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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영된 KBS2TV <여유만만>의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스토리.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3일 방영된 KBS2TV <여유만만>의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스토리.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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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만만한가? 지난 27일 이용대 선수 겹치기 출연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KBS2TV <여유만만>(월~금 오전 9시30분)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불과 며칠 전, 선거법 위반으로 1심 유죄 판결(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의 인생스토리를 버젓이 방영한 것.

3일 <여유만만>은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하 홍 의원)의 인생 스토리를 다뤘다. 영화배우 남궁원의 아들에서 하버드대 출신 국회의원으로 성장한 홍 의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한 것. 프로그램은 하버드에서의 성공 스토리, 국회의원이 된 그의 일상 등을 다뤘다. 내용은 대부분 홍 의원에 긍정적인 것들로 채워졌다.

물론 제작진은 판결 이전에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홍 의원의 스토리가 지금 TV 방영될 만큼 시의적절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노골적 홍보"라는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도를 넘어선 국회의원 홍보에 시청자들이 단단히 화가 난 것이다. <여유만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수십 개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여기 피디는 신문도 안 봅니까? 경력 속이고 벌금형까지 받은 인간을 방송에 내보내는 겁니까? 주부들이 바보로 보여요? - 이은정(pinkgomdol)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PD 옷 벗어라 시청자를 우롱해도 유분수지 허위수상하고 구라나 치는 국회의원 내보내서 좋은소리만 하고 정신차려라." - 장범진(lgkingka)

홍 의원 홍보 일색인 <여유만만>... 유죄 받은 이 시점에 왜?

<KBS2 여유만만>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항의글, 홍정욱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글들이 대부분이다.
 <KBS2 여유만만>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항의글, 홍정욱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글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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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지난 8월 29일 법원 1심 선고에서 8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자신이 경력으로 제시한 하버드대 토마스 훕스상 부분이 허위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 토마스 훕스상를 수상하지 못했다. 다만 본상 탈락자들에게 주는 장려상인 이너러블 멘션을 탔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고 버젓히 토마스 훕스상이라고 허위 기재한 것이다.

"하버드대 학장 서신 어디에도 피고인이 토머스훕스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없고 이 대학은 토머스훕스상 수상자와 아너러블 멘션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 재판부 판결중

하지만 홍 의원은 이 허위 경력이 들어간 홍보물을 자신의 선거구인 노원구에 7000여부나 배포했다. 법원의 판결 직후 홍 의원은 '토머스훕스상 수상자와 아너러블 멘션, 두 상은 같은 범주'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의 1심 판결을 반박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은 벌금 80만원이 국회의원직 상실 요건인 벌금 1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준할 만한 것이라는 것.  

그렇기에 궁금하다. 홍 의원의 허위기재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여유만만>은 왜 그의 성공스토리를 방영한 것인지, 기자도 시청자 중 한 명으로서 그 이유를 알고 싶다.


태그:#홍정욱,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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