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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2일 밤 9시 45분]

 
부산시청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연 500여명의 시민들은 3km 가량 떨어져 있는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12일 오후 7시 1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촛불문화제를 연 뒤, 8시40분경부터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시민들이 차도로 나갈 것에 대비해 부산시청 광장 앞에 전경대원들을 배치했으며, 서면 방향과 반대 방향의 인도까지 전경이 배치되어 있었다.
 
시민들은 노래 '헌법1조'를 부르면서 인도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부산시청과 이어져 있는 부산지방경찰청 앞 인도에 전경대원들이 시민들을 막아 서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시민들이 "보행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잠시 실랑이를 벌이자 경찰은 길을 터주었다. 전경대원들은 방패 등을 들고 차도를 따라 걷기도 했는데, 일부 시민들이 차도로 걷자 중간에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촛불문화제 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며칠 전 의사협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를 열었던데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이를 업고 나온 한 주부는 의료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수배자 김광일 '다함께' 회장을 휴대전화로 연결해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더 큰 투쟁을 할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대운하 반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등을 위해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김광일 회장의 이야기를 들은 뒤 "힘내라"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앞으로 매주 수․토요일 저녁마다 부산시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한편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등 경남지역 10여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창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시민노래자랑으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1신 : 12일 저녁 8시 15분]
 

 

"쥐를 풍선에 묶어 청와대로 날려 보내자."

"지구 밖으로."

"촛불이 원기옥을 실어서(세계인들아 우리에게 힘을 줘)."

"청와대랑 국회의사당 파내서 태평양에 버려요."

 

부산사람들이 "무더운 여름 촛불을 지키기 위한, MB가 기절초풍할 아이디어가 있다면"이란 물음에 한 답이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국민주권 회복 부산시민대책회의' 주최 촛불문화제가 12일 저녁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촛불집회는 두 달 동안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렸는데, 이날 처음으로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부산대책회의는 촛불집회에 앞서 시민들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도 상당수 보였다.

 

기왓장에 '타파 광우병 쇠고기'와 '타파 이명박' '타파 어청수'라고 써놓고 여러 장을 쌓은 뒤 손과 발로 깨도록 했다. 시민들은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에서 구호와 함께 기왓장을 깨기도 했다.

 

 

또 부산대책회의는 광장 옆에 '촛불다방'을 마련해, 참가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녹차와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광장 곳곳에는 그동안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과 서울에서 벌어진 경찰과 충돌 장면 등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다.

 

부산대책회의는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수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형 현수막을 펼쳐놓고 시민들이 글을 써도록 했다. "여러분 힘내세요, 멀~리 부산에서 보냅니다"는 제목으로 된 현수막에 시민들이 매직으로 갖가지 글을 적었다.

 

"힘내세요.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당신의 땀과 피가 촛불에 힘이 됩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포기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MB, YS 죽을 때도 됐는데…."

"건강 잃지 마세요. 부산에서 아줌마가."

"끝까지 힘내요. 질긴 놈이 이긴다."

"힘내세요. 국민상성이 여러분을 지킵니다."

 

촛불문화제 행사장 앞을 전경들이 지나가자 안준용 부산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사회를 보면서 "지금 행사 중인데 왜 지나가느냐. 한번 더 지나가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경대원들은 행사장 앞을 지나가지 못하고 사람들이 앉은 자리 뒤편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안준용 상황실장은 "조계사에서 수배중인 사람들은 국민건강권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든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에 대한 수배를 즉각 풀어야 하고, 구속자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재협상을 실시하라"거나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를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부산시청 광장 주변에는 전경대원들이 방패 등을 갖추고 앉아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대책회의는 이날 촛불집회를 1시간 30분 가량 연 뒤, 서면까지 거리행진할 예정이다.


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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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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