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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무슨 애기를 했습니까? '과거는 다 용서했다. 미래지향 앞날을 위해 동반자 관계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민족끼리는 오히려 적대시하고 반목·질시하는 정책을 펴고 학교에서 가르치라고 강요합니까?" - 신종규 전교조 초등위원장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지난 19일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한 '통일교육 지침서 2008'(학교용)이 '구시대 안보교육 지침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침서 내용은 북의 안보위협을 강조하고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은 '남남갈등 유발', '국민합의 부족' 등으로 폄하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남북합의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주노동당·한국진보연대·전교조 등은 21일 세종로 정부청사별관(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시대 안보교육 지침서 전량 회수"와 "반통일 행보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통일부에 전달한 회견문에서 "통일부와 이명박 대통령이야말로 평화통일 교육, 동북아 정세 관련 교육을 받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6자회담 재개 등 지금은 오히려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론화할 때임을 거론하며 6·15선언과 10·4선언 내용을 계승해 더 발전시키는 정책으로 근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렬 목사(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우리민족끼리와 연합제와 낮은 단계 연방제를 지향한다는 것(6·15선언)이 남남갈등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과연 사실이냐?"며 "남쪽 수구세력들의 주장을 두고 남남갈등으로 왜곡하는 것"이라 말했다.

 

한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통일부는 통일방해 분단조장부가 되려느냐?"라며 "북 변화 유도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흡수통일을 하자는 것밖에 안되며 결국 우리 민족을 망하게 하는 짓"이라 말했다.

 

신종규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지침서 가운데 '북한의 이해'라는 내용을 거론하며 "얼굴은 웃으면서 등 뒤에는 비수를 숨기고 상대를 대하라는 내용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지침서는 '북한의 이해'(29쪽)라는 단락에서 "북을 대결 대상으로만 볼 경우 남북 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어렵고, 화해협력으로만 인식할 경우 분단현실을 경시하는 통일지상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균형 잡힌 시작'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정희 18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때는 통일부에 반성을 받아내고, 취임 뒤 6·15, 10·4선언을 부정하고 이것을 가르치라 한다"라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 가슴속에서 지워버린 6·15, 10·4선언을 18대 국회에서 다시 새겨 넣을 것"이라 말했다.

 

단체들은 오는 6·15선언 8주년 기념일에 즈음하여 "한반도 평화통일 열망을 드높이기 위한 사업과 진정한 통일교육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일부, #안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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