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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가 4일 오후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된 가운데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노고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가 4일 오후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된 가운데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노고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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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4일 오후 6시]

"삼보일배 보다 몇배나 힘들어, 어려워 어려워"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의 오체투지 첫째날 일정이 오후 5시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두 사람의 첫째날 일정에는 약 50여명이 함께 했다.

수경 스님은 "삼보일배 보다 몇배나 힘들어, 어려워 어려워" 라며 가슴과 무릎을 쓸어내렸다. 수경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 편향과 관련한 어떤 조치를 취하면 오체투지를 그만 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하는게 아니다"면서 예정된 일정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원규 시인이 "스님 포기하려면 일찍 하세요"라고 농담을 건네자 수경 스님은 "포기는 무슨 이사람아" 하고 웃어넘겼다.

그러나 오체투지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의 특별한 언급이 없었냐는 질문에 수경 스님은 침묵으로 대답했다.

문정현 신부가 "못 보겠어"라고 말하자, 수경 스님은 "보름이 고비"라면서 "보름만 견뎌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오체투지 첫째날 일정을 마친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노고단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낼 오전 8시부터 다시 오체투지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일은 지리산 코재를 지나 성삼재까지 오체투지 순례가 예정돼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날카로운 돌이 깔린 노고단길을 내려오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날카로운 돌이 깔린 노고단길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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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노고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노고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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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4일 오후 4시 30분]

"한반도 전체가 위기니 온몸을 던져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

오체투지를 시작한지 약 1시간의 시간의 흘렸다.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 뒤에는 약 30여명이 기도하면서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은 간혹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오후 4시 10분 현재 오늘 예정했던 길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 동안에 다섯 번의 휴식 시간을 가졌지만,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정현 신부는 "논의 과정부터 잘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져서 차마 볼 수가 없다"면서 "자갈밭에 온 몸을 던진다는 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못된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결단을 내리나, 자갈이 칼날로 보인다, 그 칼날이 가슴을 찢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 이렇게 해도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일이다"고 말했다.

삼보일배 때부터 두 분과 함께 했던 이원규 시인은 "갈수록 길이 험난하다, 한반도 전체가 위기이니 온 몸을 던져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전주에서 온 가톨릭 신자 이춘성(41)씨는 부인과 자녀 3명을 이끌고 노고단에 왔다. 하던 일도 접고, 현장 학습을 시킨다고 생각하고 아이들 학교도 오늘 하루는 쉬게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살아있는 예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여러 사람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성극의 길을 가는 희생의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면서 "여러 사람의 고통을 참아내면서 기도하는 두 분의 모습을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말했다.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서 이현주 목사(오른쪽)가 오체투지 순례에 나서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을 포옹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서 이현주 목사(오른쪽)가 오체투지 순례에 나서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을 포옹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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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연대발언을 마친 김성근 원불교 교무(오른쪽)와 절을 하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연대발언을 마친 김성근 원불교 교무(오른쪽)와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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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순례에 나서는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수십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체투지를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오체투지 순례에 나서는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수십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체투지를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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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4일 오후 3시 30분]

"광장의 촛불이 이제 산에 오릅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화계사 합창단원들이 '터'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화계사 합창단원들이 '터'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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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꿈 허경미씨의 맞이춤으로 시작된 오체투지 순례 출발 행사는 김지하 시인이 작성한 '고천문' 낭독, 이현주 목사와 김성근 원불교 교무의 연대사,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 문규현 신부의 기도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김지하 시인은 고천문을 통해 "광장의 촛불이 이제 산에 오릅니다, 한반도의 어머니 산들이여, 부디 우리의 흰 그늘을 받아주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이현주 목사는 연대사를 통해 "두 분이 땅에 온 몸을 던진다는 것은 새로운 정신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나라를 잉태하는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대사를 마친 이 목사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을 번갈아가면서 꼭 껴안아 주었다. 수경 스님은 이 목사와 포옹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김성근 원불교 교무는 "결국 길은 새롭게 소통을 여는 역사의 시작인 만큼, 몸을 낮춰서 길을 떠나는 고행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행사를 마친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은 오후  3시 10분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오늘은 노고단 정상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 오체투지를 할 예정이다.



수경 스님은 삼보일배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수술을 진행한 상태라 통증을 호소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예상한 시간보다 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4일 오후 지리산 노고단에서 열린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 앞서 노고단 정상에서 제를 올린 뒤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내려오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4일 오후 지리산 노고단에서 열린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 앞서 노고단 정상에서 제를 올린 뒤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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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가 4일 오후 지리산 노고단에서 열린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서 서로 오체투지로 절을 하며 손을 마주잡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가 4일 오후 지리산 노고단에서 열린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서 서로 오체투지로 절을 하며 손을 마주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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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한 뒤 일어서는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 이마에 작은 돌들이 붙어 있다.
 오체투지한 뒤 일어서는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 이마에 작은 돌들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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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4일 오후 2시]

노고단에서 순례의 길 시작하는 문규현과 수경

"독선과 오만, 독재와 억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게 하소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반대하며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던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이번엔 오체투지 순례에 나섰다.

이번 순례는 양 무릎과 양 팔꿈치, 그리고 이마 등 온 몸이 땅에 닿는 고행의 길이다.

4일 오후 1시 20분 두 사람은 지리산 노고단 계단을 기점으로 사방에 절을 하는 것으로 오체투지 순례길을 시작했다.

이번 오체투지 순례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해 계룡산까지 총 200㎞에서 진행되며 2개월 동안 이어진다.

두 사람이 순례를 시작하는 노고단에는 취재진 3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문정현 신부, 김지하·박남준·이원규 시인, 이부영 전 의원 등 50여명이 두 사람의 오체투지 순례의 첫길을 지켜보고 있다.

잠시 후 오후 2시부터는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노고단은 날씨는 약간 흐릿한 상태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 앞서 노고단 정상에서 제를 올린 뒤 물을 나눠 마시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에 앞서 노고단 정상에서 제를 올린 뒤 물을 나눠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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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에게 명상체험을 위해 한국에 온 유럽인들이 손을 모아 인사를 하고 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에게 명상체험을 위해 한국에 온 유럽인들이 손을 모아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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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체투지 , #수경, #문규현 ,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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