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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일 주일 앞둔 23일 수요일. 기호 5번 이인규 후보는 서울미술고등학교 방문, 토론회 참석과 거리 유세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여기가 바로 창의형 자율학교"

 

이날 이인규 후보의 본격적인 유세활동은 서울미술고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서울미술고는 이 후보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교감으로 재직했던 곳이다.

 

오전 10시 45분경 학교에 도착한 이 후보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던 기자와 교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에게 재직했던 학교에 다시 온 소감을 물었다.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입학경쟁률이 1.2:1 정도밖에 안됐었는데, 2:1로 끌어올렸어요. 또 74%였던 대학진학률을 92%까지 올려놨죠. 그래서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아직도 나를 반갑게 맞아줘요."

 

박태하 비서실장에게 이번 선거에 대해 묻자 "공정택 후보나 주경복 후보는 이미 확보된 부동표가 있는데 반해 이 후보 같은 경우 시민들의 지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당선의 관건은 투표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율만 높게 나온다면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BS 등과의 인터뷰를 마친 이 후보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서울미술고 학부모 11명과 만나 창의형 자율학교, 교사 평가제 실시, 방과후 학교 활성화 등 학교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간담회는 학부모들이 이 후보의 정책 설명을 경청하는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교육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약 30분간 진행됐다. 학부모들은 특히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이 후보가 제시한 '서울시교육청 농어축산물 인증제'와 사교육비를 낮출 수 있는 '방과 후 학교'에 관심을 보였다. 간담회를 마친 이 후보는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끝까지 하겠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아이들이 아니라 학교를 경쟁시켜야 합니다"

 

이어 이 후보는 오후 2시부터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듣는다'에 참석했다. 참여연대와 오마이뉴스가 공동 주최한 이 토론회에는 원래 이인규, 주경복 후보 외에 김성동 후보도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김 후보는 불참했다.

 

토론회는 취재진을 포함 약 30여 명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인규, 주경복 후보는 평소 갖고 있는 교육철학, 고등학교 평준화와 사교육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학교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경쟁하게 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현재 서울의 교육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청의 관료시스템, 학교, 교실까지 일방적인 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다"며 "이런 권력 구조 속에서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주지주의적인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경쟁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런 문제를 타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두 가지 대안을 내놨다. 첫째로, "학교 평가를 통해서 영성교육 프로그램을 제도화"하는 것과 "입시교육 속에서 주체성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극복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평준화와 사교육 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하는 것과 예산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주기 위해 특목고 기능 정상화의 일환으로 자체시험을 폐지하고, 교육예산 확보를 위해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1시간 30여 분에 걸친 이 후보는 거리유세를 위해 신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민 직선 시대에 맞는 후보를 선택하십시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를 도입한 만큼, 그에 걸맞은 후보, 기호 5번 이인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후보의 거리유세는 오후 5시부터 신촌 로터리, 홍대, 당산 일대를 돌며 이루어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 후보는 비를 맞아가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유세는 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돕고 있었다. 이들은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 후보의 홍보명함을 나눠주며 이 후보를 알리는데 힘썼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 아이들 숨 좀 쉬게 합시다'라는 이 후보의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생 위주의 정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급식 문제와 사교육 절감 등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감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촌로터리에서 약 10분간의 연설을 마치고 유세차량에서 내려온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시민들의 견해를 직접 들었다. 이 후보는 신촌에서의 거리 유세 후 홍대와 당산 일대에서도 유세연설을 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잡힌 선거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5시 30분경 선거본부로 떠났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오마이뉴스 하민지, 편은지 인턴기자가 공동 취재 및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태그:#이인규, #서울시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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