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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은 불기 2552년 (음) 4월 8일 부처님오신 날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사찰과 절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법요식과 봉축행사를 가졌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058번지에 있는 쌍계사에서도 봉축행사를 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전통사찰 제73호
▲ 쌍계사 대한불교 조계종 전통사찰 제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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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법요식을 알리는 종 "명종" 및 향, 등, 다, 꽃, 과, 미를 드리는 "육법공양", 쌍계사 주지스님인 항명스님의 "봉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법요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 법요식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법요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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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봉축행사에는 박주원 안산시장과 안산시 단원구 을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을 비롯해 불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항명 쌍계사 주지스님이 봉축사를 발표했다. 항명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며 우리도 부처님의 마음을 깨달아 부처님처럼 살아가자"고 전했다.

애기 부처님을 목욕시켜 주는 의식
▲ 관불의식 애기 부처님을 목욕시켜 주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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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요식이 끝나고 극락보전앞에서 봉축행사에 참여한 불자의 관불의식이 치러졌다. 관불의식은 애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으로, 갓 태어난 부처님의 몸을 씻겨 드려 탄생을 축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하루 속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여 지는 의식이다.

소원성취를 비는 글귀들이 적혀있다.
▲ 연꽃등 소원성취를 비는 글귀들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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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봉축공연(어울마당)을 열어 점등행사 전까지 불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점등행사 시간에 불을 밝히게 될 연꽃등에는 불자들의 소원성취를 비는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점등행사때 연꽃등이 불을 밝히면서 어두운 밤을 밝히듯 불자들이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져 그들의 밝은 미소가 이 시대의 어두운 사각지대에 희망의 밝은 빛이 되길 바란다.

또 대자대비(大慈大悲) 하신 부처님의 넓으신 사랑이 어두운 세상을 빛추어 힘들어 낙망하는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사리사욕과 개인 이기주의가 만연해서 각박해져가는 이 사회가 살맛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여유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본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본 필자도 처음으로 쌍계사를 알게되었다. 작은 규모의 절이지만 조상의 숨결이 남아있는 쌍계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원하게 뻗은 시화방조제를 달려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방아머리"에서 제부도 방향으로 5킬로 정도 진행하다보면 쌍계사 입구가 보인다. 전화번호 032) 886-2110.

쌍계사는 대부도의 대금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대금산(大金山)은 이름대로 황금이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일제강점기때 금광을 연 적도 있다고 한다.

쌍계사는 한국의 토속적인 사찰로서 한 대사(大師)가 이곳을 지나다 산마루 중턱에서 휴식을 취하다 잠시 잠이들어 용 5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꿈을 꾸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 이상하게 생각되어 그 자리를 파헤쳐보니 용바위 밑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왔다고. 이를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생각하여 서기 1660년경에 물이 맑다는 뜻에서 정수암(淨水庵)이라 칭하였다.

그 후 숙종 15년에 죽헌(竹軒) 스님에 의하여 중창건(重創建)하여 정수암을 쌍계사(雙溪寺)로 개명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또한 쌍계사는 안산시 유일의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목조아미타불좌상은 경기도 문화재 181호로 지정되어있다.
▲ 목조아미타불좌상(木造阿彌陀佛座像) 목조아미타불좌상은 경기도 문화재 181호로 지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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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극락보전 중앙단에 모셔진 목조아미타불좌상(목造阿彌陀佛座像) 경기도 문화재 181호와 아미타후불탱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10호는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목조아미타불좌상은 나무로 만들어 금을 입힌 불상이고 특이한 점은 왼손과 오른손이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아미타후불탱화는 극락세계의 아름다운 모습과 죽음이 없는 무량수의 세계, 그리고 일심으로 아미타불만 염불하면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현왕탱화 경기도 문화재 182호, 조선 순조 1803년에 그려진 탱화와 신중탱화, 독성탱화, 산신탱화 등 100년에서 200여년 이상된 불화들이 있어 불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금은 쌍계사의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우리 조상들의 손길이 남아 있는 불화 작품들과 극락보전 뒤 쪽에 위치해 있는 취헐당부도, 끊이지 않고 맑은 샘물이 나오는 용정(龍井) 등을 볼 수 있다. 항명 주지스님이 오신 이후로 극락보전 원형을 보존하여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어서 곧 쌍계사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킴이, #부처님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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