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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부산대학교 총학생회가 캠퍼스기획관리본부의 사무실 문을 쇠사슬로 잠갔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다.

 

7일 오후 4시에 넉터(부산대학교 운동장)에서의 학생들의 자치공간확보 문제로, 다시 한번 본관 앞에 모인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2명의 결의 발언을 듣고, 곧장 캠퍼스기획관리본부로 향했다.

 

지난 4월 24일 삭발과 총장실 점거 이후, 이번이 벌써 3번째 항의 방문이었다. 본부는 이날 항의방문이 있기 전인 6일 '넉터 환경개선과 관련하여 효원가족에게 드리는 글'을 부산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에서 부산대 측은 학생들이 모욕적인 말을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5월 1일 항의방문 때 본부직원에 의한 학생 얼굴 사진촬영과 학생 한명의 옷이 찢어졌던 폭력사태에 대한 이야기는 왜 한마디도 없냐'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였다. 피해를 당한 이기원(자연대 4)씨는 "학생지원처의 최 계장님이 멱살을 잡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따라가지 않자 옷을 찢어버렸다"며 사과를 요구하였다. 이에 본부측 직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지난번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아니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도 요구하였다. 그러자 캠퍼스기획관리본부의 이일고 행정실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학생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그런 뜻이 아니라, 학생만이 주인이 아니다라는 뜻이다"라고 말을 바꾸었다.

 

오늘도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총장실점거부터 풀어야 한다"라는 본부측의 주장과 "5개월 동안 대화를 했지만, 본부측은 농구장 코트 1개를 늘려주겠다는 수정안 하나를 들고 나와서는 공사는 계속진행하고 있다. 학생측의 수정안을 제대로 검토하라"는 학생 측의 주장이 계속 맞섰다.

 

한편, 학생들은 효원굿플러스(부산대내 대형멀티플렉스)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가를 알아야겠다며 효원굿플러스와의 협약조건을 공개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내걸었다. 본부측은 "그럴 수 없으며, 넉터조경사업은 굿플러스의 기부사업이며 따라서 학교재산이라서 아무 상관이 없다"며 맞섰다.

 

"학교재산이라면, 효원굿플러스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학교의 안으로 변경가능한 것 아니냐?"(학생측)

"바꿀 수 있긴 하지만, 그건 협의의 대상이다."(본부측)

"그럼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냐?"(학생측)

"지금 당장 이야기할 수는 없고, 협의하자, 대화할 수는 있다." (본부측)

 

계속되는 공사와 본부측 안으로만 공모전 사업을 진행했던 것에 대해서는 "마냥 기달리 수 없었기 때문에 진행했다"고 답했다.

 

"본관 앞의 학생측안은 왜 반영을 안하냐냐?"라는 학생측의 반론이 계속되었다. 이에 김진성(신문방송학과 4)총학생회장이 "계속해서 협의만 하자고 되풀이하고, 정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원하고 있는데 본부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도대체 왜..."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으며 학생들의 요구안을 받아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주변의 단대 대표자들도 함께 무릎을 꿇으며 다시 한번 검토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본부측의 대답은 똑같았다.

 

"이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에 화가 난 학생들은 "도대체 본부직원들은 효원 굿 플러스를 위해 일하는 것이냐,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곳이냐? 더 이상 일할 자격이 없다"며 직원들이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고, 캠퍼스기획관리본부문을 잠궜다.

 

학생들은 곧장 캠퍼스기획관리본부를 나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넉터 공사장 주변을 인간 띠를 만들어 둘러싸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현재 부산대학교 넉터 공사장에는 빨간색 공사장 띠로 둘러싸여 있다.

 

한편, 다음날인 8일 오전, 직원들이 잠가 놓은 문을 따고 들어가는 일이 발생해 학생들이 항의를 하러갔으며 이 과정에서 본부직원이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학생들이 격렬히 항의하자 "학생들이 흥분해서 잘못들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박정훈 기자는 부산대 사회대 학생회장입니다. 


태그:#부산대학교, #넉터, #효원굿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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