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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고대녀'로 유명해진 김지윤 고려대 학생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여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에 대해 재학증명서 사본을 들어보이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일명 '고대녀'로 유명해진 김지윤 고려대 학생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여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에 대해 재학증명서 사본을 들어보이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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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의원은 고려대 선배 자격 없다!"
"주성영 의원 국회의원 자격 없다! 국회의원에서 물러나라."

'고대녀' '김다르크' 등으로 유명한 김지윤(고려대 사회학과 4) 씨 등 고려대학생 10명은 20일 오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 나와 "김씨를 고려대학교 학생이 아닌 정치인"이라 매도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 의원은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지난주에 보면 이 프로에 '서강대녀' 하고 '고려대녀'가 나왔고, 이게 고려대 여학생 프로필 김지윤 학생인데 고려대 학생이 아니다"며 "고려대에서 제적을 당한 학생인데 이력을 보면 민주노동당 당원이다, 각종 선거에도 대통령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선거운동을 하고, 정치인이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주 의원은 고려대학교 법학과 78학번이다. 선배가 후배를 부정하고 나선 셈.

그러나 주 의원의 말과 달리 이날 한나라당 당사 앞에 선 김씨의 목에는 고려대학교 교무처장의 명의로 된 재학증명서를 확대출력한 팻말이 그의 목에 걸려 있었다. '2003년 3월 1일 입학, 문과대학 사회학과 소속'. 2008년 6월 20일 바로 오늘 출력된 재학증명서는 그가 고려대학생임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었다.

"'임 열사' 이어 '주 열사' 등장하셨으니 더 많은 촛불 들릴 것"

이날 오전 기말고사를 보고 온 김씨는 "이미 <오마이뉴스> 등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출교생이었다는 것을 밝혔는데 주 의원이 내가 마치 온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나는 출교를 당한 사실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다시 고려대학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노동당원으로 활동하고 선거에 참여한 것은 내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활동한 것"이라며 "주 의원은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 국민의 정치활동 참여에 대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김씨의 친구들도 앞장서 주 의원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주 아무개(고려대 사회학과 4)씨는 "어제 지윤이와 같이 끙끙 앓으며 기말고사를 준비했고, 기말레포트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 나눴다"며 "주 의원의 발언을 뒤늦게 전해듣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주 의원이 지윤이가 겪은 안타까운 일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관계에 분명히 문제가 있으니 주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친구 이 아무개씨(고려대 독일어과 4)는 "얼마 전 '천민민주주의' 운운하며 네티즌들을 우습게 보더니, 어제 발언 이후 네티즌들이 지난 날 주 의원의 잘못을 모두 찾아냈다"며 주 의원의 전력을 강조했다.

이씨는 "주 의원은 지난 91년 5월 검사 재직 시절 음주운전 후 도주했고 98년 9월에는 유종근 전북도지사 비서관의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 지난 2000년 낙선운동 대상자로 꼽혔고, 200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시민단체를 '사회적 기생충'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며 "내 친구 지윤이를 거짓말로 흠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대국민 사기꾼'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 "'맥도널드 미국산 쇠고기 사용' 발언으로 열사로 등장한 임헌조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처장에 이어 주 열사가 등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의원을 비꼬기도 했다.

임종인 전 의원·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 적극 협조 약속해

 '고대녀' 김지윤씨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고대녀' 김지윤씨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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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씨는 "주 의원이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경솔하게 한 학생의 명예를 완전히 훼손했다"며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다시 밝혔다. 이미 이러한 김씨의 의사는 미디어다음 아고라 자유게시판에서 지금 현재 1만 여개가 넘는 누리꾼들의 응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임종인 전 국회의원도 김씨를 도울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의원은 "김지윤 학생이 억울하게 고대에서 출교됐을 때도 같이 했고, 주 의원도 법사위에서 함께 일해본 바 있다"며 "변호사로서 김지윤씨를 돕겠다"고 밝혔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역시 "허위사실 유포로 김지윤 학생의 명예를 훼손한 주 의원의 행태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촛불을 어떻게 해서든 흠집 내 꺼트리려는 비열한 짓"이라며 "국민대책회의는 주 의원의 망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김지윤 학생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주성영#고려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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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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