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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장윤선 송주민 박유미 장일호 기자 / 총괄 : 김병기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박정호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편집 : 권박효원 기자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사복경찰 수백명이 노조원들을 밀어내며 투입되고 있다.
▲ KBS 공권력투입 순간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사복경찰 수백명이 노조원들을 밀어내며 투입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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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8일 오전 사복경찰 수백명이 여의도 KBS본관 1층 입구로 노조원들을 밀어내며 진입하고 있다.
▲ '기차놀이'(?) 하는 경찰들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8일 오전 사복경찰 수백명이 여의도 KBS본관 1층 입구로 노조원들을 밀어내며 진입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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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 끌려나오는 KBS 직원들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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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8일 오후 2시 30분]

직원들 '공영방송 KBS 사수 직원행동' 구성... "다음주 월요일 직원총회"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유재천 이사장(사진 중앙 흰머리)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유재천 이사장(사진 중앙 흰머리)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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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는 8일 낮 12시 40분경 제589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정연주 사장에 대한 감사원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제청 및 이사회 해임사유에 따른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이사회의 부당 개최를 저지하겠다고 나선 KBS 직원들은 이 소식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뿌리며 "당신들이 공영방송 KBS의 이사가 맞느냐"고 울부짖기도 했다.

KBS 이사회의 부당한 결정에 항의하는 직원들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시청자광장에서 '흔들리지 않게' '동지가'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의 민중가요를 부르며 울분을 삭이고 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항의하는 직원들은 직능단체와 지역지부 등의 협의를 통해 '공영방송 KBS 사수 직원행동(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일단 KBS 구성원들이 내부 직능단체장(PD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등) 4명, 지역지부장 4명, 노조 중앙위원 3명 등 11명이 낸 호소문에 동의해준다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선언하고 즉각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태세다.

양승동 KBS PD협회장(PD연합회장)은 "다음주 월요일 낮 12시 KBS 민주광장에서 직원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본격화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는 ▲경영수지 적자 구조화 ▲인사관리 난맥상과 자의적 인사권 행사 ▲방송의 공정성 훼손 ▲개인이익을 위한 권한남용 ▲관리부재·기강해이 ▲국가1급 보안시설 보호의무 방기 등 모두 6가지 항목을 들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요구 제청안을 가결했다.

이사회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 정연주 사장은 실패를 호도하기에 급급했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매체환경에서 KBS의 밝은 미래를 예비하기 위해 이 결의안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정연주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이사회 결정에 대한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모두 31개 중대 2480명의 전의경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KBS 직원들은 90년 5월 '방송민주화 투쟁' 이후 경찰이 본사의 심장부까지 유린한 것은 18년만에 처음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이날 사복경찰 200여명은 KBS 이사회가 열리는 본관 안에서 새벽 6시부터 들어와 진을 치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KBS 직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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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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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사회가 열렸던 KBS 본관 3층 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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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표정의 KBS 직원들과 시민들... "이사회, 언론 학살 자행한 것"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이 통과된 뒤, KBS 1층 민주광장에서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누리꾼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이 통과된 뒤, KBS 1층 민주광장에서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누리꾼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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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에서 '정연주 해임 제청안'이 통과되자 KBS 구성원들과 언론단체 회원들, 그리고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KBS 본관 3층에서 "이사회 분쇄"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갔던 150여명의 KBS 직원들은 이사회가 마무리되자 본관 1층 로비에 모여 정리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계속해서 "공영방송 사수하여 방송독립 쟁취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향후 투쟁 결의를 북돋았다. 오후 1시 50분께부터는 KBS 사내 곳곳을 행진하며 "공영방송 사수"를 외쳤다.

KBS 구성원, "공영방송 대책회의 구성하자!"

정리 집회에서 심웅섭 KBS 대전총국 PD는 "다음 주면 상황이 더 급박해질 것 같다"며 "공영방송 대책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KBS 150명의 사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KBS노조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말도 안 되는 정연주 퇴진 운동을 중단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박승규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도 KBS 직원 앞에 서서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 사장이 사퇴압박을 받는 것을 보고 스스로 한 일이 아니라고 발을 뺐다, 그러나 이제 정 사장을 직접 해임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의원도 "오늘은 언론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며 너무나도 참담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20년 이상 언론운동을 해왔지만 250여대의 경찰차와 1000여명의 경찰이 KBS 본관을 틀어막은 채로 KBS 사장을 해임 건의한 사건은 차마 예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런 정권의 압박을 받아들인다면 그 순간부터 이는 언론이 아니다, 국민들과 함께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범국민행동 "껍데기만 남은 방송, 국민들이 외면할 것"

땡볕더위 속에서도 KBS 본관 앞에 자리를 잡고 연좌농성을 이어갔던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도 참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 대오 맨 앞자리에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던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참담하고 기가 막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 위원장은 "이사회는 완전한 불법을 저지르며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손에 피를 묻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이사회는 언론 학살을 자행한 치욕적인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오늘의 결과는 이명박 정권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방송을 장악한다 해도  껍데기만 남은 방송은 우리 국민들이 철저하게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끝나자 KBS 주변을 원천봉쇄하고 있던 250여대의 전경버스는 순식간에 물밀듯이 빠져나갔고, 현재는 본관 앞 마당에 5대 정도만이 배치돼 있다. 집회를 하던 시민들도 오후 2시께에는 모두 자리를 떠났다.

[7신 보강 : 8일 오후 1시 20분]

6:0...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

결국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은 가결됐다.

유재천 이사장을 포함해 6명의 이사만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이 진행됐고 '6:0'으로 결론이 났다.

이사회장에 남아서 표결에 참여했던 이사들은 사복경찰 등에 둘러싸여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사회장 앞에서 농성을 했던 직원들은 2층 시청자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오후 1시5분 현재 시청자 광장에는 150여명의 KBS PD·기자·경영진 등 직원들이 모여서 긴급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독립은 KBS의 생명"이라며 "총단결로 낙하산 사장 막아내자"고 외쳤다.

이날 양승동 KBS PD협회 회장(PD연합회 회장)은 "KBS의 사수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흔들리지 말고 더 강고해지자"고 외쳤다.

이도영 KBS 경영협회장은 "KBS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공권력이 투입돼도 KBS 직원들의 민주화 열기는 막을 수 없다, 5000명의 조합원이 하나되어 투쟁하자"고 외쳤다.

이들은 '동지가'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를 부르며 "방송장악 획책하는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다.

"방송 독립성 훼손한 감사원 묵과할 수 없다"
이사회장 박차고 나온 3명의 이사들, 규탄 집회에 참석

낮 12시 20분께 이사회장을 빠져나온 남인순·이기욱·이지영 이사는 KBS 본관 앞에서 방송장악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들 앞에서 이날 열린 KBS 이사회 진행과정을 보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기욱 이사는 "감사원이 이사회에 정 사장의 해임제청을 요구한 것은 위법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KBS사장에 대한 '임명권'만 행사하도록 한 것은 공영방송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감사원이 방송법을 무시하고 이런 요구를 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지영 이사는 "이사회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지만, 안건이 억지로 상정돼 거수기 역할에 동의하지 못하겠기에 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안건을 KBS 측에 미리 통보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고, 정 사장 해임안건과 같은 중대한 안건이라면 충분한 토론이 있어야 했는데 이마저도 없었다"며 파행운영을 비판했다.

해임안이 통과되기 전에 발언한 남인순 이사는 "남아있는 6명의 이사들이 양심을 거스르는 행위를 했다면 이는 공영방송 역사의 치욕적인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등 야3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의원총회를 마치고 KBS 본관 앞 방송장악 규탄 집회에 합류했다.

8일 열린 KBS 이사회의 부당함에 항의하며 이사회장을 뛰쳐나온 KBS 이사들. 이기욱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8일 열린 KBS 이사회의 부당함에 항의하며 이사회장을 뛰쳐나온 KBS 이사들. 이기욱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 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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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야 3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KBS 앞에 모여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 통과에 항의하고 있는 국회의원들.
 8일 야 3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KBS 앞에 모여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 통과에 항의하고 있는 국회의원들.
ⓒ 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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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8일 낮 12시 20분]

정연주 해임파 6인이사만 회의장에 남아

"KBS 심장부를 유린한 것이다. 90년 4월 방송민주화 투쟁 이후 경찰이 KBS 본관 안에 난입한 일은 없었다. 이것은 KBS 심장부를 강타한 것이다. 마치 5공 때와 같다."

이사회의장 앞에서 <KBS스페셜> 팀의 한 PD는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한 직원도 "경찰이 KBS본부 안으로 난입한 것은 스스로 역사의 죄인임을 자처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PD는 KBS노조를 성토했다. 그는 "노조가 오늘 아침 조합원들에게 '이사회장으로 모여주십시오'라는 문자는 보냈지만 정작 경찰력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는 '구호가 달라서 외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서 "노조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의 한 관계자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뉴스를 보도할 사람들이 이사회를 막으러 왔다, 나는 깔려죽을 뻔 했다"면서 "도대체 방송 현업인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도가 뭐냐"고 반문했다.

현재 직원 100여명은 이사회장 앞에서 "유재천은 각성하고 논의를 중단하라" "불법난입 자행하는 이사회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또 KBS 시청자 광장에는 전경들이 들어차 있으며 KBS 본관 밖에는 33℃의 땡볕 아래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58분께 이지영 이사, 낮 12시 5분께 박동영 이사가 회의장을 나왔다. 따라서 현재 회의장에 남아있는 이사는 유재천 이사장을 포함해 6인이다. 이들은 물론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권 상정에 찬성했던 이들이다.

이사회장을 빠져나온 이사들은 이사회 사무국이 있는 신관 5층 사무국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원들은 모두 감옥에 갈 때까지 투쟁한다"
[현장] KBS 본관 앞 '방송장악' 성토 집회

8일 오전 11시 35분 KBS 본관 앞. 시민사회단체, 정당, 시민 200여명은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방송장악 규탄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뜨겁게 내리쬐는 땡볕보다도 이들이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인터넷 카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운영진 한서정씨가 "KBS 이사들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도록 우리들이 이곳에서 한 사람씩 호명해 각성을 촉구하자"고 제안하자, 유재천 KBS 이사장부터 강성철 신임 이사까지 모든 이사들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홍대갑 EBS 노조 위원장은 "방송독립과 언론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던 사람들의 피와 땀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유진 사무처장도 "지금 내는 수신료 2500원는 너무 싸서 값을 올리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길 바랬다"며 "그런데 낙하산 사장이 온다면 국민들이 수신료를 내겠냐"고 말했다.

이영훈 MBC 수석부위원장은 "죽었던 박정희가 다시 살아온 것 같다, 긴급조치와 비상계엄령이 부활한 것 아니냐"고 탄식했다. 그는 전날 밤 연행된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을 대신해 전북 익산에서 올라왔다.

그는 "이사회는 정 사장에 대한 해임권도 해임제청권도 없는데 지금 '쌩쇼'를 하는 것"이라며 "어제 MBC 노조 조합원 2500명은 '모두 감옥에 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송상웅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모임' 언론홍보출판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더라도 우리 국민을 장악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민언련 정연우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상식을 뛰어넘는 반칙을 하고 있는데, 결코 관철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들의 건너편에서는 보수단체 소속 회원 80여명이 군가를 틀어놓고 "정연주 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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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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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8일 낮 12시]

두 번째로 회의장 박차고 나온 이기욱 이사

오전 11시30분께 또다른 이사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기욱 이사(변호사)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시간 30분동안 '이사회가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긴급이사회를 통해 해임 제청을 하겠다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며 상정 자체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둘러싼 논쟁에서 유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은 '감사원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권을 요구했으니 의결하자'고 주장했다"면서 "지속적인 논쟁 끝에 이 안이 오전 11시 30분께 상정됐기 때문에 의안 상정 자체에 반대했던 나는 퇴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사회 회의장에 남아있는 이사 중 6명은 해임제청안에 찬성하고 있다. 이사회장에 남아있는 2명의 이사들은 '현재로서 법에 어긋나고 경찰력을 동원한 상태에서 회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안 상정에 반대하고 있다.

회의장 박차고 나온 남인순 이사 "부당한 이사회다"

이에 앞서 남인순 이사(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8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열리고 있는 KBS 이사회의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는 신상발언을 통해 유재천 이사장이 KBS 내부로 경찰력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고 한다.

남 이사는 이날 회의장을 나온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공영방송의 이사회가 경찰력의 도움을 받아 개최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치욕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일단 경찰력을 모두 돌려보내든지, 아니면 13일로 예정된 다음 이사회 날짜로 이사회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유재천 이사회 회장은 "이사들의 신변에 위협을 느껴 경찰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들이 출입할 때 (시위대가) 개별 이사들의 이름을 부르고, 또 KBS 직원 등이 이사회장 난입을 시도하고 있어 부득불 자체 청원경찰로는 부족해 사복경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결국 남 이사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부당한 이사회'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이기욱 변호사 등 3명의 이사들이 정연주 사장 해임을 단독 안건으로 한 이사회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면서 "문제제기 등이 끝나면 종합해서 의견을 곧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벽 6시부터 현장에 출동한 사복경찰은 총 100여명 남짓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경찰청 직원중대 소속으로 사실상 체포조다. 이들은 대부분 운동화를 신고 있고 청바지나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KBS 노조원과 직원 사이에 섞여 있어서 구분이 안될 정도다. 구호를 외치면 직원이고, 구호를 외치지 않으면 경찰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노조원과 직원들은 이들과 뒤섞여 있는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5공보다 못한 것들 이사회는 자폭하라" "이사회 해체 경찰 나가" "이사회를 몰아내고 공영방송 사수하자" "사복경찰 웬말이냐 공영방송 사수하자"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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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본관에 경찰 수백명이 토입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본관 3층 이사회실앞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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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보강 : 8일 오전 11시 15분]

이사회는 진행중... 남인순 이사는 신상발언 뒤 빠져나가

오전 10시 40분께 남인순 이사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신상발언을 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만 밝혔다.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이사회는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회의실 문앞은 여전히 아수라장이다. 안전관리팀 소속 직원들은 정연주 사장이 "기자들의 출입을 막지 말라"고 이미 지시했는데도, KBS 직원(PD협회·기자협회·경영협회 소속)들과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KBS 본관 3층으로 올라오는 모든 출입구는 봉쇄된 상태이며, 출입기자조차 일일이 명단을 확인한 뒤 홍보팀 직원의 안내를 받아, 3층에 채워진 자물쇠를 열고 한명씩 들여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KBS 기자실에는 15명 안팎의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으며, 카메라기자들의 출입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다.

KBS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3층 본관 회의실 앞에는 PD·기자·경영협회 직원 50여명이 "이사회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본관 앞에서는 오전 8시 55분부터 '방송장악 들러리 KBS 이사회 중단촉구 긴급기자회견'이 방송장악 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의 주최로 열렸다. 오늘 새벽 연행된 성유보 국민행동 상임위원장을 대신해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 진행을 맡았다.

이 곳에는 범국민행동 회원을 포함, 시민 200 여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천정배 민주당 의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 정치인들도 다수 모여 있다. 범국민행동에 따르면 현재KBS 근처에는 250여대의 전경버스와 1000여 명의 사복경찰이 상주하고 있다.

범국민행동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허구와 왜곡 투성이 감사결과를 토대로 한 감사원 요구를 KBS 이사회가 안건으로 인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 특감결과를 내놓은 순간 감사원은 신뢰를 잃었다. 11명의 KBS 이사들은 해임권고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사회에 불참해 이사회 자체가 열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KBS를 짓밟는 이명박 정권은 아무런 원칙도 없는 참혹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공공서비스로서의 방송역할에 동의하는 자만이 KBS 이사의 자격이 있다"며 "음습한 세력의 침투조는 당장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문순 의원은 "지금 3층으로 이사들이 들어가 있고 이외의 사람들은 사복 경찰이 막고 있다"며 "150명의 KBS 직원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단체 회원들은 군가 등을 틀어놓은 채 '정연주 퇴진'과 '이사회 해임결의안 의결'을 촉구하고 있다. 9시 40분 경에는 더위에 지친 한 시민이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8일 오전 9시 쯤 맞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
 8일 오전 9시 쯤 맞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
ⓒ 장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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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오전 10시 20분]

KBS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난투극... "경찰! 넌 빠져!"

KBS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본관 3층 회의실 앞에선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TV부조정실 인근에 있는 회의실 앞을 청원경찰들이 막아섰고, KBS PD와 기자 60여명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경찰들과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 "이사회를 중단하라" "강성철(보궐이사)은 물러가라" "밀어! 밀어!"라고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한 여직원은 청원경찰과의 몸싸움에서 부상을 당했고, 또다른 여직원은 한 구석에서 울고 있는 모습도 목격된다.

오전 9시 50분께 연좌농성하던 KBS 직원 사이에 사복경찰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미리 본관 안에 들어와 있었다. 심지어 이철성 영등포 경찰서장도 들어와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경찰! 너 빠져" 등의 구호를 외치고 야유를 퍼붓고 있다

10시17분 현재 이사회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회의장에는 11명의 이사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유재천(위원장), 강성철(보궐이사), 박만, 방석호, 이춘호, 권혁부, 남인순, 이기욱, 박동영.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사회를 30분 앞둔 오전 9시30분 KBS 신관 로비에서 KBS 이사회 대변인인 이기욱 이사(변호사)와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권한도 없는데 무슨 해임제청안을 올리나"

이기욱 KBS 이사
 이기욱 KBS 이사
ⓒ 송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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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회를 앞뒀다. 오늘 어떤 상황이 예상되나?
"정상적으로 이사회가 진행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강제로 의안상정을 해서 의결을 하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결을 하려고 강행한다면 파행이 될 것이다."

- 파행이라면?
"정 사장 해임 제청은 상정 될 수 없는 안건이다. 방송법상 이사회에는 사장 제청권은 있지만 해임 제청권은 없다. 대통령에게도 해임권이 없다. 그런데 무슨 안건을 올린다는 말인가. 법에 어긋난 안건 상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나는 이런 뜻을 강하게 이사회에서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강행할 경우에는 그 순간에도 계속 반대할 것이고, 무리해서 표결을 처리하려 한다면 이사회는 파행으로 치닫을 것이다."

- 그래도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강행한다면?
"물론 강제로 표결을 강행하면 상정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의안 상정이나 표결 논의 자체를 거부할 것이고, 이사회를 보이콧할 것이다. 물론 밀어붙인다면 통과 가능성도 있다. 지금 구체적 거부 방안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은 정당한 안건인가?
"결코 상정될 수 없는 안건이다. 법률적으로도 무효다. 감사원법 32조에는 '비위가 현저한 자'가 해임 요구 사유로 돼 있다. 비위가 현저하다는 것은 비리, 부패, 인사권 행사, 금전 수수 등 정책 집행에서의 부정비리 같은 것이지, 정책 결정의 판단에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해임 요구 자체가 실체적으로 무효이다. 이런 주장을 계속 할 것이다."

- 이렇게까지 정연주 사장 해임 안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정부가 바뀌면 KBS 사장이 임기에 관계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 제정된 통합방송법의 취지에 따라 정 사장은 물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3달째 계속되는 촛불 정국에서 언론의 자유, 대운하, 공기업 등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한 성난 민심이 표출되는데, 정권에서는 KBS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민심을 효과적으로 통제 못한다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속히 정 사장을 밀어내고 KBS를 장악해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정연주 해임안은 의결이 확실한가?
"그건 아직은 확답할 수 없다."

- KBS 주변에는 수많은 경찰이 배치됐고, 기자들마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늘 이사회를 앞두고 기분이 어떤가?
"안타깝고 서글프다. 우리 사회가 많은 과정을 거쳐서 민주화가 정착됐고, 국민들이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민주화의 성과와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감사원 특감, 검찰의 조사를 통해 이사회를 압박한다는 것은 역주행적인 행위다. 이사들도 법에 위반되는 것을 분명히 알텐데…."

- 만약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이 가결된다면?
"KBS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의 권위를 스스로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KBS의 독립성과 중립성, 나아가 언론의 자유에도 심대한 훼손을 초래하는 아주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 정 사장 해임 안이 의결된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나?
"일단 정 사장이 법적으로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나도 회의 중에, 그리고 회의 후에도 입장을 계속 피력할 것이며 대내외적으로도 부당성을 계속 알려갈 것이다."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8일 오전 사복경찰 수백명이 여의도 KBS본관 1층 입구를 통해 노조원들을 밀어내며 진입하고 있다.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한 KBS이사회가 열리는 8일 오전 사복경찰 수백명이 여의도 KBS본관 1층 입구를 통해 노조원들을 밀어내며 진입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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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8일 오전 9시]

경찰로 꽁꽁 막힌 KBS 본관

10시로 예정된 KBS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KBS 본관 앞은 경찰병력과 속속 모여드는 시민들로 인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현재 KBS 본관은 원천봉쇄되어 있다. 직원들도 일일이 신분을 확인한 후 출입하고 있는 가운데 사복경찰 수십명이 건물을 드나들고 있다.

또한 전경버스 약 50대가 KBS 앞 인도에까지 올라가 차벽을 쌓고 있어 이 일대 교통이 대단히 혼잡스럽다.

KBS 본관 앞에는 밤을 새워 자리를 지킨 30여 명의 사람들이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와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있다.

노 대표는 어제 저녁 7시부터 전혀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공영방송을 대통령을 위한 방송, 집권세력을 위한 방송으로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가 20년 후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은 공권력으로 끌어내리기는 쉬울지 몰라도 (그럴 경우) 국민들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혜선 방송장악 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공동사무국장은 "10시에 열릴 임시 이사회 장소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2·3차 예비장소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추 국장은 "9시로 예정된 기자회견과 저녁에 예정된 촛불문화제는 그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행된 분들을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며 법률지원은 언론노조에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본관 앞에서 밤을 지새운 시민 구아무개(52) 씨는 "경찰 몇개 중대가 아침에 KBS 안으로 들어갔다"며 "YTN보다 훨씬 수월하게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은 이사회 결정에 대해 거의 체념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전 8시 20분부터 한쪽에서는 KBS 공영방송 회복 추진 범국민연대,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연주 사장 즉각 퇴출'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중이다. 

정연주 KBS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가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소속 단체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누리꾼들이 이사회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연주 KBS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가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소속 단체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누리꾼들이 이사회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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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8일 오전 여의도 KBS본관 1층 민주광장에 사복형사 수십명이 투입되어 있다.
▲ KBS 본관에 사복형사 투입 정연주 KBS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8일 오전 여의도 KBS본관 1층 민주광장에 사복형사 수십명이 투입되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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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아침 대한민국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도 KBS 앞으로 모이고 있다.
 8일 아침 대한민국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도 KBS 앞으로 모이고 있다.
ⓒ 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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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8일 오전 8시 40분]

이사회 앞두고 전운 감도는 KBS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본관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감사원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KBS 이사회가 감사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7일, 이날 오전 10시부터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열릴 임시 이사회에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 제청 및 이사회 해임 사유에 따른 해임 제청안'을 단독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공식 안건으로 예정돼 있던 '2008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 등은 모두 보류했다.

따라서 이날 회의의 핵심 쟁점은 예상됐던 바와 같이 감사원의 '정연주 해임 요구'를 이사회가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사회가 계속해서 '정연주 해임 권고안'을 상정하려 시도했던 점, 그리고 이사회의 구도가 7:4 정도로 친여 성향의 이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을 놓고 보면 정 사장 해임 안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주 해임안' 통과될 듯... KBS 구성원 등 "반드시 저지할 것"

이에 따라 이사회의 '정연주 축출' 시도를 막고자 하는 KBS 구성원 및 언론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BS PD협회와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 회원들과 노동조합 지역 지부장(대전·부산·청주·경남)등 2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은 오전 9시부터 이사회가 열리는 본관 3층에 모여 '이사회 원천 저지'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기존에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던 일부 노조 관계자들도 이번에는 함께 힘을 모을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KBS 본관 앞에서는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소속 회원 및 일반 시민들이 모여 오전 9시부터 '임시 이사회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회견 후에도 '이사회 저지'를 위한 항의 집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오전 8시 현재, 지난 7일 저녁부터 밤을 샌 50여 명의 시민들이 본관 앞에서 'KBS 이사회는 권력의 개가 되겠는가'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 맨 앞에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이 자리해 있다.

경찰의 경비도 마치 계엄령을 선포한 것 마냥 삼엄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100대가 훌쩍 넘는 전경버스로 KBS 본관 앞과 담장 주변을 빽빽히 에워싸고 있다. 또한 각 출입구에는 방패를 든 전경이 배치됐다. 본관 안팎에는 사복을 입은 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따라서 KBS 본관 안으로의 진입은 직원들 빼고는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다.

출입 기자마저 진입 통제... 물리적 충돌 가능성 높아

각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도 완전히 차단됐다고 KBS 경비팀은 전했다. 심지어 기존KBS 출입 기자마저 본관으로의 진입이 금지된 상태다.  

경찰은 집회가 조금이라도 가열되는 양상을 보일 경우 곧바로 공권력 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은 전날 밤 KBS본관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하던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등 26명의 시민들을 대대적으로 연행조치 한 바 있다. '임시 이사회'를 코앞에 둔 이날 오전에도 경찰은 강경진압 기조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KBS 주변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늘 임시 이사회는 향후 정연주 사장의 거취 문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이사회에서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이 의결될 경우 다음은 청와대가 바톤을 이어받게 된다. KBS 이사회의 제청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판단하는 순간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방송법상 대통령에게는 KBS 사장의 면직 권한이 없어 이사회의 해임 제청 안이 넘어간다 하더라도 논란은 여지는 크다.

8일 오전 KBS 본관 앞에 앉아있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들은 전날 KBS 앞에서 밤을 샜다.
 8일 오전 KBS 본관 앞에 앉아있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들은 전날 KBS 앞에서 밤을 샜다.
ⓒ 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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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KBS , #임시 이사회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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