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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구본홍씨가 인사를 통한 YTN 지배를 시작했습니다. 새 부서장의 모든 업무 지시를 거부합시다!"

 

27일 오전 8시. 아침 보고와 업무 지시로 부산해야 할 서울 남대문로 YTN 19층 보도국에 각종 투쟁 발언과 구본홍 사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언론노조 조끼를 입은 50여 명의 YTN 노조 조합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이들은 보도국 아침회의 저지를 위해 모였다.

 

구본홍 YTN 사장이 26일 보도국 부장급 등 주요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YTN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동안 구 사장 출근 저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YTN 노조는 "구본홍씨가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이번 인사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동시에 새 부서장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기로 했다.

 

그동안 구 사장 출근 저지에 주력해오던 노조의 활동이 새로운 부서장 체제의 업무 거부로 확대된 것이다. YTN 노조는 "회사 구성원이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구씨가 인사권을 무기로 YTN 장악을 시작했다"며 "이번 인사는 원천 무효이고 노조원들은 새 부장의 업무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인사거부 행동지침'을 내렸다. 이런 지침은 YTN 19층 보도국 출입구에도 붙었다. 내용은 새 부서장의 업무 지시 거부부터 회식 거부까지 다양하다.

 

- 통상 근무자는 오전 9시 이전의 업무를 거부.

- 취재부서의 오전 9시 이전 보고를 거부.(단, 조합원 부서장에 대해서는 예외)

- 희망부서 의견 제출 거부.

- 새 부서장이 소집하는 회의·회식·식사 거부.

- 새 부서장의 전화를 받지 않고, 모르고 받으면 즉시 끊는다.

 

YTN 노조는 "기자들의 출입처 관리 등 일상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파업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매일 아침 집회를 통해 보도국 회의 저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런 지침과 관련 한 조합원은 "구 사장의 인사 단행은 YTN 장악을 위한 수순으로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라며 "처음부터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사 조치를 거부하는 것은 '투쟁'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조합원 역시 "구 사장의 코드에 맞고 친정부 친한나라당 성향의 사람이 정치부장으로 갔다"며 "이번 부서장급 인사를 인정하면 곧바로 평 조합원들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텐데, 처음부터 인사 거부를 분명히 해야 구본홍씨의 YTN 장악을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YTN 사측은 "26일 인사 조치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노조 측의 측근인사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구 사장 취임 뒤에도 몇 차례의 인사가 있었고 이번 인사도 일상적인 전보발령일 뿐"이라고 코드인사 의혹을 부인했다. YTN이 26일 내린 인사는 아래와 같다.

 

▲ 정치부장 윤두현 ▲사회1부장 김형근 ▲사회2부장 임종열 ▲문화과학부장 강흥식 ▲스포츠부장 이양현 ▲국제부장 이동헌 ▲해외방송팀장 송경철 ▲뉴스1팀장 김호성 ▲뉴스5팀장 한영규 ▲영상편집팀장 이화용 ▲기술국 중계팀장 이창준 ▲기술국 제작기술팀장 임영선 ▲뉴스기획팀장 상수종 ▲편성운영팀장 김원배 ▲경제부장 황선욱 등.


태그:#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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