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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 향목 모노레일 철길입니다 규모가 대단하죠?
▲ 태하 향목 모노레일 철길입니다 규모가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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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라는 탄성을 지르며 너무나 멋진 풍경에 관광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럴땐 가끔 이런 얘기를 해주곤 합니다. “맑은 눈과 너무 예쁜 마음을 갖고 계시네요. 마음이 예뻐서 예쁘게 보이는 거예요.” 필자의 이런 소리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저 쑥스러운 듯, 아무런 말없이 씨익~ 웃곤 합니다.

며칠 전, 울릉도에 또다른 관광명소가 생겼답니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에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태하동이라는 동네가 있답니다. 예전에는 이동네를 황토흙이 많다하여 황토구미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의 황토가 나라에까지 상납되었다고 전해지며 조정에서는 3년에 한번씩 삼척영장을 이 섬에 순찰보냈는데 순찰의 증거품으로 이곳 황토와 향나무를 가져갔다고 할 만큼 황토가 유명한 곳입니다.

이런 느낌 뭐라해야 하나? 이대로 가면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를것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 이런 느낌 뭐라해야 하나? 이대로 가면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를것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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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기좀 봐라~ 저거 배 맞재? 억수로 클것같다
▲ 야~ 저기좀 봐라~ 저거 배 맞재? 억수로 클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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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보니 멀리 태하항이 한눈에 보입니다.
▲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보니 멀리 태하항이 한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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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가장 높은 언덕에 태하등대가 위치해 있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풍감 해안절벽은 월간 <산>지가 추천하는 한국 10대 절경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예전 같으면 대풍감 해안절벽과 태하등대를 보기 위해 1시간 가량, 구슬땀을 흘리며 올랐던 언덕을 이제는 관광용 모노레일을 타고 5분만 가만히 앉아 있으면 금세 도착하게 된답니다.

자! 이제 모노레일에 올라봅니다. 20명이 정원이라는 모노레일의 내부는 에어컨을 틀어놓아 시원하기 그지없습니다. 구웅~구웅~철철철철~~ 기차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동차 소리도 아닙니다.  구궁~구궁은 모노레일에 장착된 엔진소리같고 철철철철~은 마치 철길을 달리듯, 쇠가 서로 비비면서 나는 소린 것 같습니다. 기차가 아주 천천히 달리는 소리라고 표현할까요?

모노레일이 서서히 급경사 구간을 올라갑니다. 태하등대로 올라가는 최대경사가 39도 정도된다고 합니다. 흔히들 경사가 30도 정도가 되면 일반 자동차는 감히 다닐 엄두도 못낸다고 할 만큼 경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맑은 바다속 보이죠? 주민 두분이 옛 울릉도 떼배를 몰고 작업을 하러 나온 모양입니다
▲ 맑은 바다속 보이죠? 주민 두분이 옛 울릉도 떼배를 몰고 작업을 하러 나온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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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중간 기착점.  여기서 걸어 5분이면 태하등대가 있는 언덕위로 갈수 있습니다. 두대가 동시에 다니는데 한대의 정원은 20명 이랍니다
▲ 모노레일 중간 기착점. 여기서 걸어 5분이면 태하등대가 있는 언덕위로 갈수 있습니다. 두대가 동시에 다니는데 한대의 정원은 20명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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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등대에서 바라본 대풍령 울릉약소의 주식인 '섬바디'꽃이 보이네요
▲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대풍령 울릉약소의 주식인 '섬바디'꽃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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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로, 출발했던 매표소가 벌써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모노레일의 철길을 배경으로 먼바다와 항구 그리고 동해의 푸른바다가 보입니다. 모노레일의 철길이 묘하게 생겨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연상시킵니다. 모노레일에 같이 타고있는 관광객들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모노레일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입니다.

출발한 지 5분 여. 모노레일이 끼익~하고 정지하면 아름다운 아가씨의 목소리가 이내 귓속을 파고 듭니다. "자~ 여러분은 이제부터 월간 ‘산’지가 추천하는 한국 10대 비경, 울릉도의 대풍령 해안절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내리실 때는 조심스럽게 난간을 꼭 쥐고 내리시고요. 태하등대와 대풍령을 구경하시고 오실 때는 그 감동까지도 꼭 사진에 찍어오세요."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숲속 오솔길을 걸어 5분 정도. 눈이 부실 정도의 강렬한 햇살과 함께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바다가 보이고 한쪽에는 대낮의 뜨거움으로 한껏 달아오른 태하 등대가 뜨거운 햇살 아래 버티고 서있습니다.

대풍감 해안 절벽입니다 맑은 바닷물이 관광객들을 유혹 합니다
▲ 대풍감 해안 절벽입니다 맑은 바닷물이 관광객들을 유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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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하등대를 배경으로 연인 한쌍이 기념촬영을 합니다.
 태하등대를 배경으로 연인 한쌍이 기념촬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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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하 향목 관광 모노레일의 전경입니다.
 태하 향목 관광 모노레일의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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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에 갈대는 흩날리고 그 배경으로 외로이 홀로 서있는 등대를 보노라면 금방이라도 그 외로움에 금방 눈물이라도, 날 것같은 느낌의 가을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강렬한 7월의 햇살이 내리쬐이는 대낮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그 눈부심에 고개를 돌리면, 멀리 현포항과 추산의 송곳봉 그리고 대풍령의 해안절벽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절벽 아래로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해안 바닷가는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의 충동이 느껴집니다.

이 광경에 옆에 있던 친구놈이 한마디 던집니다. "우와~ 죽인다 죽여~ 우리가 봐도 죽이는데 관광객들이 보면 미칠거 아이가~" 전국의 <오마이뉴스>독자 여러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울릉도가 자랑하는 관광명소인 ‘태하 향목 모노레일’도 타보시고 울릉도의 맑은 바닷물에 발도 담가 보며 재미난 추억거리 한번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울릉군의회의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울릉도 태하 향목 전망대 모노레일은 주행거리304m, 주행시간 편도 5분40초, 요금은 왕복7,500원, 편도4,000원입니다. 모노레일을 타지않고 올라갈 수있는 오솔길도 있습니다.



#태하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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