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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문을 여는 정읍 기적의 도서관 전경
 23일 문을 여는 정읍 기적의 도서관 전경
ⓒ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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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MBC-TV 프로그램 '느낌표!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비롯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가 드디어 두 자릿수 결실을 맺었다. 2003년 11월 순천을 시작으로 제천, 진해, 서귀포, 제주, 청주, 울산, 금산, 부평 등에 이어 오는 23일 정읍에서 10번째 기적의 도서관이 문을 여는 것이다.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책사회·상임대표 도정일)'이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모든 어린이들이 밝고 바르고 자유롭게 자라며 꿈과 희망을 키울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 전용 도서관 건립 사업. 그동안 단지 책을 읽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상상과 창조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다.

또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답게 도서관 건물의 설계에서부터 책걸상, 서가, 화장실 변기 등 모든 가구와 시설을 어린이의 체격과 행동양태에 맞게 디자인했고, 아동문학에서부터 역사, 자연, 과학, 환경, 지리, 그림책, 만화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분야와 장르의 콘텐츠를 균형 있게 수집하고 비치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정읍관도 상상과 창조의 이야기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달팽이와 무지개를 기본테마로 잡아 어린이들이 도서관 곳곳에서 달팽이와 무지개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서관 지붕 위에는 달팽이(조형물)가 기어가고, 그 밑에는 무지개 색깔의 기둥이 영롱한 무지개방이 있다.

정읍 기적의 도서관 지붕 위에 설치된 달팽이 조형물. 밤이 되면 조명을 받아 무지개빛을 띤다(아래).
 정읍 기적의 도서관 지붕 위에 설치된 달팽이 조형물. 밤이 되면 조명을 받아 무지개빛을 띤다(아래).
ⓒ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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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 달팽이? 도서관을 설계한 정기용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작고 여린 동물인 달팽이는 마치 수줍어하는 듯 예민한데, 우리 어린이들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느림보 달팽이는 '아이들은 천천히 자란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름다운 무지개를 천천히 오르는 달팽이처럼 어린이들이 다양한 세상을 만나면서 천천히 꿈을 꾸고, 천천히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지붕 위 달팽이 조형물은 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미술원)가 제작했다.

정읍 기적의 도서관은 정읍시가 부지와 건축비를 마련하고, '책사회'가 설계와 운영 프로그램 등을 맡았다. 전북 정읍시 수성동 1687.8㎡(509평) 부지에 연면적은 1258.7㎡(385평)로, 유아방 대나무방 무지개방 섬마을 구름방 강당 등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 책을 중심으로 부모를 위한 책까지 총 1만9천여 권이 비치돼 어린이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책사회' 안찬수 사무처장은 "그동안 기적의 도서관은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널리 퍼뜨린 것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지역사회의 공동체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면서 "이 같은 운동이 사회적으로 더 큰 관심과 지원 속에서 계속 이어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읍 기적의 도서관 문의전화는 063-538-6101.


태그:#기적의 도서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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