거로 건너시는 분들께서는 김포우리병원에서 금파자동차매매단지 쪽으로 빠지는 비좁은 도로를 타고가시다 보면 일산대교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하나 나옵니다. 차량통행이 없어 한참을 빙 돌아야 하는 보행자 통로로 이어지는 오르막 길보다 훨씬 편합니다. 대신 통로쪽에 다다르면 자전거를 난간 너머로 들어서 넘겨야 합니다.

 

 

 

자전거로 한강을 건너다 마주한 철새도래지

 

다리에 올라서니 시원스레 흘러 임진강과 만나는 한강과 강 주변의 습지, 김포와 강 건너 일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맑은 강바람도 불어와 한낮의 더위를 잊게 해주었고요. 길이 멀어 주변 풍경을 느긋이 바라볼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천지인 한강고수부지가 아닌 한강의 참모습을 볼 수 있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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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라는 강 한복판의 돌섬과 모래섬에 모여 있는 철새들도 볼 수 있었고, 돌섬 위에 외딴집도 보였습니다. 강바람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캠코더로 촬영해 놓고 보니 집이 아니라 초소처럼 보이더군요.

 

아참 생각해보니, 고양.김포.파주 등을 연결하는 한강하구지역 도로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일산대교가 우리나라에서 하구 형태를 제대로 보존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에 세워졌습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해 흑두루미, 저어새 등 많은 철새 도래지(장항습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과 보존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 한강 한복판에 돌섬과 철새 그리고 외딴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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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강, #일산대교, #철새도래지, #김포,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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