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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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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있게 해주세요. .
ⓒ 윤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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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흥분했으면...
나무에서 떨어진 모양이다

등도 아프지도 않은지
둘이는 지금 액스터시중이다.

위에 있는 것이 수컷인 모양인지,
가만히 건들자 심하게 울며 저항을 한다,

암컷은 약간만 울 뿐
이내 미동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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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컷이 암컷에게... .
ⓒ 윤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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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엎어보자
하얀 액이 암컷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두 마리는 지금 완전한...
한 몸인 모양이다

이미 접신에 든지도...,

내가 얼마나 미울까?

벤치에 앉아
삼림욕으로 하면서 점심을 먹고
와서 보니 두 마리 다 날아가버리고 없다.

갑자기 그 자리에 원래부터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이 자리에 정말 두 생명 있었던 것일까
정말 지구상에 없었던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는 하는 걸까

고요한 숲속에
매미 소리 가득한데...

갑자기 세상이 더욱 적막해진다.

(매미야, 미안
그만 호기심이 발동해서...)


태그:#열애,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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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여 세계오지 배낭여행을 했으며, 한강 1,300리 도보여행, 섬진강 530리 도보여행 및 한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습니다. 이후 80일 동안 5,830리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였습니다. 전주일보 신춘문예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시를 쓰며,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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