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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이 내놓은 복당안에 대해 "더 이상 시간 끌지 않고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당밖 친박연대·친박 무소속 연대 인사들과 만나 이들의 의견을 들은 뒤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당의 안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동에서 일부 참석자는 "무조건 일괄복당이어야 한다" "당의 복당심사위를 믿어도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촛불시위 등 나라가 혼란스런 상황에서 복당 문제로 박 전 대표에게 계속 정치적 부담을 줄 수는 없다"며 수용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3일에는 당내 친박 의원들과 만나 복당안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근혜 "당내 의원들과도 논의해 최종 결정하겠다"... 판단 유보

 

2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 한나라당 소속으로 공천신청을 했다가 낙천한 뒤에 탈당해 당선된 사람들은 일괄복당 시킨다 ▲ 그외 복당을 원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를 거친다 ▲ 당에서 별도로 복당심사위를 둬 복당 여부를 심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연대·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 24명과 만나 당이 내놓은 복당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판단을 미뤘다.

 

박 전 대표는 회동 뒤 "당내에도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논의를 계속 해 충분히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며 "(오늘 참석자들이) 이 문제는 저한테 다 맡겨 결정에 행동통일을 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 문제로 더 시간 끌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발언을 자제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두루 들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당의 복당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당이 이전보다 훨씬 전향적인 태도"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우리는 박 전 대표의 최종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며 "회동에서는 복당안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복당안 긍정적 의견이 대다수... 일부 참석자는 '반발'

 

반면, 일부 의원들은 복당안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의 전례에 비춰볼 때 당의 복당심사위를 믿을 수 있겠느냐" "당에서 제시한 세가지 원칙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복당안에 따르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친박연대의 서청원·양정례·김노식 의원들은 복당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연대 내부에서는 서청원 의원이 당에 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서 의원은 "우리(친박연대)는 정해놓은 (당선자뿐 아니라 낙선자도 박근혜의 이름을 걸고 선거한 사람은 모두 복당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이 있다"며 사실상 한나라당의 복당안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규택·엄호성 전 의원 등 탈당해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들도 문제다.

 

박근혜 "복당문제 끌 수 없어... '쇠고기 협상' 국민 원하는 대로"

 

그러나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며 반론을 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정부와 여당에 등 돌린 민심 등 최근의 정국이 주요한 이유였다.

 

한 참석자는 "민심이 험하고 나라가 어려운데 복당 문제로 박 전 대표에게 계속 정치적인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참석자들은 박 전 대표의 최종 결정에 따르기로 뜻을 모았다.

 

박 전 대표도 이날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이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거기에 다들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성난 민심에 대해서도 "그동안 (정부에서) 조금씩 대책이라는 것을 내놨는데 그걸로는 국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사실상 재협상을 촉구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이것은 정부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며 "더 이상 이런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의 복당안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바뀐만큼 일단 믿고 복당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당 지도부도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이 화합하자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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