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40여명의 기습시위 13일 밤 9시 50분경 종로3가에서 40여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폭죽을 터트리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 권병주

관련영상보기


13일 밤 9시 50분 종로3가 인도에 모여있던 시민 40여 명이 보행신호가 켜지자 일제히 도로로 뛰어들어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다. 각자 손에는 폭죽이 들려 있었고, 행진을 하는동안 요란한 폭죽을 터트리며 종각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갑작스런 시위대의 출현과 함께 시위대의 손에 들려 있던 폭죽이 터지자 인도에 있던 시민들은 물론 차량 운전자들도
놀라는 기색이었다.

40여 명의 시위대는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종각까지 행진을 했고, 종각역 앞에서 자진 해산했다. 급작스러운 도로점거 시위대의 출현에 경찰 순찰차 2대가 따라붙으며 어딘가와 급히 교신했으나 갑작스러운 시위대의 출현에 마땅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광장이 경찰차량에 원천 봉쇄되자 청계 광장에 시민 150여 명이 모였는데 그 중 일부가 종로 3가에 모여 기습 시위를 벌인 것이다.

지난 6일부터 서울광장이 경찰차량으로 원천 봉쇄되자 촛불집회는 서울광장 주변으로 확대되었고, 서울광장 주변과 청계광장, 종각역 등에서 소규모 촛불집회가 진행되어 왔다. 12일에도 시청주변 곳곳에서 산발적인 가두시위가 있었다.

종로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 참가자는 "이제는 기습적인 게릴라식 시위를 벌여야 한다. 앞으로도 기습시위를 펴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집회를 주도해오던  국민대책위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앞으로 촛불집회 흐름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느 특별한 모임이나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가 아닌, 시민들의 의견이 모이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기습시위는 사실상 통제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집회가 어떻게  돌변할지 예상할 수도 없다.

경찰은 집회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만으로 자발적인 시민들의 집회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더 큰 불상사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깊이 헤아려봐야 할 것이다.


태그:#기습시위, #폭죽시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