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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총선 미디어연대'는 3차 주간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선거를 D-23~17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과 후유증을 다루는 보도가 주를 이뤘으며, 이러한 거대정당 중심의 보도는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이 잇달아 발표한 정책을 매몰시켜 버렸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공천보도 역시 공천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없이 공천후유증을 재미있는 불구경하듯이 중계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적은 선거보도량, 정책보도도 거의 전무

 

총선미디어연대는 보고서에서 "하루 평균 4꼭지 내외의 선거아이템을 다루고 있다. 선거 보도량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3차 모니터 기간 중에는 심층·분석이라고 할 만한 보도도 일체 없었으며, 정책보도 역시 총 4건으로 KBS는 한 건도 없었다. 선거관련 기획기사 역시 관심 있는 지역구를 찾아가는 데 한정됐다고 비판했다.

 

관심 지역구 탐방 보도에 대한 보도 초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문국현 후보와 이재오 후보 지역구에서 '대운하'정책이 언급될 뿐, 이외의 관심 지역구 탐방 보도는 대부분 판세 보여주기와 유세성 멘트를 조금 담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했다. 또한 관심지역구 탐방기사가 지나치게 ‘될 사람’ 중심의 소개에만 치중해서 소수정당 후보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거대정당 중심의 보도 여전, 창조한국당의 보도량 매우 적어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위주의 선거보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비교적 소외되지 않는 수준에서 보도되는 반면 그 밖의 정당의 소외현상은 여전하다. 총선미디어연대는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한 꼭지로 별도로 다뤄진 경우가 아예 없었으며, 특히 창조한국당의 보도량이 매우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경마 저널리즘 여전한 SBS 여론조사 보도

 

한편, SBS의 경마 저널리즘은 또 한번 지적을 받았다.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KBS와 MBC는 2회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2꼭지 보도한데 비해, SBS는 4회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13꼭지로 이를 보도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여론조사 정보 공개에 있어서는 KBS가 관련정보를 기자멘트와 자막 처리, 홈페이지 운영 및 조사개요, 설문내용, 결과분석, 응답률 등이 모두 잘 게재돼 시청자들이 쉽게 조사결과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이밖에 모니터 기간 중▲ 최근 한나라당이 대운하와 영어 공교육 정책을 공약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방송3사가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점. ▲ 이명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선거개입에 대한 논란 등도 방송에서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거보도는 특정 정당이 만들어내는 선거의제에 일방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최대한 유권자 위주의 의제를 발굴하여 이에 대한 각 정당의 공약천명을 요구하고 이를 유권자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의 선거보도는 그저 정당을 따라다니는 데 급급하거나,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만 관심을 두는 선정적 보도 선거보도를 할 뿐, 비판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 몸 사리기를 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뜻을 잘 듣고, 국민을 무서워해야하는 것은 정치인만이 아니다. 언론도 정치인만 무서워하고, 정치인의 말만 잘 듣지 말고, 국민의 눈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국민 다시 말해서 유권자의 마음에 드는 선거보도, 유권자의 뜻을 모은 선거보도, 유권자를 무서워하는 선거보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방송 선거보도에 대한 '2008총선미디어연대' 3차 주간모니터보고서 전문은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http://www.vote2008.or.kr/bbs/view.php?id=broadcast&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


태그:#민언련, #총선미디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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