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5kg급 금메달을 따낸 서울체육중학교 2학년 김건호(15.천안시 성정동) 학생.

▲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5kg급 금메달을 따낸 서울체육중학교 2학년 김건호(15.천안시 성정동) 학생. ⓒ 우승윤

서울체육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건호(15·천안시 성정동)군이 지난 5월31일~6월3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5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각각 12체급씩 총 24체급에서 2학년 학생이 금메달을 딴 것은 총 5체급뿐. 그나마 58㎏ 이상 중량급에서 건호가 유일하다.

 

올해 열다섯인 건호는 신장 180㎝, 체중 81㎏으로, 또래 아이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큰 체격이지만 체중은 85㎏급에 출전하기엔 오히려 가벼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년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고, 더 놀라운 것은 건호가 레슬링을 시작한 지 이제 10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호는 지난해 6월말까지는 농구를 했었다. 봉서초등학교 농구부 시절에는 주장을 맡아 팀을 충남도 소년체육대회 남초등부 1위로 이끌기도 했다. 그런 건호가 레슬링에 매력을 느낀 것은 1대 1로 정정당당히 기량을 겨루는 승부욕과 승리했을 때 느끼는 쾌감 때문이다.

 

“처음 레슬링을 시작했을 때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기숙사생활이나 하루 6~7시간씩 계속되는 훈련도 적응이 돼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어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정지현 선수. 상대를 번쩍 들어 던지는 ‘화끈한’ 기술 때문에 정지현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는 건호는 조용조용한 말투와는 달리 사내다운 승부욕을 내비쳤다.

 

아버지 김성찬(47)씨도 체육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유도를 했던 탓일까. 건호 아버지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우수한 체격조건을 갖춘 건호를 보며 ‘끈질긴 승부욕만 있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서울체육중학교에서는 이미 건호의 체격조건을 높게 평가하고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갖고 있었다고. 건호를 지도하고 있는 정종구 선생님은 이변이 없는 한 건호가 내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양쪽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건호. 머지 않아 세계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건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6.30 18:0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소년체전 레슬링 김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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