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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이 19일 제주 유세를 시작으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 가운데, 초반부터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날카롭게 격돌하고 있다.

 

정 의원측 윤호중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제주 하나관광호텔에서의 유세 시작 직전 추 의원을 겨냥해 "당 대표 적격심사부터 받아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추 의원이 전날 방송토론회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 시절 두 차례 의장을 맡았던 정 후보를 겨냥해 "당을 실패로 이끈 분들이 뒤로 물러서 준다면 당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윤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출신 정치세력을 부정하고 배제하는 것이 추미애 후보의 입장이라면 추 후보는 대통합정당인 통합민주당에 왜 남아 있으며, 왜 이 당의 대표가 되려고 하느냐"며 "당대표 경선에 적격성 심사절차가 있다면 추미애 후보는 후보자격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여론조사지지도·영남 대의원 배분문제 놓고도 설전

 

각각 '통합론'과 '간판론'을 내걸고 있는 정 의원과 추 의원은 전날 제주MBC 토론회에서도 최근 후보지지도 조사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이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에 대한 조사결과 자신이 추 의원을 상당정도 앞질렀다고 말하자, 추 의원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 300명 상대 조사로 아는데, 당원들을 줄 세우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추 의원의 발언을 끊고 들어가 "당원들을 줄이나 서는 사람으로 말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또 "추 의원 측이 영남지역 위원장을 추가로 선임할 경우 정대철 상임고문 측과 연계하여 경선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인데, 경선 유불리에 따라 전국정당의 염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윤호중 대변인), "후보등록 이후 대의원 선정문제는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 후보들과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구태정치의 본색을 드러냈다"(추 의원의 황인철 공보특보)고 공방을 벌였다.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후보의 초반 격돌을 두고 당내에서는 자칫 열린우리당계와 민주당계의 전면전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가뜩이나 재미없는 경선에 흥행요소가 생겼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추 의원은 약 400명의 당원이 모인 제주 유세에서도 "바닥 민심을 보니 당이 부활하려면 당의 얼굴을 바꾸라는 것"이라고 정 의원을 공격했고, 정 의원은 "제가 (열린우리당 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동안 항상 성과를 냈다. 국민기초생활기본법을 통과시켰고 사립학교법 등 개혁입법도 성공했다"며 "그동안 구원투수만 했지만 이번에는 선발투수를 맡겨달라"고 말했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살려내겠다"

 

맹렬한 기세로 뒤따르고 있는 정대철 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죽을 쓰고 있는데, 우리 지지도가 그대로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위기"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적 요소와 호남이미지를 벗어내고 전국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53년 신익희, 조병옥, 장면, 박순천, 정일형, 김대중, 노무현으로 면면히 이어온 정통성을 살려야한다"며 "또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었는데, 흐리멍텅해졌다. 정대철이 앞장서서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지역순회를 거쳐 7월 6일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다음은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 9명의 제주 유세 정견발표 요약.(순서는 현장추첨결정)

 

[정균환 현 최고위원]: 1년 전을 생각해보자.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한자리였고, 민주당도 5%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50~60% 지지 받았다. 민주세력 절망상태였다. 그때 저는 김효석, 이낙연 동지와 제3지대에 가자고 해서 오늘의 통합민주당이 탄생했다. 현재는 물리적 통합에 머물러 있다. 화학적 통합하자. 신뢰 바탕으로 한 민주당을 만들자. 저의 경륜과 지혜로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말석이라도 저를 지지해 달라.

 

[문병호 전 의원]: 저는 선명한 개혁야당의 길을 걷겠다. 어설픈 중도, 실용 과감히 버리겠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개혁과 새로움을 얘기하지만 올드보이가 하겠나, 구태의연한 정치한 분들이 새로운 민주당 할 수 없다. 386이 할 수 있나. 권력의 중심에서 민주당 만신창이 만든 책임이 있다.저는 475세대다. 여러분이 원하는 개혁을  실제로 일으킬 수 있다. 정치경력이 짧지만 평당원과 대의원 동지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송영길 의원]: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나라당이 얘기하는데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 비호남권, 영남권, 수도권에 교두보 만들어 반드시 민주당에 승리 가져오겠다. 시대의 능력과 정책을 준비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열린우리당은 중구난방으로 떠들었다. 당을 위해 참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가 돼서 다시 뭉쳐야한다. 저희는 분열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최고위원 되면 당을 지키기 위해 깃발 놓지 않겠다. 지난 10년 민주개혁의 역사 계승 발전하겠다. 저에게 힘을 달라.

 

[김진표 의원]: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서 누구보다도 혜택 받은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저를 정책통이라고 한다. 이제 두 분 대통령과 당에 받은 은혜 갚고자 한다. 결초보은할 것이다. 대선에서 우리당이 다시 정권 재창출하도록 앞장서는 것이 은혜 갚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이기려면 저 같은 정책통도 필요하다. 확실한 정책으로 국민 신뢰 회복해야한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이겨야한다. 제가 앞장서 수도권을 재탈환해서 정권재창출 교두보를 만들겠다.

 

[김민석 현 최고위원]:왜 제가 민주당 지도부에 꼭 필요한가? 민주당 지지율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능력 있고 역동적인 인물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 재집권을 위한 사심 없는 설계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는 빨리 가는 정치를 해보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천천히 원칙을 가지고 오래가는 정치하겠다고 생각하겠다. 향후 5년간 지방선거, 총선, 지방선거 승리 위해 큰 그림 만드는 설계사, 조율사가 되고 싶다.

 

[안희정 지역위원장]: 5년 전 깨끗한 선거를 위해 당과 대통령이 대선자금 수사했을 때 감옥에 갔고 제 스스로 사면복권을 사양했다. 많은 선배들이 말했다. 정치는 승자의 역사다. 나가서 승자가 되라.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선, 총선마다 깨졌다 만나는 정치의 역사를 수정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자다. 소비자 주권자는 한식 먹다 중식당 갈 권리 있다. 그러나 주권자 따라 한식당이 중식당으로 간판을 바꾸면 안 된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 반드시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당정치를 완성하겠다.

 

[문학진 의원]: 이 정부가 10년간 민주정부의 성과를 깡그리 무너뜨리려한다. 이명박이 과거 군사독재 때처럼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것 제가 막아내겠다. 민주당이 지켜오고자 한 가치, 서민과 중산층과 함께 가는 정치, 우리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서 이 정부와 반드시 맞서 싸우겠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다. 정당민주주의 하겠다. 일부에서 나눠먹기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정당민주주의의 퇴보다. 정당민주주의를 이뤄내겠다.

 

[이상수 전 의원]: 촛불집회에 나가봤다. 우리 지도부 무기력하게 앉아 있더라. 이것이 당의 현주소다. 국민은 우리당에 뼈아픈 반성과 쇄신을 요구한다. 우리당은 성장만능의 신자유주의 뛰어넘어야하고 경직된 진보도 뛰어넘어야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우리당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야한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을 반드시 만들겠다. 지금 우리당에 '3무'라는 말이 있다. 질서도 원칙도 소신도 없다고 한다. 지역위원장도 나눠먹기하고 있다. 제가 맏형으로 회초리 들겠다.

 

[박주선 의원]:  한나라당에 정권을 놓쳤다. 그 좌절은 크다. 이 정부의 부도덕과 무능 때문에 국가가 무너지고 국민이 죽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어떤가? 전통적 지지세력이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 하나가 되어 재도약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새로운 인물들이 지도부가 되어야한다.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만들겠다. 당원에게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당원 짓밟는 일 없도록 하겠다. 명품정당 만들어 지방선거 승리하겠다.


태그:#정세균, #추미매, #정대철, #민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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