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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실시된 18대 총선 시 안양 만안구에서 펼쳐졌던 숙명의 라이벌전이 이제야 종결되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로를 고소·고발한 끝에 한나라당 정용대 안양만안 당협위원장이 불구속 기소되었고 통합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윤웅걸)는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63명을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정용대(51) 후보를 선거공보물에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경력을 '차관보'로 허위 기재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불구속 기소하고, 중앙정부 예산 확보를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은 이종걸 의원(51. 안양 만안)에 대해서는 국회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사실이 참작되어 무혐의 처분을 내림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총선 당시 정용대 후보 측은 "이종걸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안양시에 2300억원의 예산을 중앙으로부터 가져와 각종 사업을 시행했거나 앞으로 시행할 것처럼 공보물에 기술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라며 후보 사퇴 등을 촉구하며 먼저 포화를 날렸다.

 

이에 이종걸 후보 측은 "정용대 후보의 공보물 경력 가운데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의 직급이 '1급 상당'임에도 불구하고 '차관보'로 표시하여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된다"며 선거관리위에 고발하는 맞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신경전 끝에 개표 당일 마지막으로 부재자 투표함의 뚜껑을 연 결과 판세가 역전돼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린 안양 만안 선거구는 15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으로 남았다.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에게 끌려가던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는 개표 막판 극적인 대반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켜 전국에서 근소표차 선거구 3번째인 불과 290표차로 신승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자 이 후보는 "지옥을 갔다온 느낌"이라고 말했었다.

 

선관위가 발표 최종 집계 결과를 보면 통합민주당 이종걸 4만1660표(44.64%), 한나라당 정용대 4만1370표(44.33%), 자유선진당 홍두화 4019표(4.30%), 민주노동당 이시내 후보 5039표(5.40%), 평화통일가정당 박정희 1224표(1.31%)를 획득하고 무효표는 574표다.

 

앞서 두 후보가 첫 대결을 펼쳤던 17대 총선에서 안양 만안 선거구는 19만5214명 중 11만5637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59.2%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한 이종걸 후보는 5만9346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정용대 후보는 4만3022표를 얻었다.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 숙명의 재대결을 펼친 이종걸 후보와 정용대 후보는 모두 나이가 같은 동년배에 같은 친목회에서 활동하는 회원이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지면 끝장이'라는 배수진을 진 탓일까. 선거전과 신경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18대 총선사범은 모두 67명으로 17대 총선 입건자 149명(6명 구속)에 비해 45% 수준으로 유형별로는 불법선전사범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사범 16명, 흑색선전사범 11명, 미디어남용 1명, 기타 5명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중 25명을 기소, 19명을 불기소 결정했으며 나머지 23명은 현재 수사중으로 창조한국당 이한정 의원(비례대표)이 구속기소되고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수원 장안)은 불구속기소되는 등 현재까지 당선자 중 2명이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태그:#안양, #총선, #공직선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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