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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한 이병렬 씨가 인공호흡을 받고 있다.
▲ 인공호흡 분신한 이병렬 씨가 인공호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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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6시경 전주코아백화점 옆 도로에서 이병렬(42)씨가 분신했다.

신나를 끼얹고 자필 유인물을 뿌리고 '미친 소 수입 고시 철회하라!' '보수친미 이명박 정권을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인근 상점 주인이 목격한 뒤 소화기로 불을 끄고 119 응급차에 후송되어 저녁 6시 20분경 예수병원에 도착했다. 80% 전신화상을 입었고 화기가 입 안으로 들어간 위급한 상황이다.

피켓을 들고 해고자복직 지원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병렬씨.
▲ 이병렬 피켓을 들고 해고자복직 지원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병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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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경부터 의식이 돌아와 이삼형(민주노총 해고자복직특별위원회)씨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지켜보기 안타까울 만큼 자주 몸을 뒤척이며 고통스러워했다.

후송에 앞서 함께 한 전북지역 성직자인 이영호(한일장신대교수) 목사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광우병 정국을 만든 독재정권에 저항한 동지의 생명이 소생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동지가 생명을 바쳐서 외친 '미친 소 수입 고시가 철회되고 한미FTA가 백지화'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우리가 그 길에 촛불로 함께 하도록 힘과 용기를 내려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밤 11시 30분경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되었다. 2명의 의사와 함께 사촌 형과 방용승(전북진보연대집행위원장)씨가 응급차에 동행했다.

이병렬씨는 그동안 비정규직 철폐, 민중 생존권 확보를 위한 한미FTA 집회 차 서울 상경 투쟁 등을 해왔다. 이씨는 '안티MB연대'카페 회원 활동을 해왔으며, 이달 3일부터 전북지역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제에 연일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17일 전북 남원에서 있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물 사유화 반대 전국대회에 참여하고 망월동을 참배하기도 했다. 그동안 직업훈련원에서 교육을 받고 BYC 공장(전주시 팔복동)에 3일째 출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차를 배웅하는 '안티MB연대' 카페 회원들과 전북지역 성직자들, 광우병위험쇠고기수입반대 전북대책위 회원들은 "꼭 살아야 합니다!" "형, 촛불 나눠 줘야지!" "형, 살아서 싸워야해!" "이명박 정권퇴진 시켜야지!" 등의 격려의 구호로 이씨의 소생을 간절히 외쳤다.

응급차에 실려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되는 이병렬 씨
▲ 후송 응급차에 실려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되는 이병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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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안티MB'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유리 양이 후송되는 응급차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 오열 까페 '안티MB'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유리 양이 후송되는 응급차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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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분신, #이병렬 , #촛불집회,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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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기자는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일꾼으로,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2000년 6월 20일 폭격중인 매향리 농섬에 태극기를 휘날린 투사 신부, 현재 전주 팔복동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습니다. '첫눈 같은 당신'(빛두레) 시사 수필집을 출간했고, 최근 첫 시집 '지독한 갈증'(문학과경계사)을 출간했습니다. 홈피 http://www.sarang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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