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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숙 후보는 "박형준 의원이 겉치장에 신경 쓴 수영구의 내면은 썩어간다"고 비판했다.
 이재숙 후보는 "박형준 의원이 겉치장에 신경 쓴 수영구의 내면은 썩어간다"고 비판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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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8대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무소속과 친박연대의 바람몰이 외에 평화통일가정당(이하 가정당)의 전국 245석 지역구출마를 꼽을 수 있다. 아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정당 지지율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주는 ‘통일교’의 세력이 결집한다고 봤을 때 비례대표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체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이라는 부산지역에서는 무소속과 친박연대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 이런 분위기는 수영구도 마찬가지. 박형준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친박연대의 유재중 후보와 가정당의 이재숙 후보가 뒤따르는 모양새다.

특히 이재숙 후보는 "수영구가 겉보기에는 화려한 도시 같으나 밤에는 퇴폐문화로 얼룩진 도시"라며 "이는 이 지역구 출신 박형준 의원이 내세우는 수영 경제발전의 부작용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후보는 "여성 후보이자 네 자녀의 어머니로써 자신이야말로 수영구의 밤문화를 근절하고 가정을 회복하는데 적임자라"며 한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재숙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최근 가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이 같은 움직임이 보여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가정당은 그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통일교를 모체로 하고는 있지만 그 정신만 따를 뿐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 나가고 있고, 국회에 입성하게 되더라도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최근 이명박 정부의 경제와 실용정책은 물질만능으로 흘러가고 있는 이 시대에 대안이 되지 못한다. 급증하는 이혼률, 가정파괴, 저출산, 그리고 도덕과 윤리의 타락 등에는 경제가 아닌 ‘가정의 회복’ 만이 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우리 가정당은 그런 뜻에서 이번 총선에 매진하게 된 것이다."

- 도덕과 윤리의 회복이라는 측면은 정치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아니다. 정신교육과 도덕적인 가르침에는 그에 맞는 법안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간통죄 처벌 강화 등은 가정을 지키는 법안이라고 판단해 우리당에서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밤 문화로 얼룩진 수영구의 관광지를 건전하게 만들기 위한 각종 법안과 조례들도 체계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 수영구는 박형준 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나는 네 아이의 엄마다. 박형준 의원은 수영구를 위해 많은 개발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퇴폐와 향락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밤이 되면 이 지역은 술과 음란으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광안리 바닷가의 관광을 위해 가족이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마음은 엄마인 내가 박 의원보다는 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경쟁력이다."

친박과 반박 사이에서 틈새를 노린다는 이재숙 후보
 친박과 반박 사이에서 틈새를 노린다는 이재숙 후보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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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계에서는 통일교의 정치참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가정당의 목표는 종교통합에 있다. 기독교는 그동안 타 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인 자세를 일관하면서 지탄을 받아왔다. 그것은 종교의 근본인 ‘화합과 사랑’의 정신에 위배된다. 민족을 위하고 나라의 발전을 위하는 데 종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보며 이를 위해 가정당은 종교 색을 철저히 배제할 것이고, 또한 통일교는 종교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은 어떤 철학이며 가르침이고 정신문화라고 보는 게 맞다. 아울러 모든 종교를 뛰어넘어서 하나의 가치와 도덕, 그리고 인류의 근간이 되는 ‘가정의 회복’ 이라는 기치를 성취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또한 우리 가정당을 견제하기 위해 ‘기독당’ 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명분도 없고 정책도 없는 ‘남의 살 깎아먹기’식 출마가 아닌가. 어떻게 자기들이 하면 정당하고 남이 하면 이단이니 하며 반대만 하려 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치를 하겠다면 정당하게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정당을 만들어 정책으로 승부하면 될 일이다. 종교단체가 정당을 만든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그 종교를 포교할 수는 없는 현실 아닌가."

- 어느 정도의 득표를 예상하고 있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의원과 유재중 의원이 박빙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오히려 그 틈새를 노리고 있다. 이들에 대해 비판적인 부동층을 공략하고 여성, 노인, 청소년 등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들을 ‘가정’ 과 ‘도덕적 회복’ 이라는 명분으로 다가간다면 얼마든지 표를 결집할 수도 있다고 본다.

아울러 박형준 의원이 수영구를 위해 많은 일은 했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수영구를 어둠의 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이를 개선하고 건전하고 깨끗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가정당의 취지를 알린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뉴스앤조이에 송고했음.



태그:#평화통일가정당, #친박연대,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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