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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극락보전과탑
 신륵사 극락보전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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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위 아미타삼존불
 불단위 아미타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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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지루하던 여름도 언제 갔는지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부는 시원한 초가을 날씨를 맞이하는 것 같다. 여주에 업무차 찾았다가 인근에 있는 신륵사를 찾아보았다.

신륵사를 찾아보니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 날씨가 더운 것 같아서 그늘 나무 아래서 차를 세우고 잠시 쉰 다음 관람을 시작하였다.

매표를 하고 들어가니 근거리에 있는 남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남한강변으로 걸어 가보고 싶었지만 신작로를 이용하여 들어갔다.

신륵사에 도착하니 관람시작 지점에 약수를 먹고 갈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 있다. 약수터 옆에는 오래된 나무가 즐비하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관람의 시작은 구룡루(九龍樓)를 보면서 시작된다. 구룡루 옆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가 묵묵히 지켜주고 있다. 그 옆에는 나무의 이름은 모르지만 오래된 나무가 옹이가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 듯 아름답다.

구룡루 옆 범종각을 바라보니 건물은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데, 종각 안에 있는 큰북은 얼마나 오래 사용하였는지 끼워서 사용하는 것 같다. 그것도 4군데나 보수한 흔적이 있다. 종무소 벽을 살펴보니 술병과 같이 세워져 있는 굴뚝이 2개소가 있다. 한쪽에는 연기가 빠져나오는 구멍이 막혀있고 다른 쪽에는 뚫어져 있다.

극락보전 처만선과 배롱나무 꽃의 조화
 극락보전 처만선과 배롱나무 꽃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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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보전 쇠서위 연봉
 극락보전 쇠서위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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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주 법당이 극락보전(極樂寶殿)으로 되어 있다. 처마부분의 공포를 자세히 살펴보면 쇠서 끝에 연봉이 설치되어 있다. 연봉은 연꽃과 활짝 피운 꽃, 봉오리로 만들어져 있다. 법당 안에 들어가서 부처님에게 삼배를 올렸다. 삼배를 올리고 좌선을 하였다.

좌선을 하고 금강경을 읽으려고 하니 윗도리에 넣어둔 책자를 가져 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곳에 찾아가서 금강경을 읽으려고 생각을 하였는데, 주머니에서 잠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극락보전의 바닥을 살펴보니 요즘 보기 드문 마루를 보았다. 사찰의 오랜 역사를 알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우물마루와 불단이 옛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다. 불단에는 연꽃과 코끼리가 노니는 모습, 학이 내려앉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극락보전 앞에는 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의 탑은 다른 곳의 탑과는 다르다. 다른 곳에는 화강석으로 되어 있지만 이곳에 있는 탑은 대리석을 사용하였다는 것이 특이하다. 상층 기단석에는 용과 구름모양이 조각되어 있어 아름답다. 이 탑은 보물 제225호로 관리하고 있다. 극락보전의 내부를 보고 외부를 둘러보는데 배롱나무의 꽃과 처마선의 곡선미가 매우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극락보전에서 조사당으로 향하다 보니, 500년 된 향나무가 둥글둥글 하게 가꾸어져 관리되고 있다. 조사당 옆에는 2기의 부도가 있다. 조사당은 신륵사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이다. 건물 내부 중앙에는 나옹과 좌우에는 지공과 무학 영정이 있다. 내부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천정은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다.

조사당 전경
 조사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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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 석종, 석종비, 석등
 보제존자 석종, 석종비,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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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당은 정면 1칸, 측면 2칸의 다포계 건물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적은 건물이지만 공포의 형태와 가구수법이 특이하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외곽을 가진 조선 초기의 중요한 건물이라고 한다.

조사당 뒤편의 산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그 계곡사이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올라가 보았다. 안내판을 살펴보니, 보제존자 석종, 보제존자 석종 전석등 일라고 되어 있어 계단을 따라 올라보았다. 계단을 오르다 보니 주위에 있는 소나무가 다 계단을 향하여 쳐다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소나무에서 보내주는 그 기운이 다 나에게 전달하여 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계단을 올라가 보니 신륵사에서 입적하신 나옹선사의 사리를 모신 석종과 석종비, 석등이 모셔진 곳이다. 흔히 사리를 모신 곳을 부도라고 하는데 이곳에 있는 것은 종 모양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석종이라고 한다. 그 옆에 있는 비문은 고려시대 문장가인 이색이 짓고 서예가로 이름 높은 한수가 썼다고 한다.

석종 앞에 있는 석등에는 여러 가지의 조각을 볼 수가 있다. 반용문, 화창, 비천, 창방, 평방을 가득하게 조각하여 놓았다. 석종과 석등, 석종비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석종 둘레를 돌아보니 소나무의 기운과 나옹선사의 기운이 합쳐져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석종 옆에 있는 소나무 샛길로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오솔길은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은 아니었다. 산은 그렇게 높은 산도 아니었다.

조금 오르다 보니 어느 정도 올라 그곳으로 올라가는 곳이 아닌 듯싶었다. 그곳에서 조금 쉬면서 나에게 받은 기를 전달하여 주고 싶었다. 대화를 하던 중 나무와 나, 그리고 그 기를 전달하여 보았다. 기가 아주 잘 통하는 것 같다.


나에게 받은 기를 돌리면서 남한강변으로 가보았다. 남한강변에는 신륵사 대장각을 세운 내력이 새겨진 대장각비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비는 이색이 공민왕과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세웠다고 한다.

그 아래에는 신륵사 다층전탑을 만날 수 있다. 이 전탑은 고려시대 남아있는 유일한 전탑이다. 이 전탑은 벽돌과 벽돌 사이를 면토를 발라 처리하였다. 이 탑은 특이하게도 기단부는 화강암을 사용하였고 탑신부는 벽돌로 쌓은 구조로 되어 있다.

신륵사 다층전탑
 신륵사 다층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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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헌의 아름다운 모습
 강월헌의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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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전탑 밑에는 강월헌(江月軒)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정자는 오래된 정자는 아닌 듯싶다. 콘크리트 기둥으로 만들어 일부분은 목재로 처리하였다. 정자에 앉아서 남한강의 굽이굽이 흐르는 물을 바라볼 수가 있다. 상류를 바라보니 휘감아 돌아가는 아름다운 곡선의 남한강을 볼 수 있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쉬고 있노라면 어느 사이 시간이 흘러가는 줄도 모른다. 남한강에서 즐기는 수상스키와 보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한강에 세워둔 보트와 유도선과 멀리 바라다 보이는 아파트의 전경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신륵사를 잠시나마 산책하면서 본 것은 가을이 벌써 한창 무르익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만큼이나 가을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태그:#신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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