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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 작품으로서 흡사 나무를 깍아 만든 것 같다.
▲ 장승 한지공예 작품으로서 흡사 나무를 깍아 만든 것 같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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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0일 보담갤러리 안성 체험관 개소식에서 최지영 원장이 작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최지영 원장 2008년 6월 20일 보담갤러리 안성 체험관 개소식에서 최지영 원장이 작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임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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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30년이다. 19세에 고향 떠나 돌아온 세월이다. 그동안 서울 인사동에서 '한지공예 제작, 체험교실' 등을 하다가 이제야 돌아왔다. 돌아온 곳이 30년 전까지만 해도 살았던 바로 그 고향 옛집. 옛집 터에 ‘한지나라’를 세웠다. 그 이유는? 자신의 고향에서 ‘한지체험’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다.

이름 하여 '보담 갤러리'. '보람을 담자'는 준말의 '보담'이다. 최 원장의 센스와 철학이 담긴 이 세상에 하나 뿐인 용어다. 자기 손으로 직접 자신의 작품을 만들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보람'을 최 원장의 ‘한지나라’에 가면 담아갈 수 있다는 의미렷다.

이름과 사연만큼이나 한지공예의 내용도 눈에 띈다. 한지로 만든 것이 밥상, 반찬 찬합, 장롱, 등, 서랍장, 각종 함 등이다. 자세히 작품을 살펴보면 나무처럼 생겼다.

아니 '나무처럼'이 아니라 '나무'다. 물론 나무에서 종이가 왔으니, 이상할 거야 없다. 말하자면 종이로 나무가 되게 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종이로 만든 가구들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그렇다. 밥상이나 반찬 찬합 같은 생활 용품들이 과연 습기를 견뎌낼까. 이것이 바로 '기우'라는 것. 한지로 만든 가구나 생활용품에다가 습기를 방지해주는 '한지용 마감재'를 발라주는 것은 필수. 그렇게 하면 습기 걱정 끝. 한지 특유의 습기조절 능력까지 겸비하게 된다고. 밥상 같은 경우 물로 씻어도 된다니. 단, 밥상에 흠집이 갈 우려가 있으니 수세미로 설거지 하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이것을 누가 종이라고 하겠는가. 나무같은 한지 서랍장이다.
▲ 서랍장 이것을 누가 종이라고 하겠는가. 나무같은 한지 서랍장이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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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마을 아이들과 소년 소녀를 만든 작품이다. 뒤에 한지로 만든 서랍장과 거울대 등의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 마을아이들 한지로 마을 아이들과 소년 소녀를 만든 작품이다. 뒤에 한지로 만든 서랍장과 거울대 등의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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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종이로 만든 가구의 수명은 어떨까. 길어 봐야 2~3년.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최 원장이 만든 가구 중 11년 된 것도 있다. 자신이 11년 동안 사용하던 가구를 이번에 고향으로 이사 오면서 전시해 둔 것이란다. 이 정도면 수명 걱정을 안 해도 될 거 같다. 사실 전시장 둘러보고 느낀 거지만, 한지 공예품들을 그냥 생활용품으로 쓰기엔 정말 아까울 정도로 잘 생겼다. 누구라도 직접 보면 단박에 감탄부터 나올 게 분명하다. 

한지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서랍장들이다.
▲ 서랍장 한지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서랍장들이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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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이 30년 전 떠나온 옛 고향집 터에다가 이번에 개설한 '한지나라 보담갤러리'전시관 겸 체험관이다.
▲ 전경 최 원장이 30년 전 떠나온 옛 고향집 터에다가 이번에 개설한 '한지나라 보담갤러리'전시관 겸 체험관이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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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체험교실'이 매일 같이 열린다. 누구든지 와서 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비용'은 있다. 누구든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재료비라고나 할까.

"가족들과 함께 오면 여기뿐만 아니라 가볼 곳도 참 많아요. 우선 '보담 갤러리'에 들러 '한지공예'를 체험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술 박물관'에 들러 전시된 각종 '술' 한 번 보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이경순 소리 박물관'에서 '소리 체험' 한 후, 시원하게 펼쳐진 ‘마둔 호수’를 돌고 돌아 끝자락에 가면 다슬기와 민물새우도 잡아보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석남사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시름이 다 달아날 거고, 그 끝자락에서 만나는 천년 사찰 석남사에서 마음을 정리하면 하루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거예요."

최 원장의 말을 듣고 보니 하필이면 고향 집에다가 '한지나라'를 세웠는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옛 추억과  고향 마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보담 갤러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는 계략(?)이었다고나 할까.

최 원장이 추천한 곳인 마둔 호수의 전경이다. 보담갤러리에서 차로 2~3분 정도만 가면 이런 시원한 마둔 호수를 만날 수 있고, 그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천년 사찰 석남사가 나온다.
▲ 마둔 호수 최 원장이 추천한 곳인 마둔 호수의 전경이다. 보담갤러리에서 차로 2~3분 정도만 가면 이런 시원한 마둔 호수를 만날 수 있고, 그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천년 사찰 석남사가 나온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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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담갤러리 부근에 있는 천년 사찰 석남사를 최원장은 한사코 추천한다. 보담갤러리에서 체험한 후  가볼만한 여러 곳 중 하나다.
▲ 석남사 보담갤러리 부근에 있는 천년 사찰 석남사를 최원장은 한사코 추천한다. 보담갤러리에서 체험한 후 가볼만한 여러 곳 중 하나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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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이번 주말에 가족과 연인과 함께 안성 '보담 갤러리'로 떠나보자. 안성시내에 들어와서 '석남사 가는 길'을 물어 차로 5분 쯤 가다보면 금방 나온다. 안성 개산초등학교 바로 뒤편이니 찾기도 수월하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지난 9일 보담갤러리 작업실에서 최지영 원장과 인터뷰를 했다. 안성 금광면 개산리에 위치한 보담갤러리 홈페이지는 http://한지나라.kr 이다.



태그:#보담갤러리, #최지영원장, #한지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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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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