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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이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이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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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패 지켜보던 무소속 박지원 "에이..."

‘DJ의 복심’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이 ‘DJ의 고향’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오후 5시 30분쯤 목포 하당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도착한 박 전 장관은 오후 6시부터 지지자 200여명과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았다. 출구조사 결과가 박 전 장관의 승리로 예측되자 박 전 장관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측되자 “에이”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수도권 접전지역 예측결과가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나자 크게 안타까워 하다가 김진표 전 부총리의 선전이 예측되자 박수를 치는 등 기뻐했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박 전 장관은 오후 8시 인터뷰를 하고 소회를 밝혔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민주당 참패로 나오자 박 전 장관은 “정치 모르는 사람들이 공천을 잘못해서 이 꼴로 만들어버렸다”며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을 누가 창당했고, 누가 통합했는지, 이념은 누구의 정책을 따르고 있는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라며 “DJ정책을 이어 받들고 강하고 능력있는 야당을 앞장서서 만들겠다”는 말로 민주당 복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씀드렸더니 기쁘게 웃으시며 ‘겸손하게 잘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DJ의 반응을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6.15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나인데 노무현 정권의 DJ차별화를 위한 남북송금 특검의 희생양이 돼 5년 동안 감옥과 병원에서 보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있다. 4월 2일자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닝>지는 목포 선거를 ‘햇볕정책의 지속이냐 아니냐 국민 관심이 집중된 선거’라고 했다.

목포발전, 햇볕정책 계승, 소외계층 보호 이 세 가지를 공약했다. 특히 선거기간에 남북 긴장관계가 조성돼 제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다행히 6자회담과 북핵신고에 서광 비춰 다행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남북관계 진전하는 데 역할할 것이다.”

- 하지만 DJ정치 세습이라는 일부의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다수 시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6.15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햇볕정책을 추진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큰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이고 비서실장인 나야말로 그 뒤를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이념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적임자다. 또한 국정경험과 중앙인맥을 활용해 목포 발전을 시킬 적합한 인물이다. 극소수 반대세력은 포용하고 설득해서 시민통합시대를 열겠다.”

"DJ정책 계승해 강력한 야당 만들겠다"

- 민주당에 복당할 것인가.
“민주당을 누가 창당했고, 누가 지켰으며, 누가 통합했는지, 이념은 누구의 정책을 따르고 있는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DJ정책을 이어 받들고 강하고 능력있는 야당을 앞장서서 만들겠다. 5년 후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박지원 전 장관이 민주당의 참패로 조사결과가 나오자 선대본 관계자와 안타까워하고 있다.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박지원 전 장관이 민주당의 참패로 조사결과가 나오자 선대본 관계자와 안타까워하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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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직은 당분간 유지할 것"

- 방송사 출구조사가 민주당 참패로 나오자 많이 안타까워 하던데...
“비록 당이 신의를 저버려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바랐다. 이 결과는 자업자득의 결과다. 손학규 대표에게 비례대표 2번을 하라고 권유했다. 손 대표가 전국유세를 다니며 바람 일으키고 제가 목포에 공천 받아 수도권을 누비고 다녔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겠나.

정치 모르는 사람들이 공천을 잘못해서 이 꼴로 만들어버렸다. 이 결과에 대해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책임지나? 결국 손 대표가 책임진다. 정치는 이상도 중요하지만 상인의 현실감각도 필요하다. 민주당은 과거 50년 동안 수도권과 호남에서 승리해왔다. 그러나 그곳에서 지난 대선 때 참패를 했다. 집토끼도 쫓아내고 산토끼도 버려버렸다. 누가 뭐래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석 확보가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 호남의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
“이제껏 모든 걸 다 바쳐 지지해준 호남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좋아서 날 찍었나, 이회창 싫어서 나 지지한 거지’ 이런 말이나 하고… 자기 지지층에 대한 애정도 못 지키나.”

- 총선 결과와 관련 DJ와는 통화했나.
“매일 전화했다.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씀드렸다. 김 전 대통령께서 기쁘게 웃으시며 ‘겸손하게 잘 하라’고 말씀하셨다. 오는 15일 하버드대와 미 외교협회 등 4개 기관 초청으로 미국을 가게 되는데 당선이라는 큰 선물을 들고 모시고 가게 돼 기쁘다.”

- DJ 비서실장직은 계속 유지하는 것인가.
“김 전 대통령님과 상의드려야겠지만 당분간은 유지할 것 같다.”     


태그:#박지원,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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