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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오 서울 중곡1동 사거리에서 기호 2번 김성동 서울시 교육감 후보 유세가 벌어졌다. 김 후보는 오전 11시 50분부터 중곡동 제일시장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좌관 2명과 함께 환한 얼굴로 일일이 지역주민들과 인사하며 명함을 건넸다.

 

시장가에서 사거리로 이동한 김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교육감 선거날인) 7월 30일은 서울 학생들의 미래가 바뀌는 날이다. 국·영·수 중심의 줄 세우는 교육에서 소질과 적성에 따라교육받는 환경으로 바뀐다"며 연설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율화와 책임교육을 통해 21세기의 재능 있는 인재로 키우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1급수 물처럼 깨끗한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청렴도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현 서울시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를 견제했다.

 

김 후보는 핵심 공약은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보장하는 교육 ▲폭력 없고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오늘로 유세 7일 째인 김 후보 측과 정오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밀착 취재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 한 보좌관은 "25일 'KBS 교육감후보 토론회 준비 때문에 전략상 장소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 25일 이후부터는 동행취재가 가능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정택 교육감의 정책은 모두 탁상공론"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의회 모 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김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 권영민씨는 "시 의회에 있을 때 공정택 교육감의 시정 질의서를 많이 봤는데, 내용이나 답변이 모두 그야말로 탁상공론이고 형식에 불과한 것이었다"며 공 후보의 교육감 후보 자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공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차에 대해서 "공 후보가 현 교육감이기 때문에 기득권이 있을 뿐이다. 현재 학교장이나 학부모 위원회 등을 통해 암조직을 구성하여 선거유세에 나서니까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부터 시작한 김 후보의 지지를 적극 호소하며 공 후보의 재선출은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성동 후보와의 차 속 인터뷰 전문이다.

 

- 오늘(23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위를 기록했는데.

"여론조사로서 신뢰도가 매우 낮다. 후보의 프로필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 경일대 총장, 교육과정평가원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등의 경력은 전혀 없이 현재 '한국교육문화포럼 김성동'이라고만 나왔다. 우리 지지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조사결과가 나와 부담이 된다. 그러나 공정택 교육감도 2005년 간선제 선거 때 여론조사에서 4등을 했지 않느냐."

 

- 당선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는지.

"반드시 당선된다고 본다."

 

- 선거 운동원 사이에서 공정택 교육감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영역에서 내리 3년 동안 청렴도 꼴찌를 한 사람을 어떻게 설명하며 교육감에 재출마할 수 있는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 공 교육감이 학력평가를 실시했다가 전교조에 떠밀려 그만 둔 것은 실책이다. 진단 없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교육도 과학이다."

 

- 공정택 교육감의 '수서임대아파트 재고 공문 문제'에 대해

"그것은 교육감 권한 밖이다. 그 지역의 상층 계층 사람들을 향한 '립 서비스'로 보인다."

 

- 0교시, 심야자율학습에 대해 찬성하며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최소한의 규제는)학생의 건강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이다. 학교, 교사,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충분히 숙의를 해야지, 교육감이 해라 안 해라 할 상황은 아니다."

 

- 보수 진보 구조에 대해 부담이 있다고 자주 언급했는데.

"민주주의 내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이념의 극단으로 놓고 자신을 다른 극단에 놓았다. 잘못하면 다른 끝이 당선되니 안 된다며 후보단일화를 주장한다. 인기 조사에서 현 교육감이 높이 나타나는데 정당할 수가 없다. 유권자가 후보의 경력과 공약을 보고 직접 판단해야 한다."

 

- 국제중학교의 설립 추진의 목적은.

"외국인이나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들을 통해 국내 학생의 '다문화 속에서 언어의 유창성'을 키우도록 하는 목적이다. 입시가 본위니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다."

 

- 연설 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해, 고등학교는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 것의 의미는.

"인문계 고등학교는 '대학 예비학교'적 성격이 강하다. 아이들이 특기와 적성을 살려 대학교를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고등학교의 당연한 임무다."

 

-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정상적인 시간 내에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이 '치유적 학습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특기 신장, 동아리 활동 등을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장려할 것이다. 사교육을 무조건 나쁘게 보지 않는다. 공교육을 돕는 사교육은 장려되어야 한다."

 

-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지난 3년 간 서울시 교육청은 청렴도 꼴찌를 기록했다. 갈수록 더 심해진다. 도덕적 깨끗함을 지니고 있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경영의 틀을 바꾸겠다."

 

"<조선> 여론조사, 보수 세력 결집 위한 것"

[일문일답] 선거대책위원회 의전 특보 성기현씨

- 지난 23일자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지지율 3.5%를 기록했는데.

"서울 유권자를 800만 명으로 보고 있는데 모집단 수가 너무 적고, 표본 추출과정이나 샘플에 신빙성이 없다. 더구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크게 믿지 않는다."

 

-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일단 우려 되는 것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투표결과 수치만 보고 맞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일보>를 포함한 보수언론이 보수 세력의 결집을 위해 전교조 출신 주경복 후보를 1위로 올린 것 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 언론에서 주로 공정택 후보, 주경복 후보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시민들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많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유세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김 후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정욱, 박유미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인턴기자입니다. 


#김성동#서울시교육감#인턴기자#김정욱#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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