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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 9명을 뽑는 제3기 당직 선거가 4일부터 경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민노당의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살펴보면 노동 및 농민부문 할당 최고위원 후보자는 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해당 대중 조직의 단수추천으로 등록하되, 후보자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유효투표수의 과반수 득표로 각1인씩 선출한다. 나머지 7인의 최고위원은 통합명부 1인 1표로 여성 3인과 남성4인을 선출하며 당대표는 과반 최다득표자로 선출한다.

 

이번 최고위원 당직선거에 출마한 통합명부 후보자로는 추첨을 통해 기호1번 유덕상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2번 강기갑 원내대표, 3번 박승흡 대변인, 4번 오병윤 광주시당 위원장, 5번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회 위원장, 6번 이상현 기관지위원회 위원장, 7번 이영순 전 의원, 8번 우위영 문예위원회 위원장, 9번 최순영 전 의원 등 남성후보 6명과 여성후보 3명 그리고 노동할당 부문 이영희 후보와 농민할당 부문 최형권 후보 등 총11명이 나섰다.

 

통합명부의 여성후보 3명과 노동, 농민 할당 부문 후보자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 되며, 통합명부의 남성후보자 6명 중 2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7일 이영순 전 의원을 만나 이번 당직자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앞으로 추구할 대안 및 현실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 등 폭 넓은 인터뷰를 가졌다.

 

- 최고위원 후보로 국민 및 당원들께 포부를 밝힌다면.

"저는 민주노동당에서는 유일하게 민선단체장과 국회의원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특히, 민선단체장 시절,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경험해 봤고, 이를 통해 민생 정치 영역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방법론을 채득했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은 어려운 조건입니다. 대선 패배와 분당으로 인해서 국민과 당원 모두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다시 국민들로부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당원들이 신명나게 당 발전에 뛰어들도록 하려면, 이제야말로 국민의 눈높이, 일반 당원의 눈높이에서 당이 운영되고, 국민들의 작은 요구와 목소리로부터 출발하는, 즉 민생문제를 기본으로, 민주노동당의 철학과 노선, 핵심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핵심입니다.

 

저의 구청장과 국회의원 경험은 당의 사활이 걸린 혁신운동에 작지 않은 보탬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당원 여러분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리라 믿고 있고,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한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 당대표를 향한 포부를 밝혔는데.

"원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현행 민주노동당 선거 제도의 특성상, 모든 후보가 당대표로 피선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그 어떠한 정당보다도 양성 평등 정책과 노선이 탁월하고, 여성이 당대표를 맡은 역사도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자주와 평등이라는 큰 틀안에서 다양한 진보적 담론을 형성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성 당대표도 당 발전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당원 여러분께서 당대표로 선택해 주신다면, 어려운 시기지만 최선을 다해 민주노동당을 반듯하게 바꾸고 발전시키겠다고 감히 약속드립니다."

 

- 만약 당대표가 되신다면 당의 방향은?

"당대표가 된다면,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는 진보정당으로 당의 면모를 일신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주노동당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사랑받는 민주노동당을 위한 개혁에 전력을 다할 것이고, 이를 통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갈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민주노동당의 큰 화두는 민생문제입니다. 국회의원 5명밖에 안 되는 미니 정당이 민생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민주노동당의 강점인 조직력을 잘 활용해서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지역 당조직과 기초의원들이 해당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발굴하는 구체적인 민생 문제를 각각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중앙당 차원의 지원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상식이 통하는 당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당은 당원에 의해서 운영되는것이 맞지만, 당심과 민심이 지나치게 이반되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상식적인 당운영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를 할 계획입니다. 당내 정치만 만연하고, 대국민 메시지가 없으면 죽은 정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지금껏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소진했습니다. 앞으로는 최고위원회가 당내부 문제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를 주로 논의하는 그런 구조로 바꿔 나갈 것입니다."

 

- 민노당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다면.

"민주노동당은 10년 가까운 역사를 통해 자주와 평등이라는 큰 틀의 노선을 확립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이러한 노선은 한국 60년 현대사의 아픔과 비젼에 기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폐해진 우리 국민들의 삶을 보다 더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념과 노선의 시대가 갔다고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이념과 노선이 사라진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으로 인정받는 사회, 민족이 평화적으로 통일되어 세계 만방에 우리 민족의 번영과 행복을 선포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열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 정신은 민주노동당이 어떤 일이 있어도 버려서는 안되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노동당을 두고, '진부한 진보', '낡은 진보'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진보는 그 자체로 참신 발랄해야 하고, 새로워야 하는데도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은 참 서글픈 일입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창당 때부터 당원의 한사람으로, 또 때로는 당을 대표하는 지도부의 일원으로 민주노동당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진보란 이런 것이다 하고 국민 여러분께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민주노동당, 그런 당을 만드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민주노동당의 아름다운 변화, 이영순의 새로운 시도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태그:#민주노동당, #민노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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