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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저지·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제로 제77차 촛불집회가 2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연맹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언론장악 저지·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제로 제77차 촛불집회가 2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연맹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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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저지·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제로 제77차 촛불집회가 2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연맹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언론장악 저지·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제로 제77차 촛불집회가 2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연맹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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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최종 : 23일 밤 11시 25분]

YTN노조와 결합한 '촛불'... "낙하산 구본홍은 물러가라"

"이명박의 낙하산 구본홍은 물러가라. 언론장악 저지 투쟁!"
"촛불이 승리한다. 언론장악 저지하자. 언론장악 저지 투쟁!"

23일 밤 10시 50분 YTN 정문 앞에서 언론노조와 시민 60여명이 구호와 함께 77차 촛불집회를 끝마쳤다. 시민들 앞에는 "방송장악 낙하산 사장 반대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YTN 본사 앞으로 행진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았다. 청계광장 앞과 모전교 방향은 전경버스를 이용해 빽빽히 막아섰고 모전교 아래까지 경찰을 배치해 귀가하고자 하는 시민들까지 막아섰다. 결국 10여분 간의 실랑이 끝에 시민들은 각기 촛불을 끄고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언론노조 등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다시 모였다. 이들은 인도를 따라 행진해 YTN 본사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YTN 노조와 누리꾼들과 결합했다.

이들을 맞이한 박경석 YTN 노조위원장은 "우리 조합원들을 지탱하게 한 원동력은 낙하산 사장 반대라는 대의명분이었고, 민주시민들과 누리꾼, 그리고 언론노조 동지분들이 보태주신 힘"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또 "비록 2차 주주총회 때 힘이 부족해 구본홍 사장 임명을 막지 못했지만 이후 구 사장이 한 발자욱도 건물 안에 못 들어오게 하는 등 우리 조합원들은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고 왔다"며 끝까지 싸울 것을 선언했다.

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연대발언에 나서 "개인적으로 YTN 방송을 가장 즐겨본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두려워하는 돌발영상을 가장 사랑한다"며 "그런 YTN이 낙하산 사장을 끝까지 거부할 수 있도록 언론노동자 동지 분들이 계속 싸워달라"고 부탁했다.

또 정 위원장은 "요즈음 조·중·동이 '전교조의 폐해로부터 우리 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논조로 전교조를 폄훼하고 있지만 도대체 전교조가 무엇을 잘못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교사나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먼저 거리로 나와 광우병, 민영화, 공영방송 사수를 말하는 것을 보면 전교조가 지향한 '참교육'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며 "전교조도 여러분의 투쟁에 함께 할 것이니 언론노동자들도 7월 30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해달라"고 부탁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위원장은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은 5년 동안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라는 뜻이었지 곳곳을 수탈하고 침략해 자신의 측근들이 아무 자리나 차지하라는 것이 아니다"며 YTN을 비롯한 공기업들에 '투하'되고 있는 MB 정부의 낙하산 인사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상도의도 이렇지 않다, 상인도 웃음을 팔지언정 자신의 자존심을 팔지 않는다"며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점, 모든 권력을 다 진 것처럼 행동해 초등학생까지 목소리를 높이게 한 점 등 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우리 언론에서 정확히 지적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 집회에 참석했던 언론노조 노동자들이 '한판붙자 2mb'가 적힌 종이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 집회에 참석했던 언론노조 노동자들이 '한판붙자 2mb'가 적힌 종이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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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 집회에서 언론노조 노동자들이 '언론장악 꿈꾸지마'가 적힌 종이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 집회에서 언론노조 노동자들이 '언론장악 꿈꾸지마'가 적힌 종이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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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3일 밤 9시 30분]

"기자들이 제대로 쓴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

"예전에는 군복에 권총 차고 그랬는데 요새는 양복에 삽 들고 설치더라고."
"아이구~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어야 했는데 쥐새끼를 대통령으로 뽑았구나~"

23일 저녁 7시 30분 '언론장악 저지, 의료민영화 반대' 77차 촛불집회는 광주MBC '新얼씨구학당' MC팀의 구성진 목소리로 진행되고 있다.

MC들이 "명박이를 점지하신 삼신할미 각성하라" "업무태만, 근무태만 저승사자 반성하라"고 구호를 외칠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전국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연맹 등 1천여 명이 자리했다.

이날 집회 초기에는 청계광장이 봉쇄되지 않았다. 전경버스 3~4대가 청계광장 앞에 있지만 경찰은 청계천 양쪽 도로를 비워둔 상태였다. 단지 파이낸스 센터와 동아일보 앞에 각각 전경 1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일부 참가자들이 YTN으로 향한 가운데 경찰들이 유모차를 탄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비롯해서 참가자들이 광장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일부 참가자들이 YTN으로 향한 가운데 경찰들이 유모차를 탄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비롯해서 참가자들이 광장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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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기 위해 청계천 다리 아래쪽까지 병력을 배치해두고 있다.
 경찰이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기 위해 청계천 다리 아래쪽까지 병력을 배치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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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新얼씨구학당' MC팀이 행사를 재미나게 진행하고 있다.
 광주MBC '新얼씨구학당' MC팀이 행사를 재미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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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박상철씨가 '제77차 촛불집회에서 '무조건' '황진이' 등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트로트 가수 박상철씨가 '제77차 촛불집회에서 '무조건' '황진이' 등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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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재 위원장, "기자들이 똑바로 쓴다면 반드시 승리"

"언론장악 저지하고 의료민영화 막아내자."

이날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날 구호를 전혀 낯설어 하지 않았다. 김아무개(50·노고산동)씨는 "오늘 KBS 앞에서 정연주 사장 퇴임을 논의하는 이사회가 열린다고 해서 시민들이 많이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제 인터넷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던데 정말 이제 국민들의 눈과 귀도 모자라 입도 막을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30)씨는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언론인들이 직접 거리에 이렇게 나섰으니 절대 이명박 대통령의 의도대로 끌려가진 않을 것 같다"며 기대를 비추기도 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러한 김씨의 기대대로 "기자들이 똑바로 쓰고 똑바로 보고해 이명박 정부의 의도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이길 수 있다"며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승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옥 위원장, "정부 뒤에서 착실히 의료민영화 진행 중"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왼쪽)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판붙자 2mb'가 적힌 종이피켓을 들고 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왼쪽)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판붙자 2mb'가 적힌 종이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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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 집회에 참석했던 언론노조 노동자들이 세종로네거리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 집회에 참석했던 언론노조 노동자들이 세종로네거리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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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당연지정제를 폐지하지 않고 의료민영화도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 제주도에서는 도지사가 나서고 관제 반상회까지 동원해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착실히 뒤에서 의료민영화가 진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위원장은 "제주특별법에 의거해 제주도에만 영리병원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전국 광역시도에는 경제특구가 있다"며 "제주도를 시작해 이 경제특구를 통해 봇물 터지듯 영리병원이 들어설 것이고 미국식 의료제도가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으로 인해 참석이 불투명했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승리할 때까지 민주노총이 계속 앞장 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한편, 종로서 경비과장은 밤 9시 "보건의료노조 등 여러분들은 촛불문화제를 빙자한 미신고된 집회, 불법 도로점거를 하고 있다, 즉시 해산해 달라"며 해산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청계광장을 봉쇄했다.


태그:#촛불집회, #언론장악, #의료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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