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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시청광장 모습 이날 여의도 촛불거리행진을 떠난 시청광장에서는 밤 10시 30분경 연극이 시작됐다. 상당수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 늦은 저녁 시청광장 모습 이날 여의도 촛불거리행진을 떠난 시청광장에서는 밤 10시 30분경 연극이 시작됐다. 상당수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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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녁 ‘전면재협상 실시, 이명박 정부 심판, 37차 촛불문화제’에서도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참석자들의 함성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메아리쳤다. 특히 6주기를 맞는 고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촛불 인파로 가득찼다.

저녁 7시 40분경 6년 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고 심효선·신미선 양의 추모를 위해 ‘아침이슬’이 잔잔히 불러졌다. 노래 중간에 "효순아 보고 싶다", "미선아 보고 싶다"라는 함성도 터져 나왔다.

사회자의 선창에 "살인미군 처벌하라", "한미 소파협정 개정하라"를 따라외치는 촛불 문화제 참여자들. 이관복 할아버지의 추모사를 듣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숙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 효순 미선양 영정 이날 영정앞에는 하얀 국화곷이 수북히 쌓였다.
▲ 고 효순 미선양 영정 이날 영정앞에는 하얀 국화곷이 수북히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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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행렬 13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 추모행렬 13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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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미군에게 죽어가서는 안됩니다. 효순이 미선이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립니다. 미국에게도 '너희 고기 안받아 먹어'라고 당당히 말하자."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심정아 학생은 직접 쓴 추모사를 낭독했다.

"언니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할 때 초등학교 6학년이라서 잘 몰랐어요. 언니들의 참혹하게 죽은 인터넷 사진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미군에 의한 잔인한 살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2008년 고3에 들어서 미친소, 미친교육을 반대하면서 미국을 더 잘 알게 됐어요."

시청광장 촛불문화제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도 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고 효선·미선 양 추모 천막 영정 앞에는 하얀 국화꽃이 수북이 쌓여갔다.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거리행진이 마포를 거쳐 여의도로 향하고 있는 시간에도 이곳 추모행렬은 계속됐다.

고 이병렬 씨 분소 14일 영결식이 거행된 이병렬시 분향소에도 문상을 온 문상객들이 줄을 이었다.
▲ 고 이병렬 씨 분소 14일 영결식이 거행된 이병렬시 분향소에도 문상을 온 문상객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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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천막 옆에는 어릴 적부터 단짝으로 항상 다정하게 지냈던 고 효선·미순양의 살아 생전 발자취부터 장갑차에 갈려 사망한 모습까지 영상물로 상영돼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했다. 이곳 주변에는 피켓과 대자보로 고 효선·미선양의 억울한 죽음과 수사과정에서의 의문점들을 낱낱이 적어 폭로했다.

밤 9시경 촛불거리행진 마지막 후부 행렬이 빠져나가고 한적해진 시청광장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쓰레기를 줍고 분리수거를 하느라 바빴다.

밤 9시 10분경 ‘2MB 미친 교육을 끝장낼 우리의 대안’ 국민대토론회가 발제자와 방청석의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에 관심 있는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잔디밭에 앉아 자유토론을 지켜봤다. 토론회 반대 편 시청광장 한 모퉁이에서는 시청광장에 늦게 나온 사람들을 위해 연극을 선보였다. 연극 무대 바로 옆은 14일 오전 영결식 예정인 고 이병렬씨의 분향소가 있었다. 분향소에는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쓰레기 수거 촛불문화제를 문화제를 마치고 여의도 거리행진에 나선 사이에  여고생들이 시청광장 쓰레기를 치우면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 쓰레기 수거 촛불문화제를 문화제를 마치고 여의도 거리행진에 나선 사이에 여고생들이 시청광장 쓰레기를 치우면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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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교육 국민대토론회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거리행진이 시작된 저녁 9시부터 토론회가 시작됐다.
▲ 미친교육 국민대토론회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거리행진이 시작된 저녁 9시부터 토론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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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본 무대 장소 앞에서는 노점상 연합회의 집회가 열렸고,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으로 촛불거리행진을 펼쳤다.

밤 10시 30분경 시청광장에서는 ‘사모예드’과로 5개월 된 개인 ‘덕근’이를 데리고 나온 전명석(35)·김사라(27)씨 부부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결혼 1년째지만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 신혼을 만끽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덕근’이에게 '2mb OUT'이라고 적힌 빨간 옷과 머리에 빨간 뿔을 달아줘 이곳 사람들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신기한 듯 주변사람들은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연방 누르기도 했다. 이들 부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흔쾌히 허락했다. 이들 부부는 “이명박 정부가 개만도 못한 행동을 하고 있어, 말 잘 듣는 개를 데리고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촛불거리행진 13일 저녁 여의도를 향해 촛불거리행진을 나선 참석자들.
▲ 촛불거리행진 13일 저녁 여의도를 향해 촛불거리행진을 나선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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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이명박 OUT 사모예드과의 개인 '덕근'이가 '2mb OUT'이라고 적힌 빨간 옷을 시청광장에 나타났다.
▲ 개도 이명박 OUT 사모예드과의 개인 '덕근'이가 '2mb OUT'이라고 적힌 빨간 옷을 시청광장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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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곳을 떠난 촛불거리대행진 참여자들은 여의도에 도착, KBS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 추모 촛불집회를 했고, 한나라당에 공영방송 촉구와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MBC에도 들려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를 거행했다. 이날 경찰은 한나라당을 보호하기위해 여의도 곳곳에 경찰과 차벽을 설치했다.


#효선 미선#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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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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