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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리 풀어놓았네요. 오리들이 너무 귀여워요. 아무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리 데려오고 풀어놓고 하시려면 더 바빠지시겠네요."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봉하마을 주민들이 올해 김해에서 유일하게 오리농법을 시행하면서, 방문객들도 마을 앞 들녘을 찾고 있다.

 

지난 14일 오리 방사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5일 방문객들은 들녘을 찾아 오리를 관찰하기도 했다. 김해시 관광센터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있는데, 오리농법을 보기 위해 들녘을 찾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농업기술지원과 곽영복 계장은 "학생들도 체험하러 올 것 같고, 특히 도시 사람들은 오리를 쉽게 볼 수 없어 많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 된다"면서 "오리농법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 14일 봉하마을 앞 8000여㎡의 논에 오리 2460마리를 풀어놓았다. 이날 오리 방사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주민들은 지난 달 말부터 오리 막사를 설치했으며, '노사모' 등 회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물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친환경농업생산단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리농법을 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해 왔다. 주민들은 지난 달 김해 인근 양산과 밀양 등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오리농법 도입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것.

 

지난해까지 김해에서는 세 곳에서 오리농법을 해왔는데, AI가 발생하면서 이번에 모두 우렁이농법으로 바꾸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AI가 진정되면서 못자리를 다른 농가보다 조금 늦게 마련해 오리농법을 하기로 결정했다.

 

봉하마을의 오리농법에는 김해시 농업기술지원과에서 기술지원하고 있다. 곽영복 계장은 "방문객들이 좋은 쌀을 생산하는 과정을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병해 오리농법을 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다 다소 늦게 묘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리농법 전문가인 주현모 박사가 봉하마을을 네 차례 방문해 지도하기도 했다. 곽 계장은 "경기도에서 오리를 가져오면서 AI에 걸렸는지 여부를 검사해 음성판정을 받았고, 소독도 했다"면서 "일반농법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지겠지만 질 좋은 쌀을 생산하면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오리농법은 일반농법에 비해 수확량이 7~8% 가량 적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 자원봉사자들이 그물망 설치 작업을 돕기도 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은 계속해서 오리농법을 돕기로 했다. 오리농법은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농법이기에 일반미보다 15% 가량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조용효 봉하마을 이장은 "저녁에 오리를 가둬놓았다가 아침에 풀어주고 있는데, 오리들이 벌레를 잡아먹고 잡초도 먹는 것을 보니 일반농법에 비해 또 다른 재미가 있다"면서 "올해 시험재배를 한 뒤 '봉하마을 오리쌀'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시판할 계획이며 잘 될 경우 내년에는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봉하마을 논에 방사된 오리들은 오는 8월 중순경 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잡아 봉하마을에 있는 '전통테마식당'에서 오리백숙이나 오리탕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태그:#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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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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