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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장난처럼 차려논 액자 가게..
 소꿉장난처럼 차려논 액자 가게..
ⓒ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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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배낭을 챙긴다. 몇 년 만인가. 산다는 게 뭐라고 많은 시간을 산속에서 옹크리고 앉아 하늘만 쳐다보았더란 말인가. 나이가 들어도 여행은 여전히 설레고 긴장된다. 후쿠오카를 가는 중이다. 비행기를 타자 먼저 머리를 스쳐온 것은 생뚱맞게도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어진 시'였다.

독립운동 협의로 체포되어 해방을 기다리며 부끄럼 없는 삶을 위해 죽을 때까지 일제 강점기 종말에 대한 예언을 하다 복강감옥에서 옥사한 도시를 찾아가는 죄송스러움 때문일 게다.

착륙 전 기내에서 내려다 본 후쿠오카 공항 주변은 바둑판처럼 네모반듯하게 잘 정리된 들판모습들이 평화롭고 아늑하기만 하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쯤 지났을까.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다자이후 텐만궁' 신사에 도착했다.

일본적인 모습이 가장 많이 숨쉬는 곳이란다. '스가와라미치 자네공'을 숭앙하는 신사로 학생들과 수험생자녀를 둔 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더구나 학문의 신은 한자와 천자문을 일본에 처음으로 전한 '왕인' 후손이란 말에 귀가 번쩍하였다.

샘물과 표주박, 물을 마시는 줄 알았다. 아니다. 손을 깨끗이 씻고 신을 참배하란다.
 샘물과 표주박, 물을 마시는 줄 알았다. 아니다. 손을 깨끗이 씻고 신을 참배하란다.
ⓒ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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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로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 상가가 나란하다. 상가라 하기엔 깨끗하고 조용하다. 노점상도 없고 길바닥에 내다 놓은 물건도 보이지 않는다. 가게마다 아기자기하게 차려놓은 상품들이 소꿉장난 모습을 대하듯 오밀조밀하고 재미스럽다.

신사참배도 식후경, 일본 벤또다. 우동, 새우튀김, 기무치도 보인다. 왼쪽 상단 동그란 것이 이 곳에 명물 모찌떡이다.
 신사참배도 식후경, 일본 벤또다. 우동, 새우튀김, 기무치도 보인다. 왼쪽 상단 동그란 것이 이 곳에 명물 모찌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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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은 종이운세를 좋아하나 보다. 운세를 뽑아 걸어놓고 수없이 머리를 조아린다.
 일본사람들은 종이운세를 좋아하나 보다. 운세를 뽑아 걸어놓고 수없이 머리를 조아린다.
ⓒ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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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에서 망아지가 나온다.'는 속담처럼, 이 조롱박은 액을 면하고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불러온다고..
 '표주박에서 망아지가 나온다.'는 속담처럼, 이 조롱박은 액을 면하고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불러온다고..
ⓒ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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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연필, 먹을 파는 여인, 이 연필을 갖고 공부를 하면 어려운 입시문제도 술술 풀린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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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신을 모셔 놓은 곳, 우리나라 대웅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신사, 신을 모셔 놓은 곳, 우리나라 대웅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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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을 모시는 승려?
 신의 영혼을 모시는 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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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나무라 했다. 신사를 나오려는데 나무와 또 다른 나무의 뿌리가 합쳐 천년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부부나무...연리지라 한다.
 장백나무라 했다. 신사를 나오려는데 나무와 또 다른 나무의 뿌리가 합쳐 천년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부부나무...연리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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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다자이후텐만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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