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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수 만명의 시민이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 6월 21일 오후 7시에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청 앞에서 광화문 네거리까지의 넓은 차도를 가득 메운 채 진행되었다.

한편에서는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내려 애쓰고 다른 한편에서는 풍물 공연이며 즉석토론이 벌어지는 식의 '다원시위'는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행사장 이곳저곳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으로 전한다.

한 수녀님의 코이프(두건) 너머로 촛불들이 빛난다. 성직자들의 꾸준한 참여는 촛불문화제의 특징 중 하나로, 이날은 특히 수녀님들이 많이 참가하신 듯했다.
 한 수녀님의 코이프(두건) 너머로 촛불들이 빛난다. 성직자들의 꾸준한 참여는 촛불문화제의 특징 중 하나로, 이날은 특히 수녀님들이 많이 참가하신 듯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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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마다 항상 연단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었던 휠체어 대열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촛불문화제마다 항상 연단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었던 휠체어 대열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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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비중 역시 꾸준하다. 한 소년이 촛불을 밝혀들고 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비중 역시 꾸준하다. 한 소년이 촛불을 밝혀들고 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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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소라광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참가자들. 이명박 대통령의 조형적 상징물과도 같은 소라탑은 요즘 밤마다 촛불세례를 받고 있다.
 청계천 '소라광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참가자들. 이명박 대통령의 조형적 상징물과도 같은 소라탑은 요즘 밤마다 촛불세례를 받고 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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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뒤통수와 등에 '조중동 폐간'이라고 적은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이날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한동안 항의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가 뒤통수와 등에 '조중동 폐간'이라고 적은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이날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한동안 항의구호를 외쳤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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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네거리를 막아선 버스 위에 앉아있는 전경들. 며칠이 멀다 하고 소화기 분말과 몸싸움이 반복됨에도 시위대와 전경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신사협정이 맺어져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굳이 얼굴을 가리거나 애써 외면하지도 않는 편이다.
 광화문 네거리를 막아선 버스 위에 앉아있는 전경들. 며칠이 멀다 하고 소화기 분말과 몸싸움이 반복됨에도 시위대와 전경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신사협정이 맺어져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굳이 얼굴을 가리거나 애써 외면하지도 않는 편이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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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터울림이 선보인 북춤. 광화문 네거리에서의 대치가 한창인 중에도 시청 인근에서는 풍물 공연이 벌어져 또다른 열기와 의욕을 더한다. 터울림은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는 이 바닥의 굵은 줄기다.
 풍물패 터울림이 선보인 북춤. 광화문 네거리에서의 대치가 한창인 중에도 시청 인근에서는 풍물 공연이 벌어져 또다른 열기와 의욕을 더한다. 터울림은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는 이 바닥의 굵은 줄기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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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와 함께 춤판을 벌인 하유스님. 법고연주로 명성이 높은 하유스님은 불교계에서 이름난 춤꾼이기도 하다.
 풍물패와 함께 춤판을 벌인 하유스님. 법고연주로 명성이 높은 하유스님은 불교계에서 이름난 춤꾼이기도 하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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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광장에서는 문화연대가 주최한 1박 2일 간의 릴레이 콘서트 '힘내자 촛불아'가 개최되기도 했다.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팀은 7인조 브라스 스카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 이미 밤 12시가 다 된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문화연대가 주최한 1박 2일 간의 릴레이 콘서트 '힘내자 촛불아'가 개최되기도 했다.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팀은 7인조 브라스 스카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 이미 밤 12시가 다 된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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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광화문 대로 중앙선을 따라 세워놓은 촛불 행렬이 충무공 동상을 향해 끝없이 이어져있다.
 참가자들이 광화문 대로 중앙선을 따라 세워놓은 촛불 행렬이 충무공 동상을 향해 끝없이 이어져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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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세력의 조종을 받는 우매한 군중이라는 누명을 벗는가 싶더니 이제는 졸지에 천민 취급을 받는 수 만의 사람들이 이번 주말에도 거리에 모였다. 그리고 진심을 밝혀들었다.

이 마음이 굳어진 동상을 넘고 해체복원 중인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까지 전해질 날은 언제일까. 혹 무사히 전해진다 해도 받아들여지기는커녕 온전히 이해되지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유권자를 일컬어 천민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귀족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 고개를 드는 기우다.


태그:#광우병, #촛불문화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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