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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다우너 소(앉은뱅이 소)를 학대하는 미국 육우업계 현실을 담은 영상을 지난 2월 공개했던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25일(현지 시간), 또 다른 영상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병든 소가 학대 받는 경매장 모습을 담은 이 보고서는 '다우너 소 식용 도축 금지'라는 미국 농무부 발표가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에 관해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에 기사를 보내온 캐슬린 스톤 시민기자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 게재합니다. [편집자말]
 지난달 29일 MBC < PD수첩 >에서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한 장면.
 지난달 29일 MBC < PD수첩 >에서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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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캘리포니아 주의 처리 시설에서 "다우너"(downer) 소(앉은뱅이 소)를 무자비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 미국 휴메인소사이어티 영상 조사보고서가 발표된 후, 미국 농무부(USDA)는 도움을 받지 않고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소를 식용으로 도축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5월에 발표했다. 

6월 25일, 휴메인소사이어티는 뉴멕시코 주 포탈레스(Portales)에 있는 '포탈레스 가축 경매소'에서 심하게 병든 젖소를 경매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질질 끌고 가면서 전기 충격을 주는 모습을 담은 또 다른 조사 보고서(동영상보기)를 발표했다.

웨인 파셀(Wayne Pacelle) 휴메인소사이어티 회장은 조사자가 5월에 포탈레스 경매소에서 비밀리에 일하며 격주로 이 비디오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조사자는 병들고 학대받은 소 세 마리가 경매에게 구매자들에게 팔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웨인 파셀은 휴메인소사이어티에서 그 젖소들이 어느 곳으로 보내졌는지 추적하지는 않아, 그 소들이 소비됐는지 아니면 수출 시장으로 보내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웨인 파셀은 휴메인소사이어티의 임무는 동물 학대를 예방하는 일이지만, 동물 학대와 먹을거리 안전은 이러한 경우 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촬영된, 경매장에서 다우너 소가 판매된 사안을 농무부에서 조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는 캘리포니아 치노(Chino)에 있다가 이번에 폐쇄된 홀마크/웨스트랜드 도축장과 뉴멕시코 주 포탈레스의 1곳을 비롯한 5곳의 가축 경매장 등 5개 주의 6곳에서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했다.

웨인 파셀은 "더 이상 정부나 업계의 어느 누구도 홀마크에서 우리가 기록했던 (동물) 학대가 일탈이거나 예외적인 경우라고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쳐버린 젖소들을 이렇게 총체적으로 학대하는 것은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며, 그러한 사례들은 여러 곳에서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휴메인소사이어티에서 발표한 영상 조사 보고서에는 미국 공립학교들에 다진 쇠고기(ground beef)를 공급하는 업체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처리 시설에서 병든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는 장면이 담겨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가 지난 2월 공개한 '다우너 소 학대 고발 영상 보고서'의 한 장면. (MBC 피디수첩 방영분 캡처)
 휴메인소사이어티가 지난 2월 공개한 '다우너 소 학대 고발 영상 보고서'의 한 장면. (MBC 피디수첩 방영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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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병든 동물들이 음식 재료로 쓰일 우려 때문에 미국 농무부는 냉동 쇠고기 1억4300만 파운드를 리콜했다. 2월 22일 미국 농무부는 리콜된 쇠고기의 3분의 1 이상이 학교의 점심 급식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당시 농무부 관계자는 (이 쇠고기의) 일부는 이미 식용으로 쓰였고, 일부는 성공적으로 리콜이 이뤄졌으며, 나머지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다우너 소는 일반 소에 비해 광우병을 옮길 가능성이 58배나 높다. 또한 다우너 소에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의 원인균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 휴메인소사이어티는 최근 벌어진 동물 학대 실태에 대해 브리핑하고 '모든 다우너 소의 식용 금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을 미국 농무부에서 즉시 실행하게 하기 위해 에드 샤퍼 미국 농무장관을 만났다. 또한 휴메인소사이어티는 다우너 소 금지 방안을 1200개가 넘는 전국 가축 시장과 경매장으로 확대 적용하고, 걸을 수 없는 상태임이 확인된 다우너 소들을 자비롭게 안락사시키도록 그러한 시설들(가축 시장 및 경매장) 및 도축장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요구하라고 미국 농무부에 권고했다.

웨인 파셀에 따르면,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휴메인소사이어티) 뉴멕시코 지부 조사자들은 경매장에 머물면서 학대 현장을 명백하게 봤다. 아울러 휴메인소사이어티는 전국 (육우)업계 지도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뉴멕시코 가축위원회에도 조사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웨인 파셀은 "고통 받는 생명체를 학대하는 이러한 일들은, 동물 복지뿐만 아니라 식품 안전을 위해서도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연방의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다우너 소들의 처우에 관심을 표명하고 미국 농무부에 즉시 규정을 바꾸도록 권고했다.

네 명의 연방의원들은 5월 23일 에드 샤퍼 미국 농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개별적으로 다우너 소들을 재평가하는 일을 도축 시설 노동자들이 불러들이고 있는 조사자들에게 맡기는 것은 실행될 수 없는 무모한" 일이라고 밝힌 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최근 공개돼 온 나라에 충격을 준 비밀 조사 보고서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홀마크 도축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설령 노동자들이 규정을 따르더라도, 어떤 동물이 왜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됐는지를 조사자들이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상처와 질병은 종종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리가 부러진 것은 쇠약함, 비정상적인 걸음걸이, 혹은 잠재적인 질병과 관련돼 있는 방향 감각 상실 때문에 드러나는 결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에서 기록된 광우병 사례 중 적어도 세 건은 질병 때문이 아니라 상처 때문에 그렇게 된 다우너 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걸을 수 없는 동물들이 '안전'한지를 조사자들이 확실히 가려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이처럼) 게리 애커맨, 크리스토퍼 스미스, 로자 드로로, 에드 휘필드 등 이 네 의원은 올해 5월 23일, 다우너 소와 관련된 허점을 즉시 보완할 것을 농무부에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영어 원문은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english.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menu=A11100&no=382952&rel_no=1&back_url=



#다우너#휴메인소사이어티#앉은뱅이 소#미국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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