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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 놓은 쑥의 싱싱한 모습
▲ 쑥 씻어 놓은 쑥의 싱싱한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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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오늘(4월13일), 그동안 마음만 있었지 실천하지 못했던 무공해 웰빙 쑥튀김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먹었다. 농촌에서 살고 있는 나는 밖에 나와 시선을 주는 곳이면 어디서든 쑥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조금씩 쑥을 뜯어 쑥국도 끓여먹고 쑥튀김을 해먹어야지 마음먹고 있었다.

사진찍으러 나갔다가 쑥을 뜯는 모습
▲ 쑥을 뜯는 모습 사진찍으러 나갔다가 쑥을 뜯는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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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은 마음처럼 쉽게 쑥튀김을 만들 기회를 주지 않는다. 업무 외에 이런 저런 취미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차일 피일 미루다 드디어 오늘 실천할 수 있었다. 비료 한 줌, 거름 한 줌 준적 없이 순수한 자연의 모습으로 만난 쑥을 한소쿠리 뜯어 깨끗이 씻어 담아놓았다.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입맛을 다시는 나, 쑥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남편의 영향이 크다.

씻어논 쑥의 물기를 빼고 튀김가루를 살살살 묻혀서 반죽해 놓은 튀김옷을 입혔다. 그리고는 미리 중불에 달군 기름에 모양을 만들어 넣자 탁탁 튀는 소리를 내며 노릇노릇하게 튀김이 만들어 졌다. 쑥이 튀겨지는 소리 또한 경쾌하다. 뭐랄까 발랄한 아가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처럼 맑게 들린다. 완성된 쑥튀김을 한입 베어물자 바사삭 과자 부서지는 소리가 나며 진한 향이 감탄사를 절로 부른다.

쑥튀김을 만드는 모습
▲ 쑥 튀김 쑥튀김을 만드는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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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얼른 접시에 담아 남편앞에 내어 놓았다. 맛을 보라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입 덥석 입에 물던 남편이 "아! 맛있어", 하면서 눈을 사르르 감는다. 물론 쑥튀김을 만드느라 수고한 나에 대한 배려도 있지만 정말 맛있게 먹는다. 그도 그럴것이 쑥을 보면 행복하다는 남편이 아니었던가. 그런 그에게 향기 가득한 바삭바삭한 쑥튀김을 안겨주었으니 감동은 당연하다 하겠다.

후두둑 후두둑 한 줄기 빗소리가 들려올 듯한 흐린  봄날에, 가족과 함께 먹는 무공해 웰빙 쑥튀김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함께 행복을 한아름 선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거금 들이지 않고 생색한번 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지.

완성된 쑥튀김의 모습
▲ 쑥튀김 완성된 쑥튀김의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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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손짓하는 들녘에 나가 쑥 한주먹 뜯어보라, 맛은 물론 향기와 분위기, 멋을 아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나아가 가족의 건강에 한몫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을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산에는 진달래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개나리 목련이 후드러지게 피어나 룰루랄라 노래를 부른다. 울긋불긋 옷을 입고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들의 모습에서 넘치는 생동감을 맛볼수 있고, 저절로 콧노래 부르며 봄을 만끽하는 나 자신의 당당한 모습 느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활짝핀 벚꽃의 아름다운 자태
▲ 벚꽃 활짝핀 벚꽃의 아름다운 자태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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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봄이다. 가슴을 활짝 펴고 아름답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오늘 하루도 쑥튀김처럼 바삭바삭 고소하게, 봄꽃 처럼 활짝 상큼한 꽃을 피워야 하지 않겠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쑥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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