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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요구와 비판을 모두 정치논리로 몰아붙여 대화와 소통의 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더 한심한 것은 여당과 일부 언론들의 자기 부정 행위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둘러싼 일부 언론들과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가 극심하다. 권력이 바뀌니 모든 것이 바뀌었다.

 

<동아일보>, 한국이 만만하니? → 정치선동 말라

 

2007년 3월 23일자 <동아>는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 미-영국인보다 더 취약'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위험성과 미국의 부도덕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주간동아>593호(2007년 7월 4일)에는 '뭐? 미국산 늙은 쇠고기 한국만 먹는다고?'(부제: 일본은 20개월, 한국은 30개월 미만 수입… 7월 쇠고기 협상 때 사육기간 더 낮춰야)라는 기사를 내고, 30개월의 월령제한조차 불안하다고 안전조처를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그런데 이런 <동아>가 2008년 4월 23일자에서는 '누굴 위해 미국 소를 광우병 소라 선동하나'라는 사설을 게재해, 자기 논리를 부정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자 광우병의 위험요소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단 말인가?

 

 

<조선일보>, 살코기도 위험하다 →  반미선동 말라

 

2006년 10월 30일자 <조선일보>는, "KBS 스페셜, '인간 광우병' 방송에 시청자들 충격"이라는 기사를 통해,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이되는 위험한 질병임을 충실해 전달하고 있다.

 

또, <조선>은 2007년 3월9일자 서평 '초식동물에게 육식 강요한 인간 탐욕의 말로 광우병'에서 "우리나라는 그런 미국에서 소고기 수입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프리온이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기 때문에 안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살코기와 피에서도 프리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특수 위험부위뿐만 아니라 살코기마저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2008년 5월 2일자 <조선> 사설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세력들이 광우병 위험이라는 포장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반미 선동'을 교묘하게 함께 싸서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를 '반미선동'으로 매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금수조치 하라 → 공포심 조장 말라

 

한나라당의 표변은 더 심하다. 2007년 8월 3일 '한나라뉴스'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금수조치 내려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조치 취해야'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과정에서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인 SRM 등 뼛조각이 검출된 것은 한국 시장을 가볍게 보는 미국업계의 안일함과 우리 당국의 무성의가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하며, 미국에 시정요구 등 금수조치를 내려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개방을 결정하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 대표는 5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광우병을 걱정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과장되게 확대 재생산해서 국민에게 공포심을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권과 일부 언론을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광우병이 확산된다는 거의 선동에 가까운 주장은 국민을 정신적 공황으로 몰고 갈 수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파이낸셜뉴스>2007년 5월 2일자)

 

이 대통령, 수입개방 신중히 검토하기를...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한미정상회담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무지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부시 대통령의 부도덕한 요구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디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길 바란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여 비판하는 국민의 소리와 이런 정부 여당과 일부 언론의 비굴한 표변 중에 도대체 어느 쪽이 정치적인 선동이란 말인가. 정부는 이런 불합리하고 맹목적인 지지 세력만을 기반으로 미국산 쇠고기 무대책 전면개방을 기어이 강행하려는가. 

 

◇ 참고 자료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3230038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7/07/04/200707040500028/200707040500028_1.html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80423044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6/10/30/2006103060312.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3/09/2007030901015.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2/2008050200011.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156&aid=0000002888


태그:#이명박,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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