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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밤 10시에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끝났다. 선거운동을 마친 후보자들은 후련함과 편안함이 교차하면서 긴장감이 엄습한다. 안양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심정이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지나가는 말처럼 던졌더니 대부분 "끝났다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하고 긴장도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직 선거운동을 끝내지 않은 후보자들도 있다. 투표장 앞에서는 소리 없는 막바지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선거운동원들과 후보자들은 투표장 앞에서 눈도장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공식적인 유세는 끝이 났기 때문에 지지를 호소할 수는 없지만 눈도장이라도 찍으면 아직 확실하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 마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오전 9시 20분께, 경기도 안양시 기초의원 재·보궐선거 제8투표소에서 만난 주부 김아무개씨에게 '투표장 앞에서 후보자와 마주치면 그 후보를 지지 하겠는가?'라고 질문했더니 "아무래도 얼굴을 마주치면 찍어 줄 것 같아요"라며 "특별히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면…"이라고 대답했다.

 

부지런히 투표장 앞에서 눈도장을 찍는 후보가 있는 반면 사무실에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후보도 있다. 어차피 투표장 앞에서 지지 호소도 못할 바에는 조용히 사무실에 앉아 있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재·보궐 선거에서,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인다.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고 연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변수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첫 번째가 '광우병 소고기' 문제로 야기된 한나라당 지지도 하락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것은 학생들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주부들 반감이 강하다.

 

문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유권자들 표가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오전 11시께, 정당 활동을 한 적이 없는 주부들 몇 명에게 '‘투표에 참여 할 것이냐? 만약 투표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질문에 응답한 주부 중 유아무개씨(40, 안양시 석수동)는 기존 정당은 모두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대답했다. 유씨가 기존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에 모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석수동에 사는 또 다른 주부 윤아무개씨(38)는 투표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만약 투표한다면 통합민주당을 찍겠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물론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다. 안양시 석수동은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 것도 이번만큼은 한나라당에게도 그리 달갑지 않다. 투표장에 와서 기꺼이 투표해 줄 수 있는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이 많은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지난 5·31 선거 때처럼 아무지역에나 한나라당 이름을 걸고 깃발만 꽂아서는 당선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오후 1시 정각, 안양시 시의원 라 선거구(석수 1, 2, 3동) 투표율은 10.6%로 낮은 수치다. 이대로 진행되면 투표마감시간까지 투표율은 17~18%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날씨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오면 투표율은 더 떨어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에 즈음해서 치러지는 지방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오후 9시경이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가지 후보자들과 각 선거캠프는 가슴을 졸이며 개표현황에 주목할 것이고 유권자들 또한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중요하다. 비록 지방 선거지만 이명박 대통령 100일을 평가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재·보궐선거에 강한 여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할지 전통을 깨고 야당이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태그:#재.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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