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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역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촛불문화제에 최대 인파인 700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대전 지역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300-500명 가량 모였으나 이날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초중고생에 이어 대학생, 머리가 하얀 어르신들까지 참여폭이 확대되면서 참여인원이 7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시민자유발언과 노래 부르기 위주로 진행하던 것이 어린이들의 풍물놀이, 대학생 문화패의 율동, 영상보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결합돼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한 학생은 요즈음 학생 감시를 의식한 듯 자신을 어떤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그 학생은 “별로 인사하고 싶지 않지만, 형식상 부르는 것"이라며, “광우병 쇠고기를 들여오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인지 묻고 싶다. 또한 정책을 펼칠 때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원활한 의사소통이 됨에도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를 조선시대 백성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고등학생을 탄압한다"라며 “교육청과 선생들을 동원해 사제지간에 불란을 일으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옥천에서 올라온 최아무개 농민은 “우리가 배가 고파서 얻어먹는 것도 아니고, 돈 주고 사먹는 것인데 우리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느 나라 법이냐? 이명박 정부는 제발 정신 좀 차리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씨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정부가 먹는 것 가지고 국민에게 장난치면 죄 받아 유”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어느 노인복지단체에 근무한다는 영양사는 “3일 전에 쇠고기 국을 끊이려고 호주산 쇠고기 받았는데, 원산지 표시를 보니, 작년10월부터 중단됐다는 워싱톤 프로리다 산이라고 표시된 쇠고기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어이가 없었다”라며 “제대로 협상도 못해 국민을 속이고 도탄에 빠트린  정부가 우리에게 뭐가 잘못됐다고 불법 운운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대전시민대책회의는 '우리 가정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태극기처럼 집에다 걸도록 1만 원에 판매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촛불문화제는 17일 오후 7시에도 계속 된다. 

  

                          

   


태그:#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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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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