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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짜리 시험지, 아이들의 보물 1호 닌텐도, 빨기 싫은 실내화, 친구와 다퉈 구겨진 마음... 이렇듯 예사롭지 않은 빨랫감들이 빨랫줄에 걸려 펄럭인다. 무엇이든 빨아 치우는 엄마들 때문이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성신초등학교(교장 김선옥)에서는 매년 기말고사가 끝난 후 도서도우미 어머니들의 인형극 공연이 펼쳐진다. 덕분에 아이들은 매년 여름이 기다려진다고.

 

올해도 기말고사가 끝난 6월 30일 성신초교 아이들은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엄마>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을 본 2학년에 재학 중인 수민이는 “시험지랑 닌텐도를 빨았을 때 너무 웃겼어요. 막이 닫힐 때마다 기다려졌고요. 더 많이 더 길게 했으면 좋겠어요” 라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얘기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성신초등학교 도서도우미 인형극팀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줄줄 흘려가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재미있어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무대 뒤에까지 들려 올 때면 그깟 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예요"라며 장윤정 팀장은 땀을 훔치며 말한다.

 

인형극 작품의 선정, 제작, 목소리 녹음, 연출과 연기 등 엄마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인형극은 독후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2006년<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선두로  <무지개 물고기>와 <줄줄이 꿴 호랑이>를 선보였다.

 

도서도우미 인형극팀의 인형 제작 솜씨부터 연기력 등등이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가며 특히 2008년 여름에 새롭게 선보인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엄마> 공연 시에는 여러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엄마 인형극단의 소문이 지역에 퍼지면서 최근에는 각종 공연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 인근 학교와 유치원, 복지기관 등에서 공연을 요청해 2006년 5회 초청공연, 2007년에는 고양교육청 주최 책 축제 초청공연 등 6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7월에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반디도서관개관기념에도 초대를 받아 인형극팀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인형극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016-309-7153.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고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형극, #성신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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