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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7일 저녁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저녁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100여 명,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200여 명, 거창 군청 앞 로터리에서는 300여 명, 함양·고성·창녕·산청·양산 등지에서 각각 수십, 수백명씩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창원 촛불집회에서는 이날 오전 대학생 6명이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한 뒤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을 동영상을 촬영해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사회를 맡은 장성국씨는 "오늘 미국에서 대규모로 쇠고기 리콜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쇠고기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말도 안되는 협상을 갖고 와서 국민이 신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촛불이 꺼지는 것이 국민의 신뢰라고 보고 있으며, 그래서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촛불을 끄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만 믿으면 된다고 하는데, 미국이 자기 나라 국민도 못지키는데 어떻게 우리까지 지킨단 말이냐"라면서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까지 미국에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더 이상 말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연단에 오른 정유진씨는 "오늘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면서 촛불을 끄지 말아 달라고 했다"라고, 대학생 설지훈(27)씨는 "오늘 경찰에 연행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경찰이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을 지킨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창현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민주노총은 7월 2일 총파업을 하는데, 임금투쟁은 소득재분배를 위한 투쟁이다"라면서 "몇몇 재벌이 갖는 소득을 노동자들과 함께 나누어 갖자는 것이기에 일반 시민들도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시민 조정재씨는 "촛불집회가 전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라면서 "민주노총 조끼를 벗고 참석했으면 하고, 집회 성격보다는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전교조 소속 양재우 교사가 대금 연주를 하기도 했다. 또 시민들은 신발 한짝을 벗어 두드리면서 '훌라송' 반주에 맞춰 "이명박을 심판하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저녁 촛불집회는 거리행진을 하지 않고 마쳤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했던 대학생들이 연행된 창원서부경찰서까지 거리행진할 예정이었으나 28일로 연기했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관계자는 "28일 저녁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며 "연행된 대학생들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창원서부경찰서까지 거리행진한 뒤 그 곳에서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저녁에도 부산과 경남지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특히 한우협회 소속 농민들이 한우 집산지인 경남 의령에 모여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는데,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측은 이날 의령에 3000여 명 정도 모여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 밝혔다.


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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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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