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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경기도 안양에서도 타올랐다. 27일 오후 7시 20분, 안양시 범계역 부근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시민 약 200명이 참여했다.

 

안양6동 빛된교회 김봉은(39) 목사가 문화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오늘은 찬송가 부르지 않는다, 흔히 알고 있는 노래 부르겠다"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민중가요를 기타연주와 함께 불렀다. 김 목사는 문화공연 하기 전, 자유발언을 통해 '쇠고기 수입'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2000년 전 병든 소 파는 사람에게 예수는 '독사의 자식'이라고 욕했다. 지금 독사의 자식들이 병든 소 팔려고 한다.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면 나쁜 놈이다. 나쁜 놈들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서명과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안양일하는 청년회 송현숙(28) 대표는 '미친소'로 삼행시를 지어 낭독했다.

 

"'미'치겠다. 떨어지는 낙엽 부시랑 그렇게 '친'하게 지내고 싶은가 MB?! '소'신 머리 없기는…. 국민의 눈물을 봐라."

 

술 한 잔 하다 문화제 하는 것 보고 나왔다는 한 시민은 시골에 있는 오빠가 며칠 전 소 값 떨어지는 것에 비관, 음독자살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며칠 전 평택에서 음독자살한 것이 우리 오빠다. 오빠 소 30년 키웠다. 가슴이 아파서 친구들과 술 먹다가 나왔다. 왜 이런 거 (미국산 소고기 수입)해서 우리 오빠 죽이냐, 우리 오빠 올해 쉰여덟살이다."

 

시민이 한 발언은 사실이었다. 경기 평택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오후 5시 50분쯤 평택시 청북면 옥길2리 유모씨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소값 하락에 좌절해 농약을 마셨다. 부인에게 발견된 유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3일 오후 2시 55분쯤 끝내 숨졌다.

 

건국대 언론홍보학과에 다니는 한 대학원생은 길 가다 문화제를 보고 자유발언에 나섰다. 대학원생은 "미국인 30개월 이상 된 소 먹지 않는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소 먹지 않는다"며 "오직 우리만 먹겠다고 하는 것이다, 30개월 이상 된 소 수입한다는 것은 40개월 된 소, 200개월 된 소도 수입한다는 것이다, 언론이 이런 것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 문화제는 오후 8시 30분께 끝이 났다. 문화제가 끝난 후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이 아무개(40대 직장인)씨에게 '장관고시 임박했는데 만약 정부가 장관고시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씨는 "불에 기름 붓는 꼴이 될 것이다. 그땐 이판사판 들이대야 한다. 서울로 갈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집회를 개최한 단체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안양시민 대책회의'다.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21일에도 안양 범계역 로데오 거리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태그:#광우병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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