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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청어울림미당에서는 시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촛불문화제 6월 24일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청어울림미당에서는 시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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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 반대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이명박탄핵투쟁연대 소속 회원들을 포함한 시민 50여명이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여하여 촛불을 밝혔다.

24일 제주지역은 장마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저녁이 되자 제주 시민들은 어김없이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저녁 7시 45분부터 열렸는데, 참여한 시민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이 많이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 노동자들이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 피켓을 들고 참여한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 노동자들이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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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소속 공무원이 정운천 장관을 비나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양심선언을 한 농수식품부 소속 공무원을 징계하면서 공무원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 피켓 전공노 소속 공무원이 정운천 장관을 비나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양심선언을 한 농수식품부 소속 공무원을 징계하면서 공무원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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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같은 날 열린 '공무원 감축 저지를 위한 2차 총궐기대회'에 참여했던 이들이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저녁 6시경 제주시청어울림마당에서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정헌재 위원장과 홍순영 제주지역본부장을 비롯한 소속 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행안부 지침에 따라 공무원 구조조정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규탄했다.

6월 24일 전녁 6시부터 제주시청어울림마당에서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이 모여 공무원 부당해고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 전공노 2차 궐기대회 6월 24일 전녁 6시부터 제주시청어울림마당에서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이 모여 공무원 부당해고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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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탄핵투쟁연대 소속 회원(ID 하루방)의 사회로 열린 촛불문화제는 최근 쇠고기 정국 상황을 감안하여 '장관고시 거부와 재협상 요구'를 의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전국 상황과 달리 제주도가 민영화의 전초기지로 전락하는 상황과 당일 열린 공무원노조의 궐기대회 등이 영향을 미쳐서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공무원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던 정헌재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사회자에 의해 즉석에서 자유발언에 초대되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정헌재 위원장이 사회자에 의해 즉석에서 자유발언에 초대되었다.
▲ 정헌재 위원장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정헌재 위원장이 사회자에 의해 즉석에서 자유발언에 초대되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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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과거 정권의 하수인이었던 공무원들이 국민들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소속 공무원들이 국민들을 위해 양심선언을 하다가 징계를 받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공무원들은 촛불을 들고 국민들 곁으로 돌아가려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는 4·3의 아픈 역사가 있는 지역인데 이제 주민들이 그 정신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로 이어가는 것을 보니 감격스럽다. 나도 더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각오가 들었다"고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은 이명박탄핵투쟁연대 소속 회원
▲ 사회자(ID 하루방) 이날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은 이명박탄핵투쟁연대 소속 회원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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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에 참여한 한 30대 남성은 김태환 도지사가 최근 도민을 상대로 전개했던 영리법인 설립에 관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시민은 "여론조사의 질문 내용을 보면 '의료산업 육성이 제주도에 필요하다고 보는가' 하는 식으로 유도성 질문이 태반을 이루었고, 정작 영리병원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는 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따라서 이런 여론조사에서 나온 70여%의 찬성 의견을 근거로 도내에 영리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주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30대 여성이 자유발언에 참여했다. 이명박 시대를 바로 잡기 위해 주부들이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 자유발언 30대 여성이 자유발언에 참여했다. 이명박 시대를 바로 잡기 위해 주부들이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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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마지막 발언을 이었다. 그 여성은 "아이들은 미친 소에, 청소년들은 미친 교육에, 대학생들은 취업난에,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에, 농민들은 생계파탄에 내몰린 것이 이명박 정권 하에서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미친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나 같은 아줌마들이 나서야 한다"며 주부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최근 제주도정과 건교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도내에 영어교육도시를 건설하고 그 안에 영리법인 학교를 유치하거나,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해서 그 내부에 영리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도내에서 계획되고 있는 이런 구상들로 인해 제주도가 이명박 정부의 공공성 약화 정책의 전초기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에 대항하려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6월 14일 고 이병렬 열사 추모식이 열린 이후 장마에 들어선 제주지역은 거의 매일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명박탄핵투쟁연대 소속 제주지역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면서 반 이명박 투쟁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태그:#전공노, #제주, #헬스케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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