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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색의 창조자로 알려진  프레마씨
 다색의 창조자로 알려진 프레마씨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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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파라다이스(낙원)를 꿈꾼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를 직접 건설하려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13일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만난 프레마(PREMA)씨는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지구촌 공동체인 인도 남부의 코로만델 해안에 건설된 생태도시(40여개국 2천여명 거주) '오로빌(Auroville)'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살고 있다.

프레마씨에 따르면 이곳은 "인간화합을 지향하며 무한한 교육, 끊임없는 발전과 절대 늙지
않는 젊음의 도시"다. 세계인이 어우러져 진정한 다문화공동체, 생태 마을,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는 영적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도시의 삶의 모습과 다르다. 조림과 유기농업, 교육연구, 보건의료, 봉사활동 등이 이들의 관심사다. 또 명상을 통한 공동체 건설을 꾀한다.

프레마씨는 '색깔의 낙원'을 찾고 만들고 있다. 패션디자이너인 그는 공동체 마을에 '랑가오일'(Rangaoli, 범어로 '신을 기쁘게하다'는 뜻)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인도와 외국의 전문매장을 비롯 개별손님들에게 옷을 공급하고 있다.   

프레마씨 "꽃에서 색 사용법, 나비에서 색의 밝기 배웠다"

그는 꽃을 보며 색 사용법을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꽃을 보며 색 사용법을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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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색의 창조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사용하는 모든 직물은 모두 면화와 같은 천연재
료에서 얻는다. 물론 면직물은 물레과 베틀 등 전통방식에 의해 생산된다. 실을 염색하는
연료도 천연재료에서 얻는다.

그의 색에 대한 감각도 자연소재에서 얻었다고 귀뜸한다.  그는 "꽃을 보며 색을 사용하는 방법을, 나비를 보며 태양 아래 변화하는 밝기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그가 다색을 만들어내는 비법은 다른 색의 옷을 배합해 겹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투명한 직물의 금빛 노란색을 안감으로, 투명한 직물의 핑크색은 겉옷 안감으로 사용해 겹쳐 입었을때 금빛 오렌지색으로 거듭나게 한다.

직물을 겹겹히 쌓아 색과 투명성을 한껏 이용해 끝없는 또 다른 색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그가 사용하는 색은 금빛 갈색, 붉은 갈색, 검푸른색,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등 무궁무진
하다.

그는 "여성들이 우리 디자인 스튜디오'에 들어오면 매우 많은 아름다은 색들을 보고 우선 놀란다"고 말했다. 손님을 맞는 방식도 독특하다. 그는 "스튜디오에 들린 손님들에게 가장 맘에 드는 색을 선택하게 해 아무런 제한없이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피부를 생각하는 색 찾기 "피부는 색을 흡수, 색에 관심 가져라"

 프레마(PREMA)씨가 만든 옷
 프레마(PREMA)씨가 만든 옷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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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중시하는 또 하나의 디자인 철학은 '색과 사람과의 관계'다.

"좋은 신체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신체가 색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색은 신체내에 신진대사 직용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끼칩니다. 신체내로 흡수된 색은  바로 에너지로 전환돼 신체 조직에 저장됩니다. 피부는 피부에 닿는 천들의 색을 흡수합니다"

프레마씨는 "사람의 피부를 생각하는 색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며 "몸에 미치는 색의 중요한 역할을 안다면 색에 무관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안, 재봉기술 등 최종상품이 나올때까지 기존의 이미지를 전환하는 스토리 구성과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켄셉을 융화시키려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직원(직공, 재단사 등)들 각자의 생각이 적용될 수 있도록 꾀하고 있다"며 "좋은 상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발적 활동을 유발하고 그들의 생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색의 창조자'로 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 어린 나이부터 옷과 색을 가지고 놀며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제품에 나만의 스타일의 내면적 욕구를 반영했지만 지금은 누가 그 옷을 입을 것이며 그사람의 생활과 나이까지 반영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색, 찾아드려요"

천연직물
 천연직물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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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한국민들이 인도에 오면 공동체마을에 있는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꼭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방문객들에게는  다색에 대한 센스를 키워줍니다. 모든 제조과정을 아무런 비밀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의 색깔 범위를 경험할 수 있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으며 색깔 조합을 창조하는 괴정을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습니다."

프레마씨는 배재대학교 의류패션학과와 공연영상학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했으며  한국의 천연염색 과정 등을 둘러본 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오로빌은 1968년 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며 마티르만디르라는 명상의 성소를 중심으로 한 직경 5㎞의 원형 도시다. 이 도시에서는 유기농법과 대체의학, 에너지 재활용, 토양과 수자원 보존, 내면교육, 인간관계 등 다양한 실험이 전개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먹을 거리가 유기농으로 이루어지며 요리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한다.


태그:#오로빌, #다색의 창조자 , #프레마, #패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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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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