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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광우병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을 날조해내고 인터넷이 이를 검증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조중동이 맹비난을 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방송과 인터넷을 신문보다 훨씬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익함·재미·편리함 등 언론의 속성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과 방송이 신문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언론재단이 매달 펴내는 <신문과 방송> 7월호에 따르면, 국민 5000명을 상대로 한 '2008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매체별 신뢰도(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점, 매우 만족한다 5점)는 지상파 TV(3.39)를 선두로 인터넷(3.35)-라디오(3.19)-케이블TV·위성방송(3.14)-전국종합신문(3.11) 등의 순이었다.

 

매체별 만족도는 인터넷(3.46)-지상파TV(3.38)-라디오(3.20)-케이블TV·위성방송(3.18)-전국종합신문(3.05)-지역일간신문(2.89) 등의 순이었다.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는 지난 1984년 이래 2년마다 실시되는데 올해는 지난 5월 3일부터 6월 9일까지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한국리서치에 의해 수행됐다.

 

신문 신뢰도 계속 하락세... 인터넷은 상승세

 

오수정 한국언론재단 조사분석팀 차장은 "조사 기간과 촛불 정국이 맞물려 수용자들의 언론에 대한 변화된 인식이 일부 조사 결과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무튼 2008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인터넷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상승하는 데 비해 신문 정기 구독률의 지속적 하락하고 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신문·TV·잡지·라디오·인터넷 매체가 동시에 보도했을 경우 어떤 매체의 보도를 가장 신뢰하는지 알아본 결과, "TV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20.0%)-신문(15.0%)-라디오(2.7%)-잡지(0.4%) 등의 순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주요 매체들의 역대 신뢰도 순위다.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8년 무렵 신문의 신뢰도는 56.2%로 매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당시 방송의 신뢰도는 31%에 불과했으나 현재 신뢰도는 2배 가까이 성장했고 대신 신문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인터넷의 신뢰도도 지난 2000년 10.8%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0%로 2배 가량 늘었다.

 

언론수용자들은 '가장 친근하고 중요하며 유익한 매체' '가장 재미있고 영향력 있으며 필요하고 편리한 매체'로 방송을 꼽았고, '가장 풍부하고 신속한 매체'는 인터넷을 꼽았다.

 

오 차장은 "신문은 대부분의 속성에서 방송과 인터넷 다음이었으며, 특히 가장 재미있는 그리고 편리한 매체 분야에서는 라디오보다 응답률이 낮았다"며 "이는 신문이 언론매체로서 수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상실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정기 구독률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올해의 신문 정기 구독률은 36.8%로 100명 가운데 37명 정도가 평소에 정기적으로 신문을 읽고 있었다. 신문의 정기구독률은 지난 1996년 69.3%였으나 2002년 52.9%, 2004년 48.3%, 2006년 40%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신문 정기구독자는 평균 1.3부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데 <조선일보(25.6%)>-<중앙일보(19.7%)>-<동아일보(14.3%)> 등 상위 3개 신문의 점유율은 59.7%다. 지난 2006년의 62.3%보다 많이 낮아진 것이다. 이밖에 <경향신문(5.8%)>-<매일경제(5.1%)>-<한겨레신문(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 인지도-신뢰도 중첩되기도

 

지난 1주일 동안 신문을 읽어 본 경험이 있는 비율을 뜻하는 신문 열독률은 58.5%로, 역시 구독률처럼 하락세였다. 열독률은 지난 2002년 82.1%, 2004년 76%, 2006년 68.8%였다. 올해 <조선><중앙><동아> 등 상위 3개사의 열독 점유율은 44.8%(<조선> 18.0%, <중앙> 14.4%, <동아> 12.3%)였다.

 

한편, 매체 종류를 불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 또는 가장 신뢰하는 매체를 물어본 결과 '네이버'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KBS·MBC 다음이며 <조선일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의 표를 보면 절대 수치는 작지만 조중동이 신뢰하는 매체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다. 앞의 각 매체별로 뭉뚱그렸을 때는 인터넷이 신문보다 크게 앞선 것과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오수정 차장은 "한개 회사만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이나 연령이 많은 분들의 생각 속에는 대표적인 언론사를 질문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브랜드를 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겨레>의 경우 아직 브랜드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지 않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나 다음이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젊은 층과 30대 층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각인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인터넷 하면 포털로 인식되고, 순위 안에 든 인터넷 매체는 결국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원래 이 기사는 지난 6월30일 한국언론재단의 '2008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그러나 7월10일 한국언론재단 쪽은 "조사를 실시했던 한국리서치가 인구수 비례 가중값을 부여하지 않아 일부 데이터에 착오가 발생했다"며 "이미 발표된 순위와 전체적인 흐름에는 변화가 없지만 개별 백분율 및 평균 점수의 일부 수치가 달라졌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따라 위 기사에 인용된 관련 수치를 수정했습니다. 


태그:#광우병, #네이버, #다음,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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