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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시청광장 광우병 쇠고기 중단 촛불시위
▲ 혐정 무효, 고시철회 30일 저녁 시청광장 광우병 쇠고기 중단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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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종로구 종각에서는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주최로 비정규직 투쟁승리와 공공부문 구조조정(시장화, 사유화) 저지를 위한 서울지역 노동자 공동행동 선포식과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광우병쇠고기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을지로 입구에서 청계광장을 거쳤다.

청계광장 한 편에서 고시가 발표되던 29일 저녁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하며 광우병 쇠고기 반대와 고시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위로하러 가기 위해서였다.

천막 안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향해 ‘힘 내십시오’라고 짤막하게 말하고, 곧바로 주변 청계소라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위로했다.

이날 노 대표가 한 인터넷방송 현장 참여자 즉석 토론을 진행했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날 노 대표가 한 인터넷방송 현장 참여자 즉석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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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 한 컷을 촬영했다. 시청광장에 도착하자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무르익어갔다. ‘협상무효, 고시철회’ 등의 구호가 힘차게 들렸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연설과 노래공연 이어졌다. 무대 주변에 기자와 사진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대단했다. 2만 여명 정도로 모였다.

무대주변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 인터넷 방송사가 노회찬 진보신당대표를 사회자로 해 광우병 쇠고기 반대 집회에 참석해 말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즉석에서 초대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었다.

조그만 무대 뒤편에 ‘광우병 쇠고기는 먹기가 싫어요’라고 적힌 글귀가 인터뷰 주제인 듯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참여했다. 오프라인 무대의 자유발언 형식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30일 저녁 시청광장에서 김선구 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소명박 탄핵하여 하느님께 봉헌하자'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소명박 탄핵 30일 저녁 시청광장에서 김선구 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소명박 탄핵하여 하느님께 봉헌하자'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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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큰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메트로 구조조정 강행과 관련된 현수막이었다. 김선구 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가지고 온 현수막 내용인 “소명박을 탄핵해 하느님께 봉헌하자”라는 글귀가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집회 도중 연설시간이 됐다. 박원석(참여연대 협동처장) 광우병 쇠고기 국민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이 단상에 올라 말문을 열었다.

“오늘 중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온다. 이 행사기 끝나면 청와대 입성을 저지하기 위한 거리행진이다. 거리행진 투쟁도 평화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다.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험난한 과정도 조율하면서 멋지게 했다. 오늘도 한마음 한뜻으로 촛불 평화대행진을 해보자. 방송차량은 여러분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시민들에게 더 많이 동참을 시키기 위한 투쟁도구이다. 촛불행진 멋지게 하고 내일 오후 4시 마로니에 광장에서 만나자.”

이날 거리시위로 경찰과 대치했다.
▲ 거리시위 이날 거리시위로 경찰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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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평화거리대행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저녁 9시 20분경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 퇴진",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서울 프라자 호텔과 웨스턴 조선 호텔 사이길 행진에 나섰다. 명동 롯데백화점 지나 을지로 입구, 청계 광교 부근에서 종각으로 향하던 중 전경들에게 저지당해 명동 남대문을 거쳐 다시 시청 앞 세종로로 재입성했다.

시위대가 도착한(저녁 10시 20분경) 시청에서 광화문(청와대)으로 향하는 길목은 많은 전경들과 살수차, 경찰차벽으로 저지선을 형성했다. 예비군복을 입은 참여자들이 맨 앞에서 전경들과 맞섰다. 이곳을 담당한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 방송차량을 통해 “불법 도로점거를 하였다”면서 “시청광장으로 갈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항에 한 시민이 큰 목소리로 “평화시위 보장하라"고 외치자, 마치 약속이나 한듯 모든 참석자들이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을 연신 따라 외쳤다. 이 자리에서는 ‘협상무효 고시철회’,‘대한민국’,‘불법 주차(전경차) 차빼라’ 등의 구호와 애국가도 제창됐다.

시위 참석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탈을 쓰고 반대를 외치고 있다.
▲ 광우병 쇠고기 탈 시위 참석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탈을 쓰고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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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선을 형성한 전경차벽 철망에는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한 항의내용이 적힌 손 피켓이 도배를 이뤘다. 전경차를 빼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는 아찔한 현장도 목격됐다.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 주변에 쇠고기 가면을 쓰고 다니면서 수입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사람도 엿보였고, 긴 몸자보를 걸치고 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대 소리를 외치는 40대 여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여성 시위 참여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즉석에 응해 줬다. 이명박 대통령 탄핵주도 카페인 ‘안티 이명박 탄핵 국민운동본부’ 회원이었다.

새벽 (31일) 0시 20분경 살수차가 빠지고 전경들이 물러났다. 여러 마찰도 있었지만 새벽(31일)저녁 1시 30분경 시위 참석자들은 도로 점거를 풀고 300여명의 시위자들은 시청광장에 모여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넥타이를 한 신사가 경찰과 마주하며 '이명박 OUT'이라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 넥타이부대와 경찰 넥타이를 한 신사가 경찰과 마주하며 '이명박 OUT'이라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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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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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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