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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후보가 받은 것과 같은 명칭의 증서. 교육계의 공로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세계평화를 지지함을 인정하며 이 인증서를 수여함'이라고 적혀 있다. 공 후보측과 서울시교육청이 이 증서를 권위있는 '교육노벨상'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위 수여자는 단순한 '인증서(certificate)'로 소개하고 있다. 시상주체조차 이 증서를 '공인증(diploma)'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정택 후보가 받은 것과 같은 명칭의 증서. 교육계의 공로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세계평화를 지지함을 인정하며 이 인증서를 수여함'이라고 적혀 있다. 공 후보측과 서울시교육청이 이 증서를 권위있는 '교육노벨상'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위 수여자는 단순한 '인증서(certificate)'로 소개하고 있다. 시상주체조차 이 증서를 '공인증(diploma)'으로 분류하고 있다.
ⓒ IAE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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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수상경력으로 홍보한 '아카데미평화상'은 민간단체에서 수여하는 '단순 인증서(certificate)'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인 공정택 후보는 그동안 개인 홈페이지 상훈란에 '2007. 6. UN산하 세계교육자연합 아카데미 평화상 - 교육노벨상'을 받았다고 허위 기재했다가, <오마이뉴스>가 28일 이 사실을 보도하자 실무자가 'UN에 등록된 NGO 단체'를 'UN 산하'로 잘못 파악한 데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정택 후보 측은 상훈 기록에서 'UN산하'와 '교육노벨상'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공 후보 측은 해명자료에서 "공 후보가 교육사에 큰 업적을 남기고 국제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UN에 등록된 NGO단체로부터 아카데미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거듭 밝혔다.

'실무자의 실수'로 시상기관 정보를 잘못 기록한 것은 맞지만, '교육사에 큰 업적을 남기고 국제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카데미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공 후보가 받았다는 상은 단순 인증서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제목의 증서, 내용 읽어보니

"세계평화 아카데미 : 세계평화를 지키는 데에는 이해와 소통, 그리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이에, 다음의 사람이 위의 이상을 지지함을 인정하며 이 인증서를 수여함." 

위 문구는 공 후보와 같은 제목의 증서를 받은 IAEWP 관계자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내용 전문이다. 이 증서에는 '교육계의 공로'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다. 단지 "(세계평화)의 이상을 지지함을 인정하며 이 인증서(certificate)를 수여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을 뿐이다.

이 관계자는 홈페이지에도 '인증서(certificate)'라고 내용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관기관인 IAEWP도 이 증서의 성격을 '공인증서(diploma)'로 소개하고 있다. 이 증서를 수여한 기관은 수여기준에 '세계평화'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고 있을 뿐, 교육계의 공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공정택 교육감 후보는 'UN 산하기구' 상이라는 허위기재 논란에 이어, 자격기준도 모호한 인증서를 "교육사에 큰 업적을 남겨" 받은 상이라고 홍보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 공직선거법 250조는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신문, 통신 기타의 방법으로 후보자의 경력, 재산, 행위 등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제250조)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공정택 후보가 받은 상의 정확한 명칭과 문구을 공개해 달라고 공 후보 측에 요청했으나, 이 관계자는 "오늘이 선거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상 내용에 대해서 확인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며 "상패는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실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마이뉴스>는 서울시 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교육감실 앞에서 직접 확인을 요청했으나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실에 현재 그 상패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며 교육감실 공개를 거부했다. 


태그:#공정택, #교육감선거, #아카데미평화상, #허위기재논란, #IAE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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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 교수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베런드칼리지)에서 뉴미디어 기술과 문화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몰락사>, <망가뜨린 것 모른 척한 것 바꿔야 할 것>,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를 썼고, <미디어기호학>과 <소셜네트워크 어떻게 바라볼까?>를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여행자의 낯선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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