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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화포럼이 주최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특강에는 시민, 학생, 공무원 등 800여명이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대동문화포럼이 주최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특강에는 시민, 학생, 공무원 등 800여명이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 오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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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 광주시청 대회의실. 특강이 시작되기 전 30분 전부터 시청 대회의실 밖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동문화포럼(이사장 김양균)이 주최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다.

이날 특강에는 시민, 공무원, 학생 등 800여 명이 입추의 여지 없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채 이 전 장관의 명 강의에 귀를 세웠다. 저술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어령 전 장관은 특유의 달변으로 '미래를 만드는 창조력과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대비하는 전문교양인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두 시간 동안 강의했다.

'대동문화 창립기념 광주·전남 시민문화 대특강'으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제1부 여는 마당으로 이정재 대동문화포럼 상임대표의 환영사, 김양균 대동문화포럼 이사장의 격려사,  조상열 사무총장의 내·외빈 소개, 제2부 시민문화 대특강으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미래를 만드는 창조력과 상상력’ 주제의 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령 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뜨는 것을 좋아하고, 뜰 줄은 아는 데 날줄은 모른다"며 "날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창조성이나 독창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조는 모순을 끌어안고 해결하는 것이고, 문을 열고 닫는 것이다"라며 "우리네 환경이나 교육이 독창성과 창조성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강사는 모든 사람들이 젊은 사고를 가지고 살 것을 주문했다. "젊음은 미래를 만드는 창조력과 상상력이다. 젊은이들은 있는 두 가지 길에서 어느 한 길을 택해서 가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류가 한 번도 못 가본 곳, 아버지 어머니들이 한 번도 들리지 못한 마을, 이걸 만드는 것이 젊은이다. 그러기 위해서 젊은이들이 또 태어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상상력이다.

이성과 감정이 결합된, 물음표형 햄릿('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과 느낌표형 돈키호테('미쳐서 살고 깨어나서 죽었다')를 합친, '?!'(물음느낌표·interrobang)가 진정한 젊음의 창조다. 불확실하나 일단 뭔가 저지르는 것, 끝없이 회의하다 순간적 직관·느낌으로 뛰어드는 행위가 창조적 지성을 부른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청중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청중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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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사는 레쉬의 균형이론을 예로 들며 "분쟁의 원인을 없애 주면 분쟁이 없어지는데, 분쟁의 원인을 그대로 놔둔 채로 일을 해결하려 드니,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미키마우스에 대한 성공사례를 소개한 뒤, "10대와 20대들에게는 앞선 생각과 창조적 지성을 심어주고, 30~50대에게는 지나온 20대의 젊음을 회복해 보다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로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사는 "'떴다 떴다 비행기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하는 것에다가 사람 이름을 넣어 보면은 다 그게, 자기회사의 사가가 되고, 응원가가 된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말이 '문화수도 광주'이면 '떴다 떴다 비행기'가 아니라 '떴다 떴다 문화수도 광주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광주' 그러면 광주가 응원가가 되고 이미지가 된다" 등의 사례를 들며, "관찰력, 관심, 관계 맺기 등으로 독존과 독창성을 살려 문제의 해결 능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광주는 문화의 도시이다. 한국 문화의 저장탱크다. 그러므로 광주사람들이 문화를 창조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이다. 광주는 새롭게 일어서야 한다. 일어서기 위해서는 일어서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광주사람들은 넘버원이 되려고 하지 말고 원대원의 사람이 되어 문화의 수도인 광주가 만인이 감동하는 창조적 작업으로 독창적인 한국인의 정신을 전세계에 퍼트리는 문화의 저장소가 되어 달라."

강의를 들은 이필상(48)씨는 "언론보도를 보고 이어령 박사의 특강계획을 알게됐다"며 "오늘 특강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창조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넘버원보다는 원대원의 생각으로 사는 것이 곧 창조적인 사고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주부 고옥란(45)씨는 "문화수도 광주의 한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되는 지를 일깨워 주는 유익한 강의였다, 특히 독존과 독창성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다"며 특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은 서울대학교 문리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 중앙일보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197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한민국 녹조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흙속에 저 바람속에>(1960) <축소지향의 일본인>(1981), <가위바위보의 문명론> 등 소설, 희곡, 전집 등 50여 권을 상재했다.

한편, 지역 오피니언들을 중심으로 2008년 3월 발족한 대동문화재단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지난 3월 창립한 대동문화포럼은 전통 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문화예술의 개발과 산업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호혜호영 호혜공생의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준비하는 시민 문화 포럼을 지향하고자 창립된 단체로 ‘우리 문화 우리가 지키고 가꾸자’는 구호 아래 역사의 숨결을 따라 매월 전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문화전문지 ‘대동문화’를 발행하는 등 범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문화의식 향상과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저변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이정재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는 대동문화포럼의 창립을 기념하고 향후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위치에서 세계적인 석학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초빙해 광주·전남 시민 문화 대특강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번 포럼이 우리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문화적 창조의 힘과 정신을 더욱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령 전 장관의 특강을 듣기 위해 광주시청  대회의실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이어령 전 장관의 특강을 듣기 위해 광주시청 대회의실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 오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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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어령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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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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